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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전공 모델출신 슈즈 디자이너 'YeoJin'과 힐의 세계로 ‘풍덩’
 
김은해
▲   섀도우무브(SHADOWMOVE)의 이여진(YeoJin)슈즈 디자이너 제공   ©뉴민주신문

 

국내에서도 여성스러움을 녹여낸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명품 슈즈의 세계를 일궈 간다는 디자이너가 있다. 섀도우무브(SHADOWMOVE)의 이여진(YeoJin)슈즈 디자이너다. 좋은 여성용 슈즈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또 여성용 슈즈도 발이 붓는 오후에 골라야 할까? 슈즈 디자이너 YeoJin과 여성용 슈즈의 세계로 풍덩 빠져본다. 

 

◆ "진정성은 반듯이 희극을 맞이한다. 시간이 걸릴지언정"

 

슈즈 디자이너 YeoJin의 외모는 한눈에 시선을 끌만큼 빼어나다.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무대를 누볐다는 그의 손에는 이제 디자인용 펜이 들려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미의 곡선을 잊지 않기 위해서란다. 

 

슈즈 디자이너 YeoJin만의 색깔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여성스럽고 클래식 하지만 한 모습에 치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내 색깔을 깨고 싶은 생각도 많기 때문에 여성스럽고 유려한 곡선을 중요시 하지만 유니크하면서 레트로한 느낌도 좋아한다. 클래식 하고 빈티지한 느낌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들이 손쉽게 소화를 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내세웠다.

 

모델에서 슈즈 디자이너로의 변신은 어떻게 시작됐느냐는 질문에는 "디자인과 관련한 학교를 나오고 단계적으로는 배우지 않았다"면서 "초등학교때 부터 오랜 시간 전공을 해오던 분야가 한국무용이었다. 중학교때 다른 반 친구가 자기 부모님 광고사에 저를 추천하여 연락이 왔다. 이를 계기로 고등학교 때부터는 모델이나 촬영 같은걸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힐을 신고 다녔다"면서 "키가 커 보이려고 그런 것도 있었지만 운동을 하려면 몸매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다리가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각선미를 살리는 데는 '힐' 만큼 좋은 건 없기 때문"이라고 그 장점을 말했다.

 

YeoJin은 "어릴 때부터 높은 구두를 신게 되니 자연스럽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을 하고 싶어졌다"면서 "옷의 경우 보통 노멀하게 입었지만 신발의 경우 어린 나이에도 포인트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애착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이 되어 쇼핑이나 웹서핑을 하다가 슈즈를 보게 되면 예쁘지만 무언가 하나가 빠져있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마음에 드는 신발은 발이 너무 불편하고 좀 편안한 것을 감안하여 구입하면 완벽한 쉐이프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럴 바에는 내 마음에 드는걸 직접 만들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계기를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만들 수 가 없었다"면서 "지금이야 방법을 알지만 20대였던 당시만 해도 아는 게 없었다. 공장도 모르고 디자인도 어떻게 스케치를 하는지 이런 전반적인 디자인의 기본적인 영역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20대 후반에 웨딩디렉터로 8년 정도 일을 했다. 그러다가 남는 시간에 제 개인 블로그에서 의류와 함께 만들어진 구두를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야 SNS를 통하여 판매를 많이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인스타그램처럼 이러한 SNS판매 루트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블로그에 직접 글을 쓰고 사진 찍는걸 너무 좋아해서 구두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면서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지도 제가 직접 신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러다보니 3개월 정도 지나니까 고객님들의 방문과 문의가 많아졌다. '옷 사고 싶어요' '가방 사고 싶어요' '어디 거예요' 등등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신발까지 구매가 이루어졌다. 1년 넘게 했다. 이때 거래처 사장님이 구두 디자이너였는데 저한테 '사입해서 하시지 마시고 판매도 무난하게 이루어지고 피팅 발이 예쁘니까 직접 모델을 하면서 구두를 만드세요'라고 권했다"고 설명했다.

 

YeoJin은 또 "그때가 서른 초반이 넘었다. 그래서 ‘제가 디자이너도 아닌데 어떻게 만들어요’라고 반문하니 '요즘에는 꼭 디자인학과를 나와서 하라는 법은 없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한번 해보세요'라고 거듭해서 권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제가 1년여를 고민하면서 해외 패션잡지 등을 스크랩 해가며 스케치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또 공장에서 직접 본드를 칠하고 제단을 하는 분들 밑에서도 조금씩 배워가면서 구두 공부를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뒤를 돌아봤다.

 

◆슈즈 디자이너가 권하는 ‘좋은 구두’ 기준은...

 

좋은 구두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무엇보다 신었을 때의 편안함을 강조했다.

 

YeoJin은 "슈즈는 그게 어떤 모양이든 편안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편안한 것만 가지고 반드시 좋은 구두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편안할 뿐 아니라 내 감성에도 잘 맞아야 한다"면서 "외국 명품 브랜드의 경우 모든 사람이 무조건으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예쁘기는 하지만 대부분 불편하다. 이는 서양인들이 저처럼 칼(모양)발이기 때문이다. 이와 반해 동양인의 70%는 살짝 퍼져있는 발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좋은 구두를 고르는 요령과 안목에 대해서는 "구두는 전체적인 사이즈 즉 길이감이 중요하다"면서 "구두마다 사이즈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여태까지 살면서 신었던 구두중 가장 많이 신었던 사이즈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평소 235를 신는다. 하지만 가끔 발볼로 인하여 240을 신기도 한다. 그럴 경우 저는 길이가 맞는 235를 선택한 후 발볼은 240으로 선택 하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신었을 때 너무 타이트한 느낌이 들면 피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반대로 처음 신었을 때 너무 여유가 있어도 안 된다. 대부분의 신발은 천연가죽을 이용하는데 가죽 본연의 성질에 따라 유연성이 1밀리~4밀리 정도로 편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eoJin씨의 뒤를 따르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사업이라는 것은 시작할 때 처음에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자신감에 차있겠지만 곧 어려움을 맞닥트리는 것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힘든 시기를 마주했을 때는 어떻게든 노력을 하면서 버텨야 한다”면서 “또 그렇게 진실성으로 버티고 나면 언젠가는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일적인 부분과 인맥적인 부분 하나하나 플러스가 되면서 큰 그림이 될 것”이라고 경험담을 담아 조언했다.

 

◆'저가'로 승부걸기 보다는 '디자인'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YeoJin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제화공 인건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먼저 신발제조 공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성수 쪽은 물론 전체적으로도 올해 임금과 재료값이 인상 됐다”면서 “구두 하나를 만들려면 안에 들어가는 소재만 해도 30가지가 넘는다. 신발 공정은 최소 스물네 명에서 서른 명 정도가 직원으로 있다. 이분들이 호흡을 맞추어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남지 않은 제화 장인 분들이 단가를 많이 받지 못한다”면서 “저도 처음에는 단가를 내려주세요'라고 하였지만 그건 남의 생활비를 뺏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다"고 반성했다.

 

또 "사회적으로 예민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SNS을 통한 공동구매(공구)나 오픈마켓 등을 통해 가격을 계속해서 서로가 다운해서 판매를 한다"면서 "일시적으로는 좋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것은 제품의 퀼리티를 자연스레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가격을 맞추려면 들어가야 할 소재를 몇가지 제외하거나 품질을 바꿔서 넣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성수동의 장인 분들께서도 그렇게 생산을 하시는 부분에 대하여 민감해 한다”면서 “아무래도 너무 저가 생산으로 가게 되면 대량으로 한 번에 만들어야 돼 완성도의 미흡함에 많이 아쉬워하기 때문”이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YeoJin은 이 같이 전한 후 “문제는 디자인 등을 무단으로 카피 한 후 SNS 공구 등을 통해 저가로 판매를 하는 분들"이라면서 "열심히 디자인을 하고 생산하는 분들의 입장이 무엇이 되겠냐? 계속 이어진다면 악순환이 거듭 되면서 결국 국내 패션 산업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이 국내 제화산업의 그늘에 대해서도 지적한 후 “우리나라도 여성 슈즈가 패션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뻗어나가 문화로까지 발전을 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라면서 앞으로의 희망을 그려냈다.


기사입력: 2019/07/07 [11:39]  최종편집: ⓒ 뉴민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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