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을 보지 말고 당원과 국민을 보라

<뉴민주칼럼> ‘검찰정치’와 ‘국민정치’그리고 민주당

정도원 | 기사입력 2009/12/24 [16:00]

검찰을 보지 말고 당원과 국민을 보라

<뉴민주칼럼> ‘검찰정치’와 ‘국민정치’그리고 민주당

정도원 | 입력 : 2009/12/24 [16:00]
▲  민주당은 검찰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 뉴민주.com

대한통운 곽영욱 전 사장의 비자금 스캔들에 민주당에 있는 참여정부 시절 고위층 인사 H씨. J씨, K씨가 연루 됐다는 언론보도가 맨 처음 나왔을 때 민주당 지도부는 무엇을 했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검찰 눈치만 본 거 아닌가, 침묵했다. 전혀 모르는 일처럼.
 
언론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공관에서 대한통운 곽 전 사장을 만나 오찬도 하고 그 자리에서 5만달러(5천만원 상당)를 받았다고 보도했을 때 그 문제의 오찬에 함께했던 정세균 대표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대응책을 내 놓았나? 침묵했다.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문제는 돈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가 아니다. 대응전략이다. 그리고 진실이다.
검찰귀신인지 빨대검사인지가 민주당을 겨냥해 H, J, K 이니셜로 수사내용 일부를 언론에 슬쩍 슬쩍 흘리고 있을 때도 민주당 모두는 침묵했다. 꼭 H의 이름이 거명돼야 해명하는가? 이미 참여정부 시절 고위층으로 현재 민주당 인사라고 구체적인 내용으로 검찰의 칼날이 민주당을 향하고 있을 때 민주당 지도부는 못 들은 척 침묵한 것이 맘에 안든다.

한명숙 전 총리가 재임시 문제의 곽영욱과 총리공관에서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언론에 보도 됐을 때 그 당시 현장상황을 기억하고 있을 정세균 대표의 침묵도 비겁하기는 마찬가지다.
 
언론과 검찰귀신이 한명숙 전 총리 이름만 거명하고 있을 때 정세균 대표는 민생투어라는 이름으로 이곳저곳 다녔고, 4대강 투쟁, 세종시 투쟁에 한 층더 열을 올렸다. 한명숙 전 총리가 검찰에 체포 될 당시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현안에 대해 담판을 하자는 청와대 면담을 구걸하다시피 매달렸다.

청와대 면담이 불발로 끝나면서 정세균 대표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됐다. 한명숙 파동에 정세균 대표의 대응이 맘에 안든다. 떳떳치 못하다는 것이다. 한명숙 이름이 거론된 후에는 검찰귀신 작품 감상을 그만 두고 스스로 먼저 치고 나가면서 진실을 알리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보도내용을 보노라면 이상한 점이 또 있다. 특정인을 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하는데 총리와 주무부처인 산자부 장관이 적극 가담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으로 보인다. 비록 돈을 받았건 안 받았건 간에 석탄공사 사장이 되고 싶은 인사가 총리 공관까지 가서 산자부 장관과 총리와 함께 식사를 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총리와 산자부 장관이 지원한 입장을 보인 인사는 석탄공사 사장 임명에서 물 먹었다.

최종 임명권자가 당시 노무현대통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리와 산자부 장관의 지원사격이 당시 노 대통령에게까지는 못 미친 것이 분명하다. 노 대통령이 총리가 관심 갖는 인사의 석탄공사 사장 임명을 거부한 셈이다. 이 대목에서 노 대통령의 깨끗한 이미지가 돋보일까? 아니면 산자부 장관과 국무총리보다 더 끝발이 센 인사가 또 다른 3자를 노 대통령에게 천거 했을까?

당시 국무총리와 정세균 산자부 장관이 관심을 갖고 지원한 인사가 낙방하고 석탄공사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은 강원도 정선 군수 출신이다. 강원도 정선은 석탄과 인연이 있는 특별한 지역이기 때문에 매우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노 대통령이 석탄생산지역 출신을 석탄공사 사장에 임명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국무총리나 산자부 장관 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인사가 석탄공사 사장 임명 건에 간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조금은 있다.
 
아무튼 검찰귀신은 꾸준하게 작업 중임에 틀림없다. 정보를 슬금슬금 적당한 시간의 간격을 두고 흘린다. H, J, K에서 H가 한명숙으로, 그리고 시차를 두고 J를 정세균 대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는 더 나아가서 정세균 대표도 2만불(2찬만원 상당)을 받았다는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정세균 측근에게 곽 전 사장이 2만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정세균 대표는 벌쩍 뛴다. 검찰 귀신이 민주당을 통째로 갖고 놀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언제까지 뒤통수를 맞아야 하나? 검찰귀신이 또 다른 작전을 걸기 전에 검찰에 앞서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먼저 공개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먼저 고백하고 당원들과 지지자들, 그리고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는 없을까?

검찰귀신 작전에 따라다니면서 해명하기에 급급하지 말고 검찰보다 먼저 국민과 당원들에게 이해를 구할 것이 있는지를 먼저 정리해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검찰을 보고 정치하지 말고 지지자들이나 국민들을 상대로 정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 검찰을 보지 말고 국민을 봐야 할 때다. 모두가 침묵할 때가 아니다. 이 대목에서 선당후사를 용기있게 외치고 실천해야 한다. 이것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양심 아니겠는가? newmin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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