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통권, 차기 정부서 재협상 불가피 "

김경재 전 의원," 노 대통령의 신뢰상실이 논쟁의 본질이다"

이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06/09/04 [10:38]

"작통권, 차기 정부서 재협상 불가피 "

김경재 전 의원," 노 대통령의 신뢰상실이 논쟁의 본질이다"

이진우 기자 | 입력 : 2006/09/04 [10:38]

“전시작전 통제권 논쟁의 본질은 한미 양국 간의 문제가 아닌 노무현 대통령 개인한테 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노 대통령이 해가 동쪽에서 뜬다고 해도 국민들이 믿으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분명 국가적인 불행이지만 그 모든 책임이 노 대통령에게 있다. 작통권 뿐 만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상 등 중요한 국가현안을 모두 차기 정부로 넘기라는 여론이 이를 입증한다고 본다. 국민들이 노 대통령을 못 믿겠다는 것이 대세다. 노 대통령이 임기 안에 미국과 어떤 협상을 할지 모르지만 작통권 문제는 어차피 차기 새정부에서 다시 미국과 재협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김경재 전 의원  ©뉴민주닷컴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을 지낸 김경재 전 의원<사진> 을 만났다. 이정일 의원 유죄판결에 따른 의원직 상실로 오는 10월 25일 재보궐선거 대상지역이 된 전남 해남진도 지역에 조순형 의원에 이어 또 한명의 탄핵주역인 김경재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해남진도 지역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보다는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로 국가적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진되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1등공신임에도 민주당 분당 이후 가장 강력한 반노 정치인이된 그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노 대통령을 비판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비판을 삼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다짐을 지키기가 어렵다면서 요즘 청와대가 하는 일 중에서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단정하면서 이러다가 나라가 절단 날 것 같다고까지 했다.
 
 
"전쟁 발발시 승패 아무 의미 없어,  전쟁억지력이 최대 핵심"
"<작전통제권 환수>표현 사용...사실왜곡 국민 기만하는 행동"
 
“현재 미국과 공동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되어있는 전시 작전통제권은  언젠가는 한국이 단독 행사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국으로서는 전략적으로 가능한 한  미국을 오랫동안 공동행사의 틀 속에 묶어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것은 쉽게 말해 우리가 미국을 적절하게 이용해 먹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실용주의적 외교 차원에서 용미(用美)라고 하질 않습니까? 미국은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미국이 쉽게 못 빠져 나가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무력 도발하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이를 막아낼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전쟁이 나면 우리가 이길수 있다 없다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전쟁 억제력이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마치  미국이 주지 않으려고 하는 작전통제권을 당당하게 뺏어오는 것 같은 ‘환수’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자주’라는 단어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의도적인 왜곡인 동시에 사실상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지금 국민들은 화가 나 있습니다. 노 대통령이 이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는 고도의 전술인지 아니면 몰라서 그러는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아무튼 국민들이 노 대통령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시끄럽게 된 것 같습니다. 작통권 논쟁은 어차피 내년 대선에서 중용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차기 정부에서 이 문제는 미국과 재협상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아마 미국도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김 전 의원은 작전통제권 문제와 관련 "민주당 당론은 차기 정부로 넘기자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이것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새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들에게 이해시킬 것은 이해시키고 미국에게 한국 국민들의 집약된 여론도 전달하면서 한미간 신뢰를 회복하고, 그런 가운데 작전통제권 문제를 국론 분열 없이 해결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노 대통령이 계속해서 국민들을 편가르기 하면서 이 문제를 고집할 경우 어차피 차기 정부가 재협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국민들이 노 대통령을 불신하는 것은 대북정책의 위험성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남북관계 진전 과정에서 북한이 남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고, 이러한 북한에게 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시 작전통제권 협상, 어차피 차기 정부에서 다시 할 수 밖에 없다" "북한에게 침묵 미국과 일본에게만 큰소리  국민 신뢰안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바닥을 헤매는 것에는 북한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얼마 전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끝장 날 것이다’라는 취지의 북한 고위층 인사의 발언들이 결과적으로 남한에서 노 대통령의 입지를 크게 좁히는데 역설적으로 기여한 측면이 분명 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언동들은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을 돕고 보수세력들을 결집시켜주고 노무현 정부를 코너로 몰아붙이는 것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노 대통령은 북한에게는 한마디 못하고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큰 소리 ‘빵빵’ 치기 때문에 국민들이 노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을 뿐 만 아니라 이제는 노 대통령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적 조롱꺼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국민들 상당수가 심각한 안보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차기대선에서 작전통제권 문제는 핵심 선거쟁점으로 부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작전통제권 재협상' 주장이 제기될 수 밖에 없고, 미국 역시 이와같은 주장을 묵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노무현 정권의 레임덕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될 것입니다."  
 
국민들은 다 아는데 노 대통령만 국민들이 다 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때도 있다고 말한 김 전 의원은 엊그제 KBS 에 출연한 노 대통령의 발언들을 들으면서 현재 시중의 국민들의 생각과 청와대의 노 대통령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노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한 것이 별로 없다. 국민들이 나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 책임회피와 변명에만 급급한 모습 보면서 한심해"
"이권 관련자들 처벌에 그치지 말고 도박 근절 위해 노력해야"
 
“바다이야기 도박게임 스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온 나라가 거대한 라스베가스 같은 도박장으로 변해가는데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다가 사건이 터진 후에야 ‘청와대와는 관련이 없다’ ‘이것은 게이트가 아닌 정책 실패다’ 등 변명하기 급급해 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도박 게이트는 단순히 이권 관련자들을 색출해서 처벌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계기로 도박 없는 사회를 만드는 정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참여정부를 도박정권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 정부 들어와 도박 관련 사업들이 엄청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도박을 철저하게 근절시키는 정권이 됐으면 합니다.”
 
대화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요즘 시중에 유행한다는 “그러나 저러나 다음에 대통령은 누가 될 것 같습니까? 지난 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에서 대선후보 홍보본부장을 맡아 두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 시킨 경력을 가졌기 때문에 물어본다”는 사족을 달았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 어떤 후보의 홍보본부장을 하게 되면 또 한번의 새로운 역사가 이뤄지겠느냐는 질문이다. 동시에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의 장단점도 함께 물었다. 자신도 원외지만 정치인인데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는 정치인을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부담되는 일이라며 단점 말고 장점만 짚어보겠다고 했다. 자신도 단점이 많기 때문이란 이유다.
 
"고건, 국가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적극적으로 개진 필요 해"
 
“우선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고건 전 총리, 이제는 희망연대 공동대표 고건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고건 희망연대 대표는 여러 가지 스타일에 대해 말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는데도 지지도가 20%가 넘는다는 것은 그 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확실하게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그 분은 정치판에 익숙하지 않아서 부분적으로 현재의 '조심조심 행보'에 대해 제 맘에 안 드는 부분도 있지만 금년 말쯤 구체적인 행보를 본격화 한다면 응집력이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고건의 희망연대가 국민의 희망으로 뜨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력과 국가 현안 문제에 대한 단호한 입장, 특히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등에 분명한 입장을 천명한다면 아마도 강력한 대선후보로 자리를 굳힐 것입니다.
 
"이명박, 개인적인 문제 극복하면 선풍일으킬 가능성"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같은 연배로 학교에 다녔고,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입니다. 대부분 인정하듯이 추진력이 강하고 경제 분야에 전문적인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청계천 개발, 대중교통체제 변경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업적들이 아닙니다. 그는 다른 분들이 부족한 카리스마도 갖고 있는데 그에 대한 세간의 몇 가지 의혹 제기 등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소명한다면 아마도 대선 정국에서 선풍을 일으킬 것입니다. 대선 이슈가 경제로 모아질 것이 확실하다면 우리는 이제부터 이명박을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위기관리능력 탁월, 선친의 부채 관리성공하면 손색없는 인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원내에서 2년간 같은 상임위 활동을 한 인연이 있으나 개인적인 대화는 단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미국으로 망명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적이 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회고록을 내가 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좀 긴장감 흐르는 관계일 수도 있지만 저는 박 전 대표를 보면서 역시 선친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 당찬 여장부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말 많은 한나라당을 일사분란하게 이끈 위기관리 지도력을 보면서 내심 감탄한 적도 있습니다. 어디선가 본 것인데 ‘정치 10단 박근혜’라는 글이 있었는데 역시 대단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박 대통령이 남긴 자산과 부채중 특히 부정적 부채를 어느 정도 극복한다면 대통령이 돼도 전혀 손색없이 국정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지역화합을 이룰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했던 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손학규, 민심탐방 보따리에 따라 여론풍향 정해질 것"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출신지역이나 삶의 경험, 학문적 배경에서 새로운 한국을 이끌어 가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김 선배’라고 부를 정도로 편하게 지내는 관계지만 정치인으로서 여러 가지 배울 점이 한 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100일 민심탐방’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민적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여론 지지도가 크게 오르지 않고 있지만 제 경험으로는 초반 지지도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면에서 손 지사는 지금 국민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이렇게 말합니다. “ 손학규가 대통령 감은 감인데 왜 지지도가 안 오르지?” 이런 여론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천심이 민심이라고 하질 않습니까?
 
"정동영, 좌절과 고독의 경험통해 지도자 모습 갖추길 기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특별한 고생을 모르고 정치적으로 너무 급작스럽게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7대 총선을 거치면서 원내 진입을 포기하고 통일부 장관을 지내다가 다시 당으로 복귀해 5.31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고 또 다시 좌절을 맛보고 현재 독일 등지를 여행하며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15년 간 외국 망명을 한 적이 있지만 이역의 하늘 아래서 고독을 참으며 견문을 넓히노라면 조국에 대한 새로운 안목이 열리겠지요. 고독과 좌절을 경험하지 못하고서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정동영 전 의장도 현재의 고독을 통해 미래 한국정치의 지도자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근태, 민주운동의 상징적인 인물, 노 대통령과 차별화 할 수있어야"
 
마지막으로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민주운동의 상징성을 갖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강점이지만 정책의 정체성과 유연성이라는 측면에서 칼라를 분명히하고 노 대통령과 차별화를 통해 당의장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다면 여당 후보로서 입지가 강화될 것입니다."
 

차기대선 후보감으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김경재 전 의원의 평가는 비판이 아닌 덕담으로 끝났다. 그러나 덕담 속에서도 문제의 핵심을 놓치지 않앗다.  단점은 앞으로 국민들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정치권에서 상대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말하기가 훨씬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터뷰 목적이 빗나간 작전통제권과 바다이야기에서 벗어나 대권 후보들에 대한 인물평을 거쳐 민주당 당내문제로 이야기 주제를 어렵게 돌렸다. 지난 7.26 재보선에서 조순형 전 대표의 국회 입성 이후 민주당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추미애 전 의원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추미애 전 의원에 대해서는 상당한 섭섭함이 묻어있었다.
 
"추미애, 아직 민주당 사람인지 아닌지,,, 당과의 관계 입장 밝혀야"
 
“추미애 전 의원하고는 16대 국회에서 박자가 잘 맞는 편이었습니다. 다시 거론하고 싶지는 않지만 17대 총선을 앞두고 추미애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결정을 하는 중앙위원회 회의 사회를 제가 보았습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저 역시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이제는 당의 재건에 뜻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추 전 의원이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아직도 민주당 사람인지 아닌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고민이 있겠지만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볼때  참으로 섭섭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추 전 의원이 귀국 후 민주당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당시 관계가 소원해진 조순형 전 대표 같은 분에게 전화도 걸고 국회 입성에 대해 축하도 해주고 민주당 인사들과 교류도 늘리고 해야 하는데 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이미 민주당에 대해 애정이 식어버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중진으로 상임위원과 선대위원장까지 지낸 추 전 의원은 최소한 당원들에게라도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하는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과 함께 정치를 할 것인지 민주당을 떠날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당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정치웹진 남프라이즈(www.namprise.com) 같은 곳에 추 전 의원을 이번 10.25재보선, 전남해남 진도에 전략적으로 공천하는 것에 대한 찬반 토론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추 전 의원이 해남 진도에서 출마해 국회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다.
 
“추 전 의원에 대한 민주당 내 입장이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추 전 의원은 이미 민주당원이 아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도 하고, 한쪽에서는 그래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민주당과 함께 가야 한다고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추 전 의원이 선택할 문제일 것입니다. 만약 추 전 의원이 이제라도 민주당 재건을 위해 민주당과 정치를 함께하겠다고 밝히고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드려 전략적으로 전남 해남진도에 추 전 의원을 공천하고 해당지역 당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당에서 제공한다면 저도 당연히 당의 결정과 입장을 따라야 겠지요.”
     
 
민주당은 이번 10.25선거에서 해남 진도 국회의원 후보와 전남 신안 군수 후보를 공천해야한다. 해남 진도는 이정일 의원이 지난달 24일 대법원의 형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신안군수는 지난 5.31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출신 무소속 고길호 후보가 6월 30일 대법원의 유죄 판결확정으로 취임식도 못하고 공석이 된 곳이다. 고길호 후보는 직전 신안군수였고 군수재임시절 뇌물수수혐의로 고등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배법원 형확정판결을 남겨둔 상황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신안군수에 출마하기 위해 현재 13명이 당에 후보공천을 신청해 놓고 있지만 해남진도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는 아직 윤곽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원내 의석 12석에서 다시 11석이 된 민주당으로서는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해남 진도에서 다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야만 하지만 이제는 누구를 원내로 보내야 하느냐로 한 동안 내부토론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권을 청산하는 작업 그리고 향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정국과 대선에서 민주당의 전투력을 보강해 줄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것이 전략공천의 명분이다. 이런 차원에서 민주당내 전략가로 통하는 김경재 전 의원도 전략공천 대상자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물밑 거론되고 있다.
 
"해남진도 재보선 공천 신청은 안해. 당 전투력에 도움되는 사람 공천해야" "정치인에게는 체통과 명분이 중요. 순수한 지지자들의 뜻대로 되기 쉽지않아"
 
“18대 총선이 1년 반 정도 남았습니다. 물론 현재 원외생활 보다는 원내로 들어가면 더 중요한 일을 할 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체통없이 당 지도부에 나를 공천해달라고 공천신청서를 제출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인은 체통과 명분이 중요하거든요. 일부 네티즌들이 저를 해남진도에 공천해야 한다고 추천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치라는 것이 단순한 것이 아니거든요. 순수한 지지자들의 뜻대로 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해남 진도 지역구인 이정일 의원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상황이 됐습니다만 누군가 다시 이를 이어받아 민주당의 전투력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물론 당에서 저에게 기회를 부여해준다면 사양하지는 않겠지만 공천신청서같은 것은 제출할 생각은 없습니다.”
 
민주당이 해남진도 지역에 전략공천을 하기 위해서는 해남진도 지역 당원들과 지역민들의 여론도 매우 중요하게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한 김경재 전 의원은 본인의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정치인은 명분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며 명분을 강조했다. 관심은 있지만 공천신청서를 제출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신안 군수 후보 문제는 적극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신안군수 재보선, 획기적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흥행시켜야" "한나라당도 대선후보 지명시 오픈프라이머리 주장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
 
 
신안지역은 한화갑 대표의 오랜 지역구입니다. 지난 5.31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군수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졌습니다. 당시 무소속 후보 역시 사실상 민주당 후보나 다름없는 오랜 당원이었는데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붙어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가 된 것입니다. 또한 중앙당의 공천과정이 공정치 못했다고 주장한 공천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고 또 일반 당원들이 5백여 명씩이나 무더기로 민주당을 탈당하는 사례가 발생한 곳입니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한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긴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 중앙당에 신안군수 후보가 13명이나 공천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공천 후유증이 일어날 소지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번 신안군수 후보 공천과정은 당락과 무관하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절대로 불공정 시비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한 방법으로 후보를 공천해야 지난 선거에서 발생한 모든 잡음이 해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개인적인 아이디어지만 요즘 중앙 정치권에서 자주 논의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민주당 신안군수 공천 작업에 시범적으로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 입니다.”
 
 
김경재 전 의원은 신안군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지역구로 매우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군수 후보 선정과정에서 또 다시 잡음이 나는 것은 한화갑 대표는 물론 민주당으로서 불명예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면서 사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그런 차원에서 전국 최초의 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신안군 완전군민경선제’를 시범실시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논리다.
어차피 민주당 사람들 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후보 경선과정만 투명하면 가장 아름다운 선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이 같은 시범적 실시를 한화갑 대표의 지역구에서 할 수 있다면 이것 역시 한 대표의 지도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속 당을 초월해 신안군 전체 유권자들을 상대로 가장 군수에 적합한 인물을 선출하는 ‘완전 개방 군민경선제’를 실시하는 것에는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누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실시하는지도 모르는 기계적인 여론조사, 어떻게 만들어 진 것 인지도 모르는 당원명부를 갖고 실시하는 중앙당의 여론조사는 이미 불신을 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작업이 필수적이라는 뜻입니다. 큰 선거든 작은 선거든 잡음 없이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사실 대단히 어렵습니다.  잡음을 없애는 방법은 공정한 방식을 공정하게 운용하는 것 입니다. 이런 것을 아름다운 경선이라고 는 것 아닙니까? 옛날에는 당 총재가 간택하면 그것으로 끝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공정한 방식에 의한 공정한 경선만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에서 후보선출 방식으로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공정한 룰’을 만들기 위한 방법 찾기 아니겠느냐는 반문이다. 공정한 방식을 공정하게 운용했는데 이를 거절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뜻이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도 완전국민경선제를 채택해 대선후보를 선출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은 해남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자도 ‘당심’ 보다는 ‘민심’을 참고해서 결정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느냐는 말을 하면서도 끝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인터뷰 말미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일부 언론보도에 김경재 전 상임위원이 탄핵에 대한 명예회복과 노무현 정권의 청산을 위해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공천신청을 한다는데 사실인가요?" 김 전의원은 "공천신청할 계획이 없습니다" 라고 답했다.그러나 당내에서 조순형 상임고문등을 중심으로 전략공천 문제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아는데 만일 제의가 들어 온다면 받아드리겠느냐는 추가질문에 "당의 결정이라면 따를 수 있다"는 것으로 속 마음의 일단을 보였다.
 
이진우 기자  / 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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