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언론노동조합 총파업 돌입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 방송 광고 직거래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김진규 기자 | 기사입력 2011/08/22 [18:18]

전국 언론노동조합 총파업 돌입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 방송 광고 직거래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김진규 기자 | 입력 : 2011/08/22 [18:18]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 방송 광고 직거래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하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언론노조)은 8월 23일 09시부터 전국의 1만 5천 언론노동자들이 펜을 놓고 마이크와 카메라를 끄는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함을 선언한다.

이명박-한나라당 집권 4년, 언론악법 날치기 2년의 언론현실은 참담하다.

사회적 약자,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방송에서 사라졌다. 우리는 공영방송에서 희망버스, 소금꽃 김진숙의 진실을 볼 수 없다. 밤에는 자고 싶다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소박한 절규가 전파를 타면 7,000만 원짜리 배부른 귀족노조의 불법파업으로 둔갑한다.

홍익대 청소 어머니들과 함께한 날라리 외부세력 김여진 씨, 김진숙을 살리자고 외치는 이 아름다운 여배우는 MBC 출연이 금지된다.

KBS 앞에서는 부정선거에 항의한 시민에게 총을 쏴 186명을 죽인 ‘친일파 옹호 독재자 이승만 찬양 방송’을 중단하라고 농성에 이어 릴레이 단식까지 한다. 이에 더해 시민단체들은 김인규 사장에게 도청의혹을 밝히라고 연일 성명을 발표한다.


천안함의 진실은 끝내 방송에서 사라졌다. 평화와 통일은 TV에서 존재감 없는 구색갖추기 장식품으로 전락했다. 온 나라를 물바다로 만든 수해도 “100년 만에” 라는 수식어 하나면 자연재해로 바뀐다. 오히려 ‘4대강 사업 덕분에 이 정도에 그쳤다’는 ‘명박어천가’가 울려 퍼진다.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키라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도 잦아든다.

MB의 낙하산과 그 완장들은 언론사의 조직과 보도, 제작라인을 장악했다. 발제는 킬되고 아이템은 통제당한다. 완장들의 집요한 간섭, 시청률과 시의성으로 포장된 사전검열이 횡행한다. 이에 맞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사후 검열을 통해 사전 검열을 강화한다.

한겨레, 경향, 지역신문, 종교방송, 오마이뉴스, 시사인 등 일부 독립언론을 제외하면 MB의 생각과 다른 논조를 찾을 수 없다.

최시중은 방송의 다양성, 지역성, 지역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44년 전통의 진주MBC를 강제로 통폐합하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MB정권은 위헌·위법적인 대리투표, 재투표로 날치기 강행 처리한 언론악법에 근거해 재벌방송, 조중동 방송 만들기를 강행하고 이제 이 조중동 재벌방송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의무 전송, 중간광고 허용, 광고 총량제 실시, 편성비율 완화와 황금채널 배정, 광고 금지품목 완화, 방송발전기금 유예, 심의기준 완화, 지역프로그램 의무편성 제외 등 무더기 특혜를 몰아주고 있다. 조중동 방송을 앞세워 내년 총선, 대선을 치르려는 MB정권의 꼼수는 이런 무리수를 가능하게 한다.

더 나아가 한나라당은 미디어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필수입법인 미디어렙법 제정을 거부해 방송광고에 대한 무법상태를 조장하고 조중동 종편에게 ‘광고 직거래’라는 약탈적 축재수단을 보장하려 한다. 한나라당의 이런 작태는 고스란히 지역방송, 종교방송, 중소ㆍ지역신문의 존폐위기로 돌아온다. 언론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다.
 

우리는 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다시 총파업의 깃발을 든다.

언론장악에 맞선 우리의 싸움은 MB정권 내내 계속되었고 MBC, KBS, SBS, 코바코 등에서 벌어진 현장투쟁은 우리를 더욱 강화시켰다. 이제 대반격의 때가 되었다. 우리는 언론장악 부역자들의 만행을 현장에서 똑똑히 목격했고 기록했고 기억한다. 우리는 상식과 순리를 짓밟고 언론을 장악해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은 자들, 이 땅의 언론을 족벌신문과 자본에 헌납한 자들, 이에 부역해 언론인의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은 자들을 모두 가려내어,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언론장악의 사슬을 끊고 공정방송을 복원하자!
미디어렙법 제정하여 조중동 방송 광고 직거래를 저지하자!

오늘 우리는 재벌과 족벌, 권력이 장악한 언론을 기필코 다시 국민의 언론으로 돌려놓기 위한 총파업을 결의한다.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 방송의 광고 직거래와 특혜를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 우리는 8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렙법 제정을 관철하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미디어렙법 제정이 신문과 방송, 지역과 중앙, 거대매체와 중소매체의 언론균형발전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우리는 어제 희망시국대회를 통해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불길을 지펴 올려, 소통과 평화를 갈구하는 품격있는 시민사회의 연대 함성을 들었다. 그리고 그 곳에 모인 시민들은 “우리는 언론의 공정성과 자유, 조중동방송 특혜 저지를 위해 언론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며, 파업승리 그날까지 연대할 것을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우리 언론노동자들은 우리를 지지하고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시민·노동·사회단체들과 함께 이 의로운 투쟁에 당당히 나선다.

언론의 자유는 모든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민주주의의 기초다.

어떤 희생이 있을지라도 우리에겐 절망도 포기도 없다. 우리에겐 언론자유와 언론독립을 위한 숭고한 사명과 그것을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불굴의 의지만 있을 뿐이다. 이제 ‘언론의 공정성과 자유를 되찾고, 조중동방송 특혜 저지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든 언론노동자들의 거대한 한판 싸움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MB․한나라․조중동 재벌의 불의와 부정에 맞서 한 치 흔들림 없이 이 전선을 지킬 것이다.

2011년 8월 22일

전 국 언 론 노 동 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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