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삭발의 기도를 멈추게 하소서

<네티즌 칼럼> 목사가 머리깍고 투쟁하는 희한한 나라

법성포 | 기사입력 2007/03/07 [10:23]

주여! 삭발의 기도를 멈추게 하소서

<네티즌 칼럼> 목사가 머리깍고 투쟁하는 희한한 나라

법성포 | 입력 : 2007/03/07 [10:23]
기독교 목사들의 삭발투쟁이 한창이다. 사학법 재개정을 통하여 종교재단의 사학들을 보존하고자하는 마지막 선택수단으로 목사들이 삭발을 하고 있다. 삭발은 의사표현의 불변의 외침이자 항변의 마지막 외침이다. 그런, 삭발을 그들의 유일이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아니하고 세상의 소란가운데로 나서며 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고도 아름답지 못한 행동이다.

  불교에서는 수도의 길로 가는 첫 행동이 삭발이다. 자신을 속세의 시류와 소리와 격랑으로부터 격리시켜 修道를 통한 중생의 인도를 위해 자비의 길로 가기위한 첫걸음으로 행하는 것이 삭발이다. 불교의 삭발은 철저히 불교적 교리인 수도의 길로 가기위한 삭발이나 사학법 개정의 반대를 위한 목사들의 삭발은 순전히 세상의 소란에 동승한 목사들의 이름이기에 딱하고도 혼란스러운 노릇이다.

  사학 법은 사학재단의 본분을 넘어서 교육의 가치를 왜곡시킨 재단의 비리와 그동안 만연되어온 악습을 바로잡고자 사립학교법이라는 제도의 수정을 통하여 백년대계의 교육적 가치를 바르게 정립하고자하는 제도의 수정이다. 사학이 오늘날 이런 시련의 사악한 고통으로 직면한 이유는 바르지 못한 재단의 운영과 교육적가치위에 영리의 가치가 존재했고 영리의 뒤에 불법이라는 수단의 만용이 자리하고 있었기에 그렇다.

  사학은 사회에 대한 공헌의 가치를 교육의 가치에 두고 있어야 한다. 사학이 사회의 공헌을 무시하고 영리와 불법의 온상 속에서 자리한다면 공헌의 가치를 욕보이는 이념의 변절로 교육의 가치를 완성할 자격을 상실한 단체일 뿐이다. 교육의 공헌은 어떠한 가치보다 우월하다. 교육은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으로 미래에 대한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원대한 공헌의 가치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사학재단의 순수한 교육이념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고 바른 운영, 투명한 환경, 확고한 사명감이 절대우선이 되어야 옳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의 사학은 가치의 변절을 통해 영리와 불법으로 사회적 공헌의 가치를 왜곡해 왔다. 그런 잘못된 질서를 바로잡고 사학을 바른길로 유도하여 교육환경의 질을 높여보자는 것이 사립학교법이라는 제도의 수정이다. 목사들의 삭발이 그렇다. 종교재단법인의 사학들을 지켜 내기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종교라는 특수한 단체와 신분적 역할로 보면 삭발투쟁은 분명 세상의 가치에 위배되고 교육적가치의 숭고한 이념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목사는 사회의 정의와 더불어 바른길로 세상의 가치를 인도하여할 신분적 위치에 있는 특수한 신분이다. 그런 목사들이 종교재단의 사학들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의 선봉에서 삭발이라는 완강한 의사표현으로 세상에 휩쓸리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목사들이다. 목사들이 언젠가부터 정치적 노선에 휩쓸려 보통사람들에 버금가는 객기의 선봉에서 질서를 흔들었다. 목사가 정치적 노선에 휩쓸리면 사회의 때가 묻게 되고 일탈하고자 고백했던 신앙에서 이탈하는 우스운 신분으로 전락할 위험이 다분하다.

  사학의 만연된 무질서의 구태 속에서 온몸을 불사르며 삭발투쟁을 강행하는 목사들의 행태는 정치적 노선에 동승해 재단비리를 엄호하는 특공대 같은 투사의 면목만 있으니 참으로 딱한 목사들이다.  모든 것은 세상의 직분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이치에 맞는 사리다. 목사가 교회에 있지 않고 목사가 투쟁의 현장에 있으니 이치에 맞지 않는 잡음과 소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 주여! 사학의 만연된 구조적 모순을 바로잡아주시고 사학법의 개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티 없고 맑은 교육환경으로 자리 잡게 하여달라고 간청”해야 될 목사들이 삭발로 투쟁의 전사로 나서고 있으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다.

  목사들은 이제 본연의 자세와 직분으로 돌아와야 한다. 사학의 만연된 비리를 수호할 특공대의 위치에서 교회로 돌아와야 하고 정치적 노선에서 이탈하여 오직 진정한 목회자로 돌아와야 이치에 맞는 신분이다. 한 가지의 惡을 지키기 위해 職分을 내세우는 특공전사가 아니라 한 줄의 성경을 전파하는 진정한 목사의 위치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이다. 목사가 머리를 깎고 비리를 지키는 희한한 나라가 대한민국의 종교재단의 특수한 가치인지 이제는 스스로 돌아봐야할 때다. 

  이제, 속세의 평민들이 이렇게 외칠지도 모른다. 주여! 삭발의 기도를 멈추게 하시고 주여 진정 하나님의 곁으로만 목사들을 제발, 머물게 하소서! 하고 말이다. 돌아가라 제발 유일하신 그님의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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