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버리다니,,," 호남민심 동요

<호남민심탐방> 민주당 고사작전,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박성민 | 기사입력 2007/07/27 [17:50]

"민주당을 버리다니,,," 호남민심 동요

<호남민심탐방> 민주당 고사작전,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박성민 | 입력 : 2007/07/27 [17:50]
 
▲ 민주당 탈당 뒤, 조용한 행보를 하는 DJ차남 김홍업   ⓒ 뉴시스
호남민심을 등에 업은 DJ의 훈수정치, 상왕정치를 바라보는 호남지역 민심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만은 않지만 범여권 후보층은 DJ의 훈수를 받기 위해 너도 나도 동교동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 들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을 하든, 하지 않든 오랫동안 이런 현상에 익숙해 있는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그 의미를 알고 있다. DJ와 친밀도를 이용한 세 확장이라는 것을.

그러나 이번만은 DJ도, 민주당 탈당파도 큰 오류를 범했다. 스스로 정치적 목 줄을 잘라 버린 형국이다. 통합민주당이 DJ의 압력과 제3지대 통합파들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 한 그렇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DJ의 차남 김홍업의원이 통합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면서 DJ계로 분류되고 있는 박광태광주시장과 박준영전남지사도 함께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는 통합민주당의 박상천체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무조건식 대통합을 이루려는 DJ의 의중이 실린 조치임을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다.

26일 한명숙전총리의 초청으로 광주 동구 무등극장에서 열린 ‘화려한 휴가’상영관을 찾은 김홍일의원은 "탈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통합이 중요하다"며 김의원의 탈당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이 말하지 않겠다. 다들 아는 사항 아닌가"라며 즉답은 피해 갔지만 탈당이 DJ의 의중임을 내 비췄다. 알아서 판단하라는 뜻이다. 지난4.25 무안신안 재보궐선거에서도 김홍일씨 출마에 거센 반대의견이 분출할때도 DJ는 이처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쯤에서 중요한 점을 간과해서는 않된다. 한때는 민주당=DJ라는 인식에 어느 누구도 의문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민주당이 호남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호남지역 민심을 읽어내는 유일한 정당으로 호남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 DJ=민주당의 등식을 성립할때 까지 호남지역은 DJ를 위해, 호남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DJ를 지지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DJ가 전직대통령으로서 국가원로 역활로서 그쳐 줄 것을 바라고 있다. DJ의 현실정치 참여를 달가워 하지 않고 있다.

단지 DJ의 후광을 바라고 또 실질적으로 후광을 입고 있는 정치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현실 정치에 DJ를 내세우고 있으며 DJ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그런만큼 호남지역민들의 DJ에 대한 애정은 식어가고 있다. 이런 여건속에 DJ에 입김에 의한 신당창당이 80석이 넘는다 할지라도 신당 창당이 호남지역에 주는 바람은 거의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존립위기를 맞고 있는 통합민주당 대선후보로 분류되고 있던 조순형의원이 26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후 범여권 후보중 2위로 자리잡고 또 민주당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위기가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을 흔들려는 정치권에 민심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 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호남지역 민도는 그어느때보다 더 높은 상태이다. 4.25재보궐선거에서 김홍업씨가 신안무안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을 했지만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시민단체의 반발은 이지역 민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라 할수 있다. 김홍업씨를 당선되도록 힘을 실어 준것은 절대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노령층이었다. DJ에 의해 민주당이 위기를 맞게 될때 그들중 몇%가 DJ를 위해 손을 들어줄지 의문이다.

12월 대선일정에 쫓기며 범여권이 반한나라당만을 이유로 유권자인 민심은 아량곳 하지 않고, 그들만의 정치색깔은 뒤로 한 채 말그대로 잡탕식 정당을 만들어 세를 과시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잡탕 정당을 만들어 놓고 국민들에게 어떻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할지 의문이다.

국민들은,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누구를 위한 대통합인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호남지역을 비롯한 유권자들 상당수가 그동안 납득할수 없는 탈당과 입당이 되풀이 되는 정치권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명분과 정치색깔이 사라진 채 잡탕식 정당으로 대선승리만을 목표로 삼고 있는 현 정치권은 한국정치의 후진성으로 밖에 해석할수 없다. 제3지대 신당의 최소한의 명분과 당연성이 사라진채 그들만의 정치를 위해 뭉치고 있다. 그들만을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신중식, 채일병의원, 김홍일의원등 탈당파 의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통합민주당이 초미니 정당으로라도 과거 처럼 존속할 때이다. 이럴 경우 탈당파들은 1년도 채 남지않은 총선을 생각하면 한밤중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설 것이다. 두렵다 못해 섬뜩함마저 느낄 것이다. 바로 호남의 민심을 이어받고 호남 민심이 그래도 머물러 있는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호남지역 정서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것을 범여권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

하물며 DJ조차 호남민심이 민주당에 남아있는 것을 두려워해 박상천대표에게 압박을 가해 대통합에 나서라고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김홍업의원이 목포권을 돌면서 탈당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있는 것과 탈당후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김의원의 통합민주당 탈당이 결국 김의원에게 역풍으로 다가올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박광태광주시장과 박준영지사가 탈당을 했지만 각지역 자치단체장들의 탈당이 이어지지 않은 점은 그지역 민심을 자치단체장들은 직접 느끼고 있기 때문 일 것이다. 이들 단체장들은 지난총선과 대선에서 열린우리당 학습효과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우선 유리한듯이 보이는 제3지대신당으로 합류했다가는 호남민심의 향방이 어떤 상황에서도 통합민주당쪽으로 흐를 것이라는 판단이 깨지지 않는한 쉽사리 통합민주당 간판을 걷어 차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박상천대표는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당직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당을 떠나서 일신의 안위를 탐하는 것은 배신행위다. 민주당이 똘똘 뭉치면 대한민국 어떤 정치세력도 민주당을 밝고 지나가지 못한다. 국정실패로 지지층을 한나라당으로 돌아서게한 열린우리당과 잡탕식 대통합을 할 경우 대선은 하나마나한 것으로 열린우리당의 대통합 주장은 대선은 포기하고 총선을 염두에 둔 것"며 통합민주당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살아 남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

또 조순형의원은“ 명분과 원칙이 없는 무조건식 대통합으로부터 우리 통합민주당을 굳건히 지키겠다”며 민주당을 끝까지 지켜나 갈것을 밝히며 잡탕식 대통합에 반대입장을 다시한번 밝히고 있
다.

통합민주당은 이미 생존을 위해 비상체제로 들어서고 있다.
통합민주당이 명분없는 대통합에 반대하면서 민주당의 색깔을 지킬때 올해 대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도 뜻하지 않은 좋은 결과도 바라볼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소신과 원칙 그리고 명분있는 정당에 호남민심은 힘을 실어 주어 왔기에 다음번 또한 그러할 것이다.<박성민 / 빅뉴스 호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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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29 [01:17] 수정 | 삭제


  • "영남에 이어 광주-전남에도 소외감.. DJ 나서지 말아야"


    박요섭 인턴기자, bignews@bignews.co.kr 등록일: 2007-07-29 오전 12:26:37




    ▲ 조선왕조 창업주인 이성계의 왕명을 따 이름 지은 전주시 소재 '태조로'
    ⓒ 프리존뉴스

    작년 12월 호남권 정치 1번지라 할 광주-전남 현장취재에 이어 약 7개월여가 지난 26일 대선 정국에서 같은 범여권의 '텃밭' 지역인 전북 전주 취재에 나섰다.

    이날 오전 도착한 전주역은 비교적 한산해 보였다. 역전에는 몇몇 행상들이 보였고 드문드문 서 있는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택시를 잡아 타고 19세기 말 동학농민운동 때 전봉준의 핵심 요새였던 전주성을 가자고 했다.

    택시 기사는 외지에서 왔냐고 물었다.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일상적인 몇 마디 후 지역경제에 대한 푸념이 이어졌다.

    "김대중, 노무현이 잡아도 별 소용 없드랑께. 그 모르겠다만 광주는 개발한다고 덕 좀 봤죠. 목포도 신도시 하나 만들었고. 근데 전주는 뭡니까? 여긴 아직도 황무지라니까요. 장사도 안되고 하니 사람들도 안삽니다."

    '개발'과 '신도시'라는 말에 물었다.

    "J-프로젝트(현 정부의 전남 해안지역 개발 계획) 말입니까?"

    "아, J-프로젝트. 목포는 도청 옮겼지 개발하지 신난거죠. 글쎄 여기만 찬밥 신세라니까."

    정부는 현재 지역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 전남 목포시와 무안, 영암군 등을 하나로 묶은 서남권 해안지역 개발 안(案)을 검토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이 계획의 추진 법인으로 전경련, 대주, 썬카운티, 전남개발 등이 출범하는 등 차후 본격적인 해안 종합개발을 위해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기사의 신도시 언급은 이미 완료된 목포의 하당 신도시를 말하는 것이다.

    "전주는 지자체 차원에서도 별다른 계획이 없나 보죠?"

    "중앙에서 돈이 와야지 뭘 하든지 말든지 하지, DJ가 자기 고향 있는데만 챙기고 우리를 배신할 줄은 몰랐당께요. 이럴 수는 없는거지 참..."

    의외로 'DJ 험담'을 들으며 전주성에 도착한 기자는 약간의 시간 여유를 두고 19세기 후반 동학농민군이 일본군 및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전장 한 곳을 비롯해 유적지 몇 군데를 더 둘러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 음식점에 들렀다.

    비빔밥을 잘한다는 곳에 들러 식사를 하며 식당 주인장과 정치를 화두로 대화를 나눴다. 어렵게 나온 DJ 얘기 끝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좀 전 택시를 타고 왔는데 기사님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더군요. 전주 사람들을 배신했다고..."

    주인은 잠시 생각하느라 뜸을 들인 뒤 말했다.

    "그게 말이죠. 그 양반(DJ)이 잘못한 거죠. 나같은 경우는 뭘 바라고 찍어준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기가 엄청 낙후되지 않았습니까? 솔직히 조금은 챙겨줄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김 전 대통령에게 서운하신가 봅니다."

    "그렇죠. 근데 그 때는 난생 처음 정권 잡아 어수선하고 정신도 없고 해서 곧바로 (전주를) 챙기면 호남 편중이라는 말도 나올 만한 분위기였잖아요? 워낙 이 양반이 오랫동안 야당하면서 정적이 많았잖습니까. 정말 섭섭한 쪽은 노무현 대통령이에요."

    "오면서 J-프로젝트와 관련해 광주-전남만 잘해주는 것 아니냐는 원망 섞인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는 J-프로젝트가 어떤 사업인지 잘 모르고 있었다. 이 때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던 직장인들 중 한 사람인 안용하(46)씨가 대신 답을 해 줬다.

    "J-프로젝트라면 광역으로 해서 전북까지도 포함이 됐어야 했는데 많이 아쉽고 서운합니다. 당장 돈은 안되더라도 좀 멀리 내다보고 세우는 정책은 안나오는 것인지..."

    안씨에게 DJ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최근 DJ의 정치개입에 대해 비판했다.

    "정치는 이제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야 범여권이지만 그 분이 나서면 나설수록 더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걸 왜 모르는지... 80이 넘은 분 아닙니까?"

    "올해 82세입니다."

    "힘겹게 살아왔지만 갈 때도 된 거죠."

    일정이 다소 쫓겨 식사를 마치고 바로 전주역으로 향했다. 오전보다는 사람들도 좀 더 많이 모여 있었다. 대부분 서울로 가는 사람들이었다.

    역 휴게실에서 한 노인을 만나 DJ와 노 대통령의 대선 개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김대중 대통령 자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내가 볼 땐 (정치개입은) 아니라니까. 노무현도 아니야. 다들 실망이고 별 관심 없소. 김대중, 노무현 되고 나서 나아진게 있어야지."

    이 때 다른 노인이 거들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제 늙어서 안되지. 사람은 모름지기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하는데... 차라리 망하더라도 노 대통령에게 맡겨 버리는게 남보기엔 낫지 않나."

    역에서 만난 노인들은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 대통합 기도 등 정치적 수완 면에서는 DJ가 노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지만 DJ가 나설 만한 명분은 딱히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광주시민들이 노 대통령에 대해 표시한 거부감에 비하면 다소 약했지만 전주시민들은 정계개편에 노 대통령이 나서는 것에도 대부분 반대했다.

    또 이날 전주역과 유적지, 식당 등에서 만난 전주시 및 전북도민들은 의외로 DJ를 '한 물 간 정치인'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다소 질린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지역개발을 외면한 데 대해 공통적으로 섭섭함과 함께 반발감을 표출했다. 전주 외곽의 한 마을에서 만난 도민은 "우리는 경상도에도 밀리고 광주-전남에도 밀린다"면서 개발 현실과 관련해 깊은 소외감을 나타냈다.

    돌아오는 기차를 타기 전 한 시민이 던진 말이 얼마 간 기자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의 말에 담겨있는 강한 체념조 때문이었다.

    "그래도 전주는 깨끗합니다. 관광자원 하나는 많은 셈이죠."

    박요섭 인턴기자 (joseph8001@freezonenews.com)

    [세상을 밝히는 자유언론-프리존뉴스/freezonenews.com]

  • 김용진 2007/07/27 [21:50] 수정 | 삭제
  • 김홍업의원의 탈당은 경솔한 면이 있다고 여겨짐니다.
    민주정치에서 정권이 바뀌는것을 무슨 사생결단이나 되는것인가?
    그렇다 해도 탈당을 결심하는것은 스스로의 결단이라고 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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