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존이냐, 열린당 중심 통합이냐

<분석과 전망> 박상천 대표 선택 임박, 어느 쪽도 장담 못해

정도원 | 기사입력 2007/07/31 [07:07]

독자생존이냐, 열린당 중심 통합이냐

<분석과 전망> 박상천 대표 선택 임박, 어느 쪽도 장담 못해

정도원 | 입력 : 2007/07/31 [07:07]
민주당은 민주당 중심 대통합을 주장해 오고 있다. 열린당 출신 들은 제 3지대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중심 대통합을 이념중심의 '중도개혁 세력 대통합'이라면 열린당 출신들이 주장하는 제 3지대 대통합은 의석수 중심의 '잡탕식 대통합'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중심에는 박상천 대표가 서 있는 반면 잡탕식 대통합 중심에 서 있는 뚜렷한 인사는 없다. 다만 배후에 동교동 전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는 분석만 있다.
민주당 중심 대통합주장과 열린당 출신중심의 대통합 힘겨누기에서 열린당 출신 대통합 주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 쪽과 언론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하지만 김 전 대통령 측은 배후조정 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나 민주당 지지 정치웹진인 남프라이즈 등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것도 김 전 대통령이 열린당 출신들이 주장하는 열린당 중심의 통합을 배후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합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놓고 민주당 중심 통합이냐, 열린당 중심 통합이냐의 방법론 갈등의 실체는 박상천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장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열린당 중심의 통합에는 합류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 독자노선을 주장하는 민주당 당원 100여명이 30일 민주당 수호결의 대회를 갖고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집 항의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극구 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열린당 중심의 통합을 요구하는 김 전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지만 까놓고 대들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독자생존이야, 열린당 중심 통합에 합류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박상천 대표의 뒤에는 조순형, 이인제 등 민주당 대권후보와 강성 당원들이 있고, 열린당 중심의 대통합파 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박상천 대표가 열린당 중심의 대통합에 거부 의사를 보이는 논리는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강성 열린당 출신들과 민주당이 합쳐 만들어지는 소위 잡탕식 통합당은 '도로열린당'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기 때문에 대선필패 구도라는 이유다.

 열린당 중심의 대통합파는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하기 때문에 단일정당 단일후보를 내세워야만 거대한 한나라당을 맞설 수 있는 그나마 '해 볼만한 구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물론 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독자경선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민주당 만의 리그전을 거쳐 막판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 독자생존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뒤늦게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열린당 중심의 제 3신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가 극히 미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 의원과 이인제, 신국환,김영환, 추미애 등 민주당 출마자들이 자체 경선을 통한 민주당 만의 경선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고 막판에 여론에 의한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민주당 출신 후보로의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심감도 가지고 있다.

 지난 달 27일, 열린당을 탈당한 김한길 신당 20명과 원내의석 34석의 통합민주당을 출범시키고 대통합을 원하면 열린당을 탈당하고 모두 개별적으로 통합민주당으로 들어오라는 논리를 폈던 박상천 대표의 현재 입장은 소수의 친노직계가 합류하지 않는다면 열린당 탈당파들이 주도하는 제 3신당에 당 대 당 형식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것으로 입장이 크게 후퇴된 상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박 대표가 더 이상 열린당 출신들이 주도하는 제 3신당에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박 대표를 압박하고 있지만 박 대표는 독사생존 선언을 하지 않고 제 3신당 합류 가능성을 그대로 열어놓고 있다.

만약 열린당에 남아있는 상징적 친노직계 인사들이 열린당 사수를 주장하며 제 3신당 불참을 먼저 선언할 경우 박상천 대표의 제 3신당 합류거부 논리는 자동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박 대표가 소수의 친노직계들의 제 3신당 불참확신을 근거로 열린당 줌심의 통합에 합류를 선언할 경우 열린당 출신들이 주도하는 제 3신당에는 참여할 수 없다며 민주당 독자생존론을 주장하고 있는 강성 민주당 당원들이 박 대표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줄지는 미지수다. 박 대표의 고민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선진정치 남북통일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지자체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