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묻습니다. 민주당은 야당 맞습니까?

<민주당 지지 네티즌이 민주당 지도부에 보내는 공개편지>

정광일 | 기사입력 2007/11/23 [22:49]

다시 묻습니다. 민주당은 야당 맞습니까?

<민주당 지지 네티즌이 민주당 지도부에 보내는 공개편지>

정광일 | 입력 : 2007/11/23 [22:49]
민주당 보기가 참으로 민망합니다. 그게 뭡니까?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으로 시작된 잘못 끼워진 첫 단추의 업보가 심판받는 날이 다가옵니다.유권자인 국민이 12월 19일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노무현 정권, 즉 열린당 사람들이 국민들로 부터 심판 받는 날 옛정 때문에 그들과 함께 심판을 받기 위해 합당을 모의했습니다.눈물 겹습니다.
그러나 합당이 실패했습니다. 하기사 지난 5년 하는 일마다 실패한 사람들이 합당인들 제대로 할리가 있겠습니까? 거꾸로 말하자면 합당을 잡음 없게 할 능력이 있었다면 지난 5년 동안 정치도 잘 했겠지요.

열린당 출신 정동영 대선 후보가 합당이 백지화 됐다면서 민주당에도 미안하다고 했답니다. 정 후보가 민주당에 미안하다고 한 말 듣고 기분이 어떻습니까?

 참으로 헷갈립니다. 꼭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야당입니까? 여당입니까? 이 질문에 답을 해보시지요. 민주당 지도부, 소속 국회의원, 그리고 중앙위원과 당사에서 일하는 당직자에게 다시 꼭 묻고 싶습니다.민주당은 야당입니까? 여당입니까?

이 질문에 답하기가 어렵습니까?
이 질문에 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도가 2%,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도가 2%에도 못미치는 것입니다.

 이인제 후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참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지도는 도무지 올라갈 기미가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었인지 아십니까? 민주당이 야당인지 여당인지 민주당 사람들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금과옥조로 삼고있는 50년 전통, 이제 더 이상 사용하지 마십시요. 민주당이 야당인지 여당인지도 모르면서, 헷갈리면서 무슨 50년 전통을 들먹입니까?

 민주당 중앙위원 여러분, 민주당은 박쥐같은 정치집단입니다. 박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지요? 야당같기도 하고 여당같기도 하고, 스스로도 범여권에 안주하고 때로는 야당이라고 큰 소리치고, 그게 뭡니까. 때문에 민주당 지지도가 땅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열린당 출신들을 국정실패세력이라고 매도합니다. 국민들이 국정실패세력, 열린당 출신 후보를 지지할리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때문에 그들과 단일화를 하면 민주당 출신이 이길 것이라고 큰 소리 쳐왔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주장은 모두 펑이었습니다. 아무리 신빙성이 없다고 우겨도 20%도 안되는 응답률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민주당의 지지도는 국정실패 세력 보다 형편없이 낮고 민주당 후보 지지도는 국정실패 책임에서 도저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정동영 후보 지지율 보다 형편없이 낮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국정실패 세력 보다도 더 형편없는 당이 민주당 이라는 것과 같습니다. 민주당 밖에서 민주당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조순형 의원이 오늘 탈당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국정실패 세력하고 동침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합당선언을 그런식으로 해서야 어찌 민주 정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런식의 당 운영도 민주당의 50년 전통에 포함됩니까?
50년이 아니고 5개월 짜리 정당이라고 해도  그런식으로 깜짝 쇼같은 합당선언 할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런식으로 합당이 성사된들 민주당 지지자들이 기러기 떼처럼 줄지어 따라갈 것으로 생각했습니까?
당원들에게 묻고, 민주적 절차를 밟고 의견을 수렴해서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50년전통을 들먹일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이인제 의원이 이제 곧 대통령 후보로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할 것같습니다. 후보등록 이전 정동영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이제 홀로 후보등록을 해야 하는 그 분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가난한 자금사정을 감안하면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후보등록금을 불우한 이웃돕기 성금으로 돌리고 이번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지지를 올리는 길이 아닐까 하는 철부지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한나라당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대쪽에서는 모두가 에리카 김인지 김경준인지 입 만 처다보고 있는 것이 한심한 일이지만 이 모든 것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을 박차고 나가 열린당을 만든 것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민주개혁세력의 불행이고 업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은 본의 아니게 야당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막판에 민주당을 배신한 사람들과 동침을 모의하다니요, 그게 말이 됩니까?
 
민주당이 죽지 않고 연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배신자들과 동침을 모의한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이제 부터라도 선명 야당의 길을 당당하게 걷는 것입니다.
더 이상 범여권이라는 도깨비 같은 단어 속에 갇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범여권의 굴레에서 탈출해야 만 민주당이 그나마 살아날 수 ㄷ있스빈다. 일순간 배신자들과, 국정실패세력들과 동침을 상상했다면 그 머리통을 청소해야 합니다.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씻김굿을 해야 합니다.
3천8백만에 가까운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민주당은 야당이다라고 믿어줄 수 있는 씻김굿을 해야만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당사 입구에 "민주당은 야당이다"라는 현수막이라도 걸어놓고  고사라도 지내시기를 권합니다.

더 이상 정동영 후보 캠프를 기웃거리지 말고, 차라리 민노당 권영길 캠프, 한나라당 이명박 캠프, 창조한국당 문국현 캠프, 무소속 이회창 캠프를 쳐다보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야당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열린당 출신들과 뿌리가 같다라고 한다면 합당방식이고 명분이고  지분이고 상관 말고 오늘이라도 그냥 그들 품에 팍 안기면 됩니다.같은 뿌리라고 하면서 무슨 조건과 흥정이 필요합니까? 그냥 그 속으로 후다닥 들어가면 되는 일입니다.때문에 민주당이 범여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당장 정동영 후보에게 달려가서 그를 도와주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야당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만 민주당에 남아 '민주당은 야당이다'라는 머리띠를 움켜매고 60년, 70년의 민주당 역사를 쓰는 심정으로 묵묵히 가는 것입니다.

걷다가 전략이 필요하면 1차적으로 야당끼리 머리를 맞대는 것이 순리입니다. 50년 민주당 전통 속에는 야권연대는 있었지만 사꾸라 같은 이상한 교접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이것이 전통입니다.
민주당은 야당이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야당답게 이번 대선에 참여한다면 분명 민주당은 살아날 것입니다. 탈당한 조순형 의원도 돌아올 것입니다.
 
민주당 지도부 여러분, 힘들고 어려울 수록 정도로 가야 합니다. 제발 50년 전통의 당을 구멍가게 장사하듯 해서는 안됩니다. 당의 의결 기구에서 토론도 하고 격론도 회피해서는 안됩니다.
당을 팔아먹으려는 더 이상의 꼼수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민주당이 야당인지 여당인지 중앙위원회라도 소집해서 비밀투표라도 부쳐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다음 야당인 민주당의 대선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기 바랍니다.

[先進정치 남북通一,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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