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미지 제거가 최대 이슈다

<7.6전대 전망> 지역운영위원장 절대다수 열린당 출신이 변수

정도원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8/06/17 [12:04]

열린우리당 이미지 제거가 최대 이슈다

<7.6전대 전망> 지역운영위원장 절대다수 열린당 출신이 변수

정도원 칼럼니스트 | 입력 : 2008/06/17 [12:04]

 
▲  추미애 의원이 17일 오후 2시 여의도 선거캠프사무실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에 앞서 지지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민주닷컴
7.6 통합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탈열린당'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정대철 상임고문이 15일 경선 출정식에서 "이번 전대에서 열린당 냄새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데 이어 추미애 의원도 17일 대표경선 출마선언에서 선거로 이미 국민들로 부터 심판을 받은 기득권세력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하고 있는 것이 최대의 위기라고 "脫열린당"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대철과 추미애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현재의 통합민주당에서 열린당 이미지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일정부분 선거전략 측면에서 원내 현역의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으면서 대세론을 펴고 있는 당권경쟁자인 정세균 의원을 겨냥하고 있는 것.
 
열린당 집권 시절 당의장과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정세균 의원이 통합민주당 당 대표가 되면 국민들 눈에 통합민주당이 열린당으로 인식돼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해산됐지만 현재 통합민주당 현역의원 81명과 원외 지역운영위원장 중에는 열린당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당내부에서 조차 통합민주당의 국민적 지지도가 오르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통합민주당=열린당' 이미지 때문으로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분석에 근거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추미애 의원과 정대철 고문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열린당 이미지를 완전히 제거해야만 통합민주당이 회생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전대를 앞두고 구 민주당계의 대의원 지분은 30%다. 당 지도부 선출에서 대의원들의 투표성향이 구 민주당계와 구 열린당계로 크게 양분될 경우 구 민주계가 숫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단순수치로 대의원 70%가 열린당계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열린당 당의장 출신 정세균 의원의 대세론을 어렵지 않게 언급하는 근거가 바로 대의원 비율 때문이다. 열린당 이미지를 탈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추미애 의원과 정대철 고문 간의 후보단일화가 없을 경우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 선출은 하나마나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 민주계 대의원이나 민주계 지도부 출마자들이 똘똘 뭉칠 경우 구 열린당계 대의원들이나 지역운영위원장들도 뭉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이번 전대에서 구열린당과 구 민주당이 치열하게 생존을 위한 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계와 열린당계로 대의원들의 투표성향이 뚜렷하게 양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지역적인 투표성향이 짙게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전대 결과에서 탈열린당을 주창한 추미애 의원이나 정대철 고문이 당 대표가 되고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민주계가 3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통합민주당에서 열린당 이미지는 정치적으로 완전히 청산됐다는 평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정세균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는 통합민주당 내부에서 조차 '도로열린당'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전당대회를 15일 앞둔 이 시점에서 대의원들의 표심이 구 민주계냐 구 열린당계냐로 양분되는 조짐은 없어 보인다. 일부 언론들이 민주당계가 30% 지분을 갖고 있어 약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민주당계라는 구분도 매우 애모모호하고 민주당계 역시 단일대오를 형성할 분위기도 아니다.
엄밀하게 논하면 민주계내에는 박상천계와 김효석계가 있지만 이 두 집단이 이번 당 대표선거에서 한팀으로 간주하기도 어렵다.특히 박상천계와 함께 마지막까지 민주당을 지킨 당 간부들의 경우 오히려 박 대표에게 엄청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박 대표가 마지막까지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 민주당을 팔아먹었다는 악평도 따라다닌다. 최근 박 대표의 국회부의장설도 그같은 맥락으로 매도를 하는 당 간부들이 많다.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박 대표가 소수의 측근 챙기기만 급급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는 의미다.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한 일반적인 민주계의 분위기는 정대철 고문에게 우호적이면서 추미애 의원의 양보를 기대하는 쪽이다. 또한 최고위원 선출 건은 전남광주지역의 박주선 의원, 전북지역의 정균환 의원, 서울에서의 김민석 전 의원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이 경우 5인 최고위원 중 3명이 민주계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 대표로 추미애 의원과 정대철 고문이 단일후보 협상을 성사 시킬 경우 통합민주당은 정치적으로 당원과 대의원들에 의해 열린당 이미지에서 완전하게 벗어난다는 것이다.
 
현재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대표적인 민주계 후보로 박주선(전남 광주) 정균환(전북) 김민석(서울)이 있고, 구 열린계로는 안희정, 김진표, 문병호, 문학진, 송영길, 이상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제이고 당 대표는 1인 1표제다.
대의원 선정은 지난 18대 총선의 지역별 민주당 득표율에 따라 배정되기 때문에 호남지역 대의원 숫자가 압도적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투표성향은 큰 의미에서 계파보다는 지역성을 뛸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결과적으로으로 민주계가 당권을 장악할 수 있다. 관건은 추미애 정대철의 단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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