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당연히 내년에 대선후보 낼겁니다"

<조순형 상임고문> "민주당 단합 위해서도 쓴소리 할 터"

김환태 | 기사입력 2006/09/01 [09:42]

"민주당도 당연히 내년에 대선후보 낼겁니다"

<조순형 상임고문> "민주당 단합 위해서도 쓴소리 할 터"

김환태 | 입력 : 2006/09/01 [09:42]
▲  민주당의 화합을 위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조순형 상임고문   © 뉴민주닷컴


'뉴민주 닷컴' 창간 일을 앞두고 민주당 대표를 지낸 조순형 상임고문을 만났다. 8월31일 점심, 여의도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졌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방담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순형 전 대표는 지난 7.26 재보선 당선 후 의정활동에 대한 감회와 각오, 민주당이 처한 현실과 수권정당, 전국정당 도약문제, 작전통제권과 도박공화국등 국가 현안문제,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간관계,추미애 전 의원에 대한 감정,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전화 에피소드 전말, 고건 전 총리에 대한 단상, 정계재편 및 차기 대선문제, 고건 전총리와 민주당과 관계, 10.25 재보궐 선거에 이르기까지 2시간 30분간에 걸쳐 허심탄회하게 생각하고 느낀 바를 아낌없이 개진했다.
 
이 시대의 참정치인으로 청렴강직, 양심과 도덕, 소신과 용기의 상징인 조순형 전 대표는 7.26재보선 승리 후 민주당 상임고문에 임명되었으며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이다. 인터뷰를 통해 조순형 상임고문의 실종된 정치를 바로잡고 노무현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망국지경에 처한 나라를 구하겠다는 우국충정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민주당을 수권정당, 전국정당으로 도약시켜 정권 재창출을 이루어냄으로써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애당심이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쁜 의정활동중에도 시간을 내주신 조순형 상임고문께 거듭 감사드리며 인터뷰 전문을 소개한다.

 
     "재보궐 선거당시 아낌없이 지지성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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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태 : 의정활동에 바쁘신중에도 이처럼 귀한 시간을 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조순형의원 : 아니 제가 감사를 드려야지요. 선거기간 인터넷상에서 지지 성원해 주셨는데도 선거법도 있고 해서 제가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미안스러운데 이렇게 찾아주시니 고맙고 미안합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지지 성원해주신 논객,네티즌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김환태 : 2년반동안 공백기를 거쳐 의정활동을 하신 감회가 남다르시겠습니다.
 
조순형의원 : 어느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꼭 꿈을 꾸다 깬 기분입니다. 얼떨떨합니다.
 
김환태 : 지금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의원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높아가는것 같습니다. 노무현정부 인사실패, 요즈음 국가적 사건으로 비화한 '도박공화국'문제 때문에 더욱 그러한 기대와 희망이 간절하다는걸 느낍니다.

        "노무현 대통령 코드인사는 최악수준, 김대중 대통령은 최소한 금도를 지켰다"

조순형의원 : 국민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해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 국가 정체성,역사적 정통성 수호를 통해 나라를 살리는데 제 모든걸 바치도록 할 계획입니다.노무현정권 인사실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노무현정권 인사는 역대정권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입니다. 노대통령이 전임 정권의 인사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인사청탁자는 패가망신 시키겠다'고 공언을 하고 취임후에는 가장 먼저 중앙인사위원회를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잘 할거라고 믿었어요. 당선후 나에게 조언을 구하길래 이야기 해준것도 있고.......
 
김환태 : 결국 의원님의 조언을 노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으셨군요. 무슨 내용을 조언하셨습니까?
 
조순형의원 : 당선후 노당선자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요.조선호텔 식당에서 만났는데 인사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거예요. 그래서 청와대는 국가기관이니까 청와대내 작은 인사부터 잘해야 큰 인사도 잘되기 때문에 청와대 비서진은 측근을 철저히 배제하고 전문성을 갖춘 능력있는 공무원 위주로 하라고 했어요.측근이나 대선공로자는 대통령의 권한이 있으니까 다른 방법으로 배려하고 절대 청와대 직원이나 참모로 써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그때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니 막상 인사를 한걸보니까 능력도 자질도 검증되지 않는 386 일색으로 했지 뭐예요.
 
김환태 : 국민들은 국정파탄의 원인이 코드인사로 불리는 보은, 회전문, 돌려막기, 낙하산 인사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순형의원 : 바로 보신겁니다. 노대통령은 전임정권이 인사에 실패했다고 하는데 노무현정권 인사는 전임정권과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예요. 그래도 김대중 정부는 집권초에  동교동계가 고위공직 진출 포기선언을 했고 그 약속이 거의 지켜졌어요. 그 결과 청와대 비서진에 우수한 자질과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들이 대거 들어가 국정을 보좌하니까 외환위기등 국가위기가 조기에 극복된것 아니겠습니까. 인사문제에서 보듯 노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는건 노대통령이 품성과 품행에 문제가 있는것에서 기인하는 것 같아요.

      "노대통령 품성과 품행에 문제 있는것 같아, 노후보 대선캠프 참여는 천정배의원 권유때문이며 대선후보 당시 지지도 급락은 03시계 파문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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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태 : 노대통령의 품성과 자질에 대해서 잘 모르셨습니까.
 
조순형의원 : 자세한 건 몰랐어요. 같이 정치활동을 한게 꼬마 민주당 때부터 였으니까요. 그때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문회 스타출신으로 똑똑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것은 지난 대선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때 입니다. 하루는 천정배 의원이 나를 찾아 왔어요. 와서 하는말이 '선배님 대선 경선 출마자들 캠프를 모두 돌아보았는데 노무현후보 캠프만 현역의원이 한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돕기로 하였습니다. 선배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천군만마를 얻는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선배님 노무현후보를 좀 도와주십시요'하는 거예요. 부탁을 받고 생각해보니 당시 7명인가 출마를 했는데 입장도 있고해서 확답은 하지않고 대신 천의원에게 천의원이 노무현 후보를 돕기로한건 매우 잘한 결정이니까 열심히 도우라고 했더니 그후부터 노무현후보 캠프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광주지역 경선에서 노후보가 1등을 하니까 그대서야 현역의원 열 몇명이 노무현 후보지지 선언을 하고 결국 광주분위기를 끝까지 살려 대통령후보가 된겁니다.
 
김환태 :대통령후보가 되고나서 노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했는데 03시계 사건파문 때문이지요.
 
조순형의원 :그래 맞아요. 03시계 사건은 노무현 후보가 정말 잘못했어요. 어떻게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찾아가 03시계를 보이면서 은혜 운운할 수 있어요. 아마 부산시장 후보도 추천해달라고 했을거예요. 민주당 당원, 지지자들이 그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겠어요.그 여파로 지지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니까 당내에서 후보를 다시 뽑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김영배 전 의원이 회장을 맡았던 후단협까지 생기는 바람에 얼마나 곤욕을 치렀습니까.
 
김환태: 의원님께서도 후단협 활동을 하셨습니까.

조순형의원: 무슨소릴, 나는 한번 뽑은 후보를 교체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했어요. 당선되든 낙선하든 노무현후보로 끝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환태: 그런 연유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셨습니까?
 
조순형의원: 선대본부장을 맡게된것도 사연이 있지요. 당시 선대본부장은 정대철, 정동영 공동 선대본부장 체제였고 나는 아무것도 맡지 않았는데 지지도가 떨어지고 하니까 노후보가 내가 없는사이 사무실로 나를 만나러 찾아왔다는거예요. 내가 없으니까 못만나고 저녁에 전화통화를 해서 다음날 만났는데 노후보가 '선배님, 제가 이번 대선을 정치개혁으로 승부를 걸려고 합니다.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아 주십시요. 아주 중요합니다'하고 부탁을 해요. 정개위원장은 정대철,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아래 직책이었는데 간절히 이야기하기에 맡았는데 사흘 후엔가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올려 놓았어요. 그래서 정대철, 정동영,나 이렇게게 3인 공동 선대본부장 체제로 간 것입니다. 그후 정몽준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지지도를 회복시켜 결국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도박공화국 책임은 노무현정권, 개와 국회에 책임전가는 난센스이며 작통권 환수논의는 즉각 중단해야 하고 윤광웅 국방장관은 국방총수 부적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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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태: 앞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지금 도박공화국 사태가 매우 심각합니다. 노대통령께서는 개에게 책임을 전가하더니 이제 '게임산업진흥법'을 통과시킨 국회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성인오락장은 가보신 적 있으신지요.
 
조순형의원: 성인오락장엔 못 가봤습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이번 도박공화국 사태를 보면서 잠을 제대로 못잘 지경입니다. 개가 짖지 않았다니 한심하지요. 정작 짖어야 할 개는 청와대 참모진, 관련부처,국정원,검찰,경찰인데 그들이 정책, 관리, 단속을 잘못한 상황하에서 짖을리 없지요. 그리고 국회이야기를 하는데 17대 국회의원 다수가 초선입니다. 초선이 제대로 의정활동에 적응하려면 1~2년은 걸립니다.그런데다 우선 게임산업 육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문제가 드러나면 개선하면 된다느니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관련부처, 산하기관이 입법취지를 설득하고 하면 들어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지만 그것도 정책을 집행, 시행하는 정부,청와대가 제대로 거르고 문제있으면 개정을 요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소홀히 하였으니 책임을 져야하는 것입니다.
 
김환태: 작통권 문제도 도박공화국 못지않게 사안이 심각합니다. 의원님께서는 국가안보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계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통권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게 좋다고 보십니까?
 
조순형의원: 작통권 문제는 국가안위와 관련된 아주 중차대한 문제지요. 노대통령은 작통권 '환수'라고 하는데 용어부터가 잘못됐어요. 작통권 독자적행사라고 해야 맞습니다. 지금 노대통령은 자주적 작통권 환수라는 말로 국민을 현혹시켜 나라를 위험으로 빠트리고 있습니다. 지금 한.미연합작전체제는 연합사령관이 미군이면 부사령관은 한국군, 인사, 정보, 작전, 군수처장등 주요 직위 역시 미군이 처장이면 한국군이 차장, 한국군이 처장이면 미군이 차장을 맡아 철저하게 협의를 통해 작통권을 공동행사하고 있는데 환수라니 말도 안돼요. 노대통령은 지금 당장 작통권 환수논의를 중단해야 합니다. 보세요, 2020년까지 자국국방을 위한 국방개혁에 621조원이 들어가고 2030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에 1100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소요되는데 지금 경제성장 가지고 재정확보가 가능합니까.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작통권을 가져와도 미군증원이 이상없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히틀러가 불가침조약을 깨고 폴란드를 침공한데서 보듯 조약도 유명무실 될 수 있는데 구속력도 없고 미국내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상황하에서 유사시 증원전력이 이상없이 전개된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이 시점에서 작통권 환수는 안됩니다.
 
김환태: 노대통령은 반대여론에 개의치 않고 윤관웅 국방장관을 앞세워 기필코 환수하겠다고 합니다.
 
조순형의원: 윤광웅 국방장관이요. 제가 윤장관에 대해 검색해보니까 해군 중장출신으로 해군 참모차장을 한 노대통령 고교선배로 나와 있습니다. 윤장관은 합참에 실무자로 잠깐 근무한 경력밖에 없고 특별경력으로 세가지가 나와 있던데요,  그 중에는 한국 해군 최초로 파나마 운하 3회통과, 40여개국 군사방문 이런거였습니다. 아마 해군사관학교 해양훈련함대 지휘를 하면서 파나마 운하도 통과하고 40개국 항구에 입항했던거 같아요, 그게 군사외교나 전략운용과는 별 관계 없잖아요. 역대 국방장관들은 합참, 한.미연합사등에서 전략기획을 두루 섭렵한 군사전략 전문가들이었습니다. 그러한 경력이 전무한 윤광웅 장관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노대통령의 의도가 어디 있었는지 알수 있는거 아닙니까. 제가 국회에 윤장관이 출석했을때 국방원로들에게 어제, 오늘 한 말이 다르냐며 호되게 따진 적이 있습니다.
 
김환태: 의원님께서는 법사위 소속이신데도 군사, 안보분야에 관해 국방전문가 못지않은 깊은 지식과 식견을 가지신것 같습니다.
 
조순형의원: 2년반동안 집에서 쉬면서 조선일보 유용원 국방전문기자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 식견을 넓혔습니다. 매우 방대한 군사분야 자료가 축적돼 있었고 거기 방문한 젊은 군사매니아들 또한 온갖 군사무기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 정도로 전문가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독도 사태 때 우리해군과 일본해군의 전력비교를 자세하게 해놓은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처럼 군사분야를 훤히 꿰뚫고 있는 국민들 앞에서 자주권 운운하면서 속이려면 되겠습니까.

       "당권에 대해 관심없으며 훌륭한 후배 정치인이 당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만족하겠다"

김환태: 무능한 정권의 실정에 의한 국정파탄으로 국가운명이 경각에 달렸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의원님 같으신 분들이 전면에 나서 민주당을 수권정당, 전국정당으로 도약시켜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당권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이신지 궁금합니다.
 
조순형 의원: 허허허, 당권이요. 나는 원래 당권에 관심이 없었어요. 민주당 분당후 제가 아니면 안된다며 억지로 당 대표를 떠맡겨서 대선 빚만 잔뜩 남은 당을 맡은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어요. 제가 할 일이 있다면 훌륭한 후배들이 당을 이끌수 있도록 돕는것으로 족합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울 계획입니다

김환태: 당원과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무기력한 면을 보인다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무슨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조순형의원: 문제야 다 있지만 현상타파라고 봅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급한 것은 당내 화합을 통한 단합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김환태: 의원님 당선을 계기로 당내화합이 진일보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조순형의원: 저도 그런말을 듣습니다. 선거 끝나고 유용태 전 의원께서 강남에서 전직의원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참석해달라고 하기에 가봤더니 4.15총선후 대부분 당에 한번도 나와보지 못한 분들이 무려 서른 세분이나 나오셨어요. 저는 그분들을 보고 당화합을 통한 단합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추미애 전 의원이 미국에 있을때나 귀국후에 전화받거나 한적 없다.추미애 전 의원의 옥쇄파동은 지금도 용납할 수 없으나 감정은 없다. 추미애 전 의원은 한국의 대처를 꿈꾸는 놀라운 여성"

김환태: 추미애 전 의원께서도 귀국한 만큼 당 문제에 관심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화연락 정도는 유지하고 계시겠지요.
 
조순형의원: 미국에 있을때나 귀국한 이후나 추미애 전 의원으로부터 전화 받은적 없구요. 굳이 전화받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김환태: 말씀 듣고보니 옥쇄파동 이후 여전히 소원해지신 것 같습니다.

조순형의원: 옥쇄파동은 정말 있어서는 안될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김환태: 추미애 전 의원이 당시 왜 그런 무리수를 두었을까요?
 
조순형의원: 추미애 전 의원의 정치적 꿈 때문으로 봅니다. 언젠가 최고위원 경선때  출마후보들이 지방을 순회하면서 당원과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정견발표를 했었는데 전주에 갔을 때였어요.
출마후보들이 모두 함께한 공개석상에서 추미애 전 의원이 김대중 당시 총재로부터 영입되어 동교동에 인사를 갔던 이야기를 해요. 동교동에 가서 김대중 총재를 뵈니깐 김대중 총재께서 '영국의 대처 수상같은 큰인물이 되어달라'고 하질 않으시고 '박순천 여사같은 훌륭한 여성 정치지도자가 되어달라'고 하시더래요. 그 말씀을 듣고 대단히 실망했었다고 말하는 겁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떤분입니까. 빈틈없이 핵심을 정확히 찌르는 매우 영리한 분입니다. 그런분이 박순천 여사처럼 되어달라고 한것은 정말 큰 격려인데 대처가 아닌 박순천여사 같은 사람이 되라고 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해서 당시 놀랜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내는게 당연하고 정체성 훼손하는 열민합당엔 반대,고건 전 총리는 '희망연대' 통해 작통권 문제등 국가적 현안에 적극 대처하는 모습 보여줘야"

김환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유력 대선주자가 부각된 상태에서'오픈프라이머리'등 대선후보 경선방식 논의까지 활발한데 반해 민주당은 조용합니다. 민주당에서도 대선후보가 나오겠습니까.
 
조순형의원: 군소정당이라 해서 대선후보를 안내면 그게 정당입니까. 대선에 참여하는건 물론이고 대선후보 또한 당연히 내야지요.
 
김환태: 민주당이 대선문제에 대해 조용한건 민열합당등 통합론과 관련이 있는건 아닌지요.
 
조순형 의원: 민열합당은 당 정체성을 훼손하는 문제가 있어 간단하지 않습니다. 당 정체성을 상실하면 민주당은 설자리가 없어집니다.
 
김환태: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순형의원: 지난번에 정체성을 분명히 해달라고 한적이 있는데 고건 전 총리는 확실한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단일후보는 민주당이 야당인 상황하에서 말이 안됩니다. 고건 전 총리가 지금해야 할일은 이번에 만든 '희망연대'를 전면에 내세워 국가안위와 관련한 작통권, 도박공화국 문제등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천명해야 합니다. 단일후보에 연연하여 정부잘못에 눈을 감는다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힘들다고 봅니다. '범여권 단일후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김근태 의장 천성이 바른 훌륭한 정치인,전화문제는 전적으로 내잘못,전화했으나 아직껏 통화못해....."


김환태: 지난번 의원님께서 김근태 열린당의장이 전화를 하였을때 받기를 거부한게 화제가 된적이 있었습니다. 왜 그러셨는지 연유가 궁금합니다.
 
조순형의원: 허허허. 전화문제요.그건 제 잘못이에요. 김근태의장은 지역구도 옆인데다 인품이 훌륭한 후배 정치인입니다. 김근태 의장에게 전혀 감정이 없어요. 그날 차량으로 이동중이었는데 보좌관이 김근태 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해요. 마침 옆자리에 기자가 취재하겠다고 동승하여 이것저것 묻는말에 답해주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기에 무심코 안받겠다고 한거예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또 기자가 그 사실을 보도하리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걸 알았으면 쓰지 말라고 부탁을 했지요. 아무튼 제 잘못이 었어요. 다음날 안되겠다 싶어 열린우리당 의장실로 전화를 해서 '조순형의원인데 김근태 의장을 바꾸어 달라'고 하니까 전화받은 사람이 머뭇거리더니 김 의장이 밖에 나가고 없다고 하면서 '어떻게 직접 전화를 하십니까?'하고 끊어요. 아마 조순형을 사칭한 장난전화로 생각했는가 봅니다. 그래서 전화왔었다는 보고를 안한건지 김 의장으로부터 전화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하기도 뭐해서 그만 두었습니다.
 
김환태: 아직까지 전화가 없는걸 보면 의원님께서 그후 '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고 한 김근태의장이 용기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하신 말씀도 영향을 미친거 같습니다.
 
조순형의원: 전화문제가 있은지 이틀 후엔가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한게 보도된거예요. 일이 생길려니까 공교롭게 그렇게 된겁니다. 아무튼 김근태의장은 천성이 올바른 좋은 정치인입니다.

     "민주당 야당성과 용기부족은 사실, 순치되었다는 느낌받을 정도, 총리항의 방문 제의했지만 무산, 12척 함선으로 명량대첩 거둔 이순신장군 용기 본받아야 민주당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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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태: 의원님께서는 평소 정치인은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때 민주당원이나 국민들은 의원님과 손봉숙의원, 이승희의원 외에 나머지 민주당 의원님들은 샌님같다고들 합니다.
 
조순형의원: 허허,그래요.사실 야당성, 용기가 조금 부족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순치되었다는 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유진룡 문화부차관 경질사태가 터졌을 때 야당의원으로서 대통령 만나기는 어려우니까 총리를 항의방문하자고 제의했어요. 한화갑 대표도 적극 찬성하였는데 김효석 원내대표가 '먼저 총리실에 전화로 항의해 보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시지요'해요. 결국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당장 달려갔어요.군소야당이 할 수 있는건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최선의 정치활동입니다.
 
김환태: 그래서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을 살리실분은 의원님같은 용기있는 분이라야만 가능하다고 믿는것 같습니다. 의원님께서는 당선 소감에서 열두 척의 함선으로 삼백여척의 왜군을 궤멸시킨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당을 수권정당, 전국정당으로 도약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민주당이 향후 예상되는 정계재편의 주역으로 통합을 주도하고 나아가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통해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의원님처럼 강직하고 당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창과 방패 역할을 다할 일기당천의 능력을 갖춘분들이 원내에 많이 진출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조순형의원: 옳은 지적입니다.

      "10월 25일 해남,진도 재보궐선거 지역차원 넘어 정계재편과 대선승리에 창과 방패역할 할 수 있는 전투력 강한 후보 출마시켜야, 필요하다면 지역민 설득에 나설것"

김환태: 그래서 10월 25일 치러지는 진도,해남 재보궐선거가 5.31 재보궐 선거 못지 않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재보권선거에서 의원님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전국정당을 향한 수도권 교두보 확보라는 전략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해남, 진도 재보궐선거 또한 지역차원을 떠나 민주당이 정계재편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정치역량 교두보를 확보하는 전략선거로 치루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후보공천과 관련해 '전략공천'인지 '정략공천'인지 시끄러운 일도 참 많았습니다. 전략과 정략이란 말들이 이제는 더 없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순형의원: 좋은 의견입니다. 당이 과거와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민심이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민주당이 재도약하는데 큰 힘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김환태: 지난 7.26 재보선 이전의 민주당과 그 후의 민주당은 확실하게 달라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 이전에 당원과 그리고 순수 지지자들에게 먼저 희망을 줄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드시는데 일정의 목소리를 내실련지요?
 
조순형의원: 당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인들 못하겠습니까. 기꺼이 해야지요.
 
김환태: 국회에서 국정을 위한 쓴소리,  민주당사에서는 민주당의 화합과 민주적 당운영을 위한 쓴소리로 큰 역할 있기를 희망합니다. 장시간 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환태 뉴민주닷컴 대표와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2006년 8월 31일  ©뉴민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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