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세종시,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해야"

평화방송인터뷰. " 선비정신이 명분 중시하다 실리 놓친 경우 많아"

정도원 | 기사입력 2009/11/17 [15:47]

한화갑, "세종시,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해야"

평화방송인터뷰. " 선비정신이 명분 중시하다 실리 놓친 경우 많아"

정도원 | 입력 : 2009/11/17 [15:47]
민주당이 세종시 원안 고수 당론을 유지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갑 상임고문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추진하는 세종시 수정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한화갑 고문은 17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세종시 원안이 과거 국회를 통과 한 것에 대해 " 세종시는 선거에 표 얻기 위한 의도가 짙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역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진단했다. 이는 17대 국회가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표를 얻기 위해 여야 합의로 세종시 안을 확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갑 고문은 이어 " 대한민국 국가 전략 차원에서 다시는 이런 문제에 대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게 내 생각이다" 고 말해 과거 국회의 여야 합의가 실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내 친이 측과 갈등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태도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고 하고 있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역사적으로 고찰해 볼 때 선비정신이 명분을 중시하다가 실리를 놓친 경우가 있다" 고 지적해 명분 보다는 실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안고수가 명분이고 수정안이 실리라는 뜻이다.
 
특히 한 고문은 " 대원군이 개국을 반대하고 척화비를 세웠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그러나 당시 선비들 명분은 목숨걸고 그것 주장했다 " 고 지적하면서 세종시 문제는 명분 보다는 실리가 중요하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원안고수가 지나치게 명분에 치우쳐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세종시 현안을 박근혜 전 대표와 공조하고자 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화갑 고문의 이같은 언급은 세종시 수정안에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 지역민(충청도민)들이 동의할 수만 있다면 세종시 수정안이 국가전략차원에서 타당하다는 논리다.
 
한편 한 고문은  민주당내에서 동교동계가 하나의 정치단체로 등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동교동계였던 사람들의 개인의 정치적 역량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화갑 상임고문의 인터뷰 내용전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를 사실상 백지화하는 대신에 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중을 비쳐서 지금 우리나라가 대단히 혼란스럽습니다만 세종시 문제에 대한 현 이명박 대통령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 고문께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 물론 국민들간에 찬반 양론이 있습니다마는, 국가의 어떤 정책이 국가 백년 대계를 위한 정책이라면은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정권 차원의 행사로 치부해버리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지면 정책이 달라지는 이런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보고 있는데요. 약속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 이런 판단도 될 수 있는 것이고. 또 실리와 명분을 이야기할 때 어느 쪽이 실리에 속하느냐 하는 것을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대통령이 한 번 당선되면 단임이기 때문에 다음 당선을 위해서 조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데에서 공약 사항에 대한 차질이 생긴 거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다시 한 번 우리가 이런 문제를 논할 때, 정권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의 타당성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 것이고 그런 것이 판별이 됐을 때에는 국민들 사이의 합의점을 찾고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세종시 경우는 충청도로 가게 되어있기 때문에 충청도 도민들의 의견 수렴이 저는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공약을 시작할 때 그 의도가 제가 생각할 때에는 선거에 표 얻기 위한 의도가 짙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역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 문제를 우리가 다루는 데에 있어서 찬반 이론들도 해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마는, 앞으로 우리가 대한민국의 국가 전략 차원에서 다시는 이런 문제에 대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그러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명분이나 현실성 놓고 볼 때에는 행정중심기능보다는, 기업이라든지 과학, 교육, 이쪽으로 가는 게 괜찮겠다고 보십니까?
 
▶그런데 아까 말씀 드렸지만 이건 실리냐 명분이냐로 놓고 볼 때 명분은 행정수도로 했으니까 가야 한다는 것이 명분 아닙니까? 그러나 실리는 행정수도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을 그 주민들한테 주면 되지 않느냐. 이겁니다.

-그런데 행정 부처가 가지 않고 과연 기업이 가려 할까요.

▶예 그렇기 때문에 이거는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그 지역 주민들과의 합의가 이뤄지면 그게 최선의 길이다. 그런 생각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에 대한 원칙과 소신이 눈에 띕니다. 한 고문께선 박근혜 전 대표의 최근 세종시 문제를 대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치인이나 일반 개인이나 자기 주장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관성의 면에서는 당연히 그런 주장을 해야 한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다만 우리가 역사적으로 고찰해 볼 때 , 과거의 우리 그 선비 정신이 이러한 명분을 중시하다가 실리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이조 말에 대원군이 개국을 반대하고 척화비를 세웠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가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에요.
그러나 그 때 당시 선비들의 명분은 목숨을 걸고 그것을 주장했습니다. 그것이 우리 역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명분 없이 타협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배척해야 할 일이지마는, 그 지역의, 지역 주민의 동의 하에 승복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다면은 좋은 해결책이 되겠죠. 그러나 어쨌든 정치인으로서 자기 주장과 일관성을 주장하는 것은 제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좋게 평가합니다.

- 세종시 문제를 계기로 민주당과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박계 의원들과 정치적 연대 모색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예. 의견이 같다는 것 하고, 주장이 같다는 것하고 연대하고는 다르다고 봅니다. 우리가 국회 내에서 법안을 다룰 때, 혹은 쟁점 사안을 다룰 때 여야간에도 의견이 일치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야가 연대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따라서 친박계나 민주당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의견 일치를 봤다고 해서 그것이 정치적인 연대로 보지는 않습니다.

-한 고문께서 과거 고질병적인 영호남 화합을 위해 양지역의 정치세력의 연대 내지 결합 필요성을 강조하신 바도 있는데 비단 이번 세종시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영호남 화해를 위해 양 지역에 터전을 둔 정치세력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예 그건 참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 국민 화합을 위해서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일이죠. 그러나 이것은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세계를 향해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외적으로는 세계로 세계로 하지마는 정치적 면에서는 또 다시 지역으로, 지역으로 이런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상호 모순이죠. 따라서 우리가 이건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요, 우리가 그런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지난 번에 오바마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오바마는 흑인 대통령입니다. 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옛날에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백인들이 절대 다수인데 오바마를 흑인 대통령으로 뽑아 줬습니다. 왜 백인들이 오바마한테 투표했겠습니까?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다시 말하면 흑인대통령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백인이 대통령 되는 것보다 국민들한테 이롭다고 행각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인 대통령을 백인이 투표해서 뽑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우리가 향우회식으로 국정을 다룰 게 아니라, 어떤 인물에 대해서 또는 후보에 대해서 누가 우리나라 전체, 우리에게 이득을 갖다 주느냐 이것을 판단의 관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자동적으로 국민 화합도 되는 것이고 국민의 의견 일치도 되는 것이고 단합도 이뤄지는 것이지 어느 지역으로 갖다 묶어 놓고 아무리 해봐야, 서로 싫은데 어떻게 한 집에서 사는 부부가 될 수 있겠습니까? 국민이 이런 것을 선도하고 미국에서 오바마가 당선된 것처럼, 경상도에서 전라도 대통령 적극적으로 밀어서 당선시켜주면 대한민국이 다 한꺼번에 화합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이 적기라고 보십니까?

▶정당 정치가 정책정당으로서의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내게 이로운 정책이 채택되었을 때 혜택을 본다는 생각이 있어가지고, 최대 공약수를 수렴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한데. 그건 시간이 걸리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혹 누가 압니까? 어느 날 갑자기, 예를 들면, 일본에서 수십 년 집권했던 자민당이 하루 아침에 정권을 뺏겼습니다. 민주당이 싹쓸이 했어요. 이런 현상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지난 번 재보궐 선거에서 양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여당 후보하고 겨우 3 점 몇 프로 차이가 났습니다. 이런 것도 옛날에는 생각을 못했던 일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차츰차츰 우리 국민들이 한발짝식 다가가고 있다는 그런 가능성은 엿보여 집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동교동계 움직임이 활기를 띄고 있어서 관심이 갑니다 . 이런 가운데 얼마전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동교동계 이름으로 정치하지 말라고 했다며 동교동계 움직임을 간접적으로 비판발언을 한 바 있는데 이런 발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교동 이름이 나한테 이로우면 좋고, 불리하면 나쁘고 이런 이름이 아닙니다. 또 동교동이란 이름은 우리가 동교동 사람들이 붙인 게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따르는 국민들 사이에, 혹은 언론이 붙여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이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교동이라는 이름은 과거의 김대중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치 세력을 뜻하는 이름이었지마는, 지금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정서적 의미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걸 누가 쓰라 쓰지 말아라 할 권리도 없고 그것을 주장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 뜻은 동교동계 이름으로 정치하지 말라, 정치 일선에 동교동을 내세우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정치 라는 점에 좀 방점이 가있는 거 같은데..

▶아니 동교동이라는 이름은 정치 단체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동교동이라는 이름이 정치적으로 지속되어서 발전되어 나간다면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철학과 사상을 발전시키는 것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성공이 되면 발전이 되는 것이고, 성공 못하면 없어지는 것이죠.

-한화갑 상임고문께선 향후 동교동계의 행보내지 우리 정치권에서의 역할에 대해 어떤 기대나 예상을 해보십니까?

▶각자가 자기의 역량 한도 내에서 국가나 사회에 봉사할 길을 찾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40년 동안 좌절과 재기를 되풀이해왔습니다. 어쩔 때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사형 선고도 받으시고, 감옥살이 하시고. 또 우리도 고문당하고 감옥살이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도 우리는 꺾이지 않고 인동초처럼 살아남았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과거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데에 큰 재산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우리 능력 범위 내에서 지역과 국가, 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민주당내 사정을 보면 정세균 대표와 복당을 원하는 정동영 의원계 간에 갈등이 잠복해 있는데 최근 당내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걸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갈등으로도 생각이 되지만요, 어떤 원칙으로 볼 때에는 또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견해는 이게 정동영 의원도 민주당에 들어와서 힘을 합쳐야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의 주류 같습니다. 앞으로 민주당이 들어야 하고 저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민주당 내에서 동교동계 인사들의 역할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동교동계로서 하나의 정치적 단체로 등장할 수 잇느냐 없느냐 그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그 역할이라는 건 동교동 계로서 역할이 아니라 동교동 계였던 사람들의 개인의 정치적인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동교동계 인사들의 느슨한 형태라도, 견해를 같이 하거나 의견을 좀 모아보거나 이런 생각이나 계획은 없으십니까?

▶앞으로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저희들끼리 필요하면 만나서 의견 교환을 얼마든지 할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국민 참여당이 곧 출범합니다.

▶예 제가 잘 몰라요 그 쪽이 어떤 생각으로 저기 하는가. 그래서 제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적당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정치적 소신이 같은 사람끼리 언제나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소신이 같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 지금 그 분들이, 창당하려고 하는데, 그건 정치적으로 같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 따라서 정치적 소신이 같은 분들끼리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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