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박준영 ‘MB어천’ 논란 봉합되나?

정세균 대표 광주서 기자간담회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을 것“

뉴민주.com | 기사입력 2009/11/27 [11:16]

박광태-박준영 ‘MB어천’ 논란 봉합되나?

정세균 대표 광주서 기자간담회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을 것“

뉴민주.com | 입력 : 2009/11/27 [11:16]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의 최근 열린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에서의 'MB어천가'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광주를 방문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두 단체장이 비공개 회동을 가져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시장과 박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께 KTX편으로 광주역에 도착한 정 대표를 직접 마중했다. 당초 정 대표는 비행기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아침 안개로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갑자기 일정을 바꿨다. 이에 맞춰 두 단체장은 예고도 없이 정 대표를 마중하며 예의(?)를 표했고, 5분여 동안 비공개대화를 나눴다. 이번 마중은 지난 22일 영산강살리기 희망선포식 당시 두 단체장의 '대통령 극찬발언'이 당 안팎에 파장을 몰고 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았다.

▲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광주.전남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행사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을 뿐만아니라 민주당의 내분이나 갈등을 즐기려는 세력이 있다"며 "거기에 말려들 생각은 없고 앞으로도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학수 기자
민주당 소속 박 시장과 박 지사가 영산강 기공식과 오찬장에서 이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운 것을 놓고 일정 수위를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영산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은 대통령님의 국정운용 기조인 녹색성장 정책이 우리 광주와 전남의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어주고 대한민국을 일류국가의 반석에 올려놓을 수 있을 새로운 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신 이명박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도 "이 대통령이 세계 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하는 길을 걷고 있다. 대통령님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이 전 세계에 번지고 있다"며 "대통령님이 큰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이 편하게 살면서 미래의 희망을 갖고 사는 시대를 열어가기를, 대통령님의 정책이 성공하길, 건강하길, 모든 지역 기업인이 희망을 갖고 가길 기원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두 단체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는 시점이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시)은 25일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등 영산강 정비사업을 지지하고 나선 당 소속 호남지역 광역단체장들을 향해 "당을 떠나라"며 공개 비난했다.

재선인 안 의원은 이날 민주당 홈페이지 칼럼을 통해 `MB어천가 읊은 두 분, 당을 떠나시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22일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에 참석,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 당위성 홍보에 장단을 맞춘 두 분의 발언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치밀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지역 예산에 눈이 멀어 정치적 잇속만을 계산하는 소인배의 행태"라며 "4대강 예산에 대해 근원적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으로선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 됐으며 4대강 사업 강행을 반대하는 국민들도 민주당의 진정성과 정체성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당 소속인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의 영산강 공사 지지 발언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이들의 대국민 사과와 지도부 소환을 요구했다. 민주연대는 "당 지도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죽이기에 대해 지역현안이라는 이유로 해당행위를 한 이들에 대해 소환과 해명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당사자들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한 박광태-박준영.    ©브레이크뉴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회동후 가진 광주.전남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광역단체장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발언한 충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4대강 사업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았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들은 지역에서 큰 윗분이면서 정당의 지도자라는 점도 고려했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행사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을 뿐만아니라 민주당의 내분이나 갈등을 즐기려는 세력이 있다"며 "거기에 말려들 생각은 없고 앞으로도 더 이상 논란을 키우지 않을 것이다"고 못박았다.

두 단체장도 당시 발언배경과 오해에 대해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광주 동구)도 이날 기자 간담회 말미에 발언권을 요청한뒤 "영산강 기공식은 자중지란을 노린 매우 교활한 정치적 쇼다. 대통령 행사(국책사업)에 어떻게 단체장들에게 기념사, 환영사를 시킬수 있느냐"며 "정치적 쇼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형식적으로는 MB어천가 논란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당 일부에서 두 단체장에 대해 여전히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이번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이학수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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