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 민주당 복당, 왜 지연될까?

당지도부 복당원칙 공감 속 시기 놓고 손익계산하나?

정도원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9/12/03 [10:17]

정동영 의원 민주당 복당, 왜 지연될까?

당지도부 복당원칙 공감 속 시기 놓고 손익계산하나?

정도원 칼럼니스트 | 입력 : 2009/12/03 [10:17]
▲  정동영 의원   © 뉴민주.com
정동영 의원의 민주당 복당은 과연 이뤄질까?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록해 지도부는 조만간 복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에는 인식을 함께 한다. 그러나 그 시기에 대해서는 사실상 침묵한다.

송영길 최고위원이 2일 전북지역을 방문해 정동영 의원의 조기복당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송 최고위원은 2일 전북 전주에서 '동서남북 포럼 및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가진 전북도내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세균 대표는 당내 통합과 혁신, 그리고 뉴플랜을 위해서는 기다리는 것보다 속도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히고 "정세균 대표의 스타일이 신중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내 통합과 혁신 등을 추진해 나가기에는 속도가 안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행마가 답답한 것 같다"며 정 대표의 과감한 추진력을 우회적으로 주문했다. 사실상 정 대표의 미지근한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특히 송 최고위원은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정 의원 뿐만 아니라 신 건, 유성엽 국회의원을 비롯한 모든 이를 아우르는 통합이 절실하다"며 "당 밖에 머물고 있는 전체 인사들의 일괄복당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의 이같은 주문에는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 의원의 복당시기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세균 대표는 정동영 의원의 민주당 복당에 대해서 "당내 통합과 혁신위원회에 위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동영 의원 혼자 만이 아닌 당 밖에있는 인사들의 일괄복당 추진과 신진세력 영입 등이 동시에 이뤄질때 정동영 의원도 함께 복당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수차 언급한 바 있다.
 
정동영 의원의 복당시기가 늦어지는 것이 명예로울까? 아니면 조기복당이 더 명예로울까?

이에 대한 답은 정동영 의원 본인에게 물어 봐야 할 문제지만 조기복당이 정동영 의원 개인에게는 훨씬 더 명예로운 것이 분명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에서는 이미 물밑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오래다. 특히 전북지역에서는 정동영 의원의 복당시기가 지역 정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전북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동영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시기 이전에 복당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정동영은 지역에서 사실상 손발이 묶인 '죽은 정치인'에 해당된다. 정동영 의원을 지지하는 지역 정치인들이 정 의원의 복당시기가 빨라지는 것을 바랄 수 밖에 없는 간단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영의원 복당 문제는 당내 혁신과 통합위(위원장 김원기)에 일임했다거나 여러 인사들이 복당하거나 입당할 때 함께 하는 것이 본인에게 더 명예롭다고 주장하는 정세균 대표의 발언은 진정성이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정세균 대표가 정동영의 정치적 영향력을 최소화 시킨 후에 슬그머니 복당허용 카드를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 시기가 지방선거 공천 이후라는 것이다.

 
전북도내 정가에서는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시기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시기 이전에 복당할 경우 기초단체 후보공천에 큰 혼란이 야기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때문에 '무소속 의원들의 연내복당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때문에 복당시기가 내년 지방선거 직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공천이 이뤄진 이후를 의미한다.
당내에서는 내년 2월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지방선거 직전인 4~5월께나 복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최근 '연말안으로 복당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복당시기를 놓고 자칫 당지도부와 정동영 의원 간에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는 정동영 의원이 본인의 복당시기에 대해 사실상 침묵하고 당의 조치만 기다리는 모양세를 취하고 있지만 복당시기가 계속 지연될 경우 입장 표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또 한번의 갈등이 예상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아닌 민주당 전체를 위해서는 복당은 빠를 수록 좋다. newmin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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