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회동 허심탄회 정중 제의하면 검토”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 의장 CBS라디오 인터뷰

뉴민주.com | 기사입력 2010/01/05 [11:54]

“3자회동 허심탄회 정중 제의하면 검토”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 의장 CBS라디오 인터뷰

뉴민주.com | 입력 : 2010/01/05 [11:54]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동에 대해 “현재로서는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고 전제하고 “대통령이 4대강을 포함해 모든 문제를 여야 대표들과 3자회동을 해서 허심탄회하게 하자고 정중하게 제의하면 민주당에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1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작 대화가 필요할 때는 집권여당 대표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제안했다가 청와대가 거절했다”며 “버스가 지나간 다음에, 한밤중에 날치기를 한 다음에 이제 와서 만나자고 하는 것은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야당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하려면 공식적으로 제안해야지 언론에 흘리고 나서 ‘그런 적 없다’고 발을 빼는 것을 보면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여당 대표를 시켜서 대화를 하자고 했다가 안한다고 하고, 언론에 흘렸다가 그런 적 없다고 하는 것은 가지고 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전쟁 중에 적과도 대화를 하는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지만, 만나는 데는 격식과 대화의 주제가 있어야 된다”고 말하고 “자기들의 일방적 설명을 위해서 야당에게 들러리를 서라고 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고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의장은 추미애 위원장의 징계 문제와 관련해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면 추미애 위원장도 나와서 소명하고 적당한 수위의 징계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박지원     ©브레이크뉴스
박 의장은 “노동법 통과 후 상당히 격앙된 얘기도 나왔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개별적으로 출당 등을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도 있고,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 또 추미애 위원장의 충정을 들어보자는 얘기도 있다”고 말하고 “일방적인 회의를 했기 때문에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는 안도 있고,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며 “당에서 오늘 원내대책회의와 모레 의원총회를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노동법에 대한 민주당 당론과 관련해 “민주당은 김상희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당론으로 봤고, 상임위 협의과정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추미애 위원장이 민주당 당론이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의원총회 등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추미애 위원장을 사전에 별도로 만나 수정안이 필요하면 의원총회에 수정안을 갖고 나와서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요구했었다”며 “의원총회가 진행 중 일 때 추미애 위원장에게 나와서 보고해 달라고 했고, 추미애 위원장이 의원총회에 나와서 보고를 했지만 ‘3자회동이 있다’며 보고만 하고 자리를 떴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은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의장은 “민주당의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해서 마지막 순간에 김재윤 간사와 제가 추미애 위원장에게 설명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이미 경호권이 발동돼 위원장실 출입이 봉쇄됐고, 추미애 위원장이 소회의실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서 잠깐이라도 얘기하려고 했지만 식사를 마친 추미애 위원장이 옷 매무새만 고치고 곧바로 회의장으로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얘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장의 인터뷰 <요약>

-민주당 상황이 좀 어수선하다고 듣습니다. 우선 추미애 환노위원장 문제, 오늘 의원총회 열어서 징계 수위 결정 할 예정이었는데 눈 때문에 연기가 되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원내대책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도 어떤 방향이 논의가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방향이 논의가 된다구요. 지금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고 들려옵니다. 추위원장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고 당내에서 징계하는 정도로 넘기자는 의견도 있고, 아니다 출당까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어떻게 보십니까? 박의장께서는?
▲물론 추미애 위원장의 노동법 통과 후 상당히 격앙된 그러한 얘기도 나왔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개별적으로 출당 등 이렇게 강경한 말씀을 하는 의원도 아직 있지만 그러나 당헌당규에 따라서 잘못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처리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고, 추 의원의 충정을 들어보자는 얘기도 있기 때문에 당 으로서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논의 하겠지만 모레 의원총회를 통해 논의될 것입니다.

-추미애 의원은 이렇게 이야길 합니다. ‘당이 한번이라도 노동법을 놓고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은 적 있는냐. 따라서 중재안 없이 반대만 하다가는 한나라당 안대로 통과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상황이 더 재앙이었다. 따라서 자신의 중재안으로 통과 시키는게 그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다’ 이렇게 해명을 하거든요.
▲글쎄요. 그러한 말씀도 할 수 있지만 당으로서는 환노위원인 김상희 의원이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물론 그 법안을 발의할 때 꼭 그대로 돼야 한다는 것보다는 일단 법안을 제출하고 상임위에서 협의 과정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 그렇게 해서 협상안을 만들려고 법안을 당론으로 제출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김상희 의원께서 제출한 것이 당론이었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추미애 위원장은 당론이란 것은 없었고 중구난방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글쎄요.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의원총회 등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은 저도 별도로 추미애 위원장을 사전에 만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당론 법안을 제출했지만 위원장으로서 수정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수정안을 갖고 의원총회에 나와서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추미애 위원장은 ‘의원총회에 나갈 시간이 없고 내일모레 8자회담이 있으니까 그 자리에서 그 안을 공개할 테니까 그 안을 보고 또 당론이 있다고 하면 수정해서 법안으로 제출해 달라. 그러면 한꺼번에 논의하겠다’ 그런 말씀을 해서 제가 간곡히 ‘당인으로서 반드시 의원총회에 나와서 설명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말씀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 의원총회에는 참석을 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이에요?
▲이제 공개한 후에 문제가 되니까 아침에 또 저와 전화를 했는데 ‘지금 현재 의원총회를 하고 있으니 와서 보고 해 달라’고 했더니 의원총회 장에 나왔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보고만 하고 당내 토론이 좀 있으니까 발표를 했으니 듣고 가라고 했는데 ‘3자회동 모임이 있다’며 그냥 그 자리를 떴기 때문에 자기 안은 발표를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렇군요. 박의장께서 보시기에는 당론이 있었는데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게 있었는데 추 위원장이 그것을 무시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거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꼭 무시했다고 할 수는 없겠죠. 법안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이 법안을 갖고 정부 여당에서 반대하기 때문에 그러한 수정안을 제안했고 우리 민주당에서도 그러한 수정안이 있으면 내라고 해서 마지막 순간에 우리 김재윤 간사와 제가 설명하려고 했지만 이미 추미애 위원장은 이미 경호권을 발동해 위원장실 출입은 봉쇄를 했고 소회의실에서 식사 후에 계셔서 잠깐 얘기하자고 했지만 옷매무새를 고치고 회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회의장으로 들어 갈수 없더라구요. 경위들이 서서 환노위원이 아니면 출입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럼 박지원 정책위의장 보시기에 어느 정도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보십니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개인적인 의견이라기보다는 당내 분위기가 일부에서는 일방적인 회의를 했기 때문에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는 안도 있고,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당내 문제이기 때문에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면 추위원장도 나와서 소명하고 그리고 거기에서 적당한 수위의 징계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실 추미애 위원장의 입장도 같이 들으며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지금 일단 추미애 위원장은 인터뷰를 거절한 상태구요, 방송 출연은 일절 안하겠다는 입장이신 걸로 압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이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시는 것을 듣는 것으로 상황 판단을 해보겠습니다. 또 다른 뜨거운 이슈는 이 대통령이 이달 중에 한나라당 대표, 민주당 대표와 3자회담을 할 것을 검토 하고 있다, 이런 뉴스가 들립니다. 지금 제안이 온다면 한나라당은 적극 환영이라는 입장인데, 민주당에서는 조금 불쾌하다는 입장인 것 같아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우리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이명박 대통령과 3자회담을 하자, 청와대와 교감 갖고 저희에게 공식적으로 제안을 했습니다. 이때는 4대강 문제와 예산 현안들이 많아서 국회에서 대치 상태에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당장 3자회동을 하자, 이렇게 응했습니다. 그랬더니 청와대에서 그런 사실 없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정작 필요할 때 집권여당 대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안한 회담을 청와대에서 거절하고 나서, 이제 버스 다 지나간 다음에, 한밤중에 날치기 처리 한 다음에 이제 와서 무엇을 만나자는 것인지 진정성이 의심스럽구요.
  더욱 가관은 그래도 야당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하려면 공식적으로 제안을 해야지 언론에 그렇게 흘리고 나서 ‘그런 적 없다’고 발을 빼기 때문에 이게 도대체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대통령과 3자회동에 참여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봐야하는 건가요?
▲지금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이러한 4대강 문제를 포함해서 모든 문제를 여야 대표들과 함께 3자회동을 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 하자고 정중한 제의가 있을 때 우리 민주당에서는 검토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여당 대표 시켜서 했다가 안한다고 하고, 또 언론에 흘렸다가 그런 적 없다고 하는 것은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정중하게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서 제의 했을 때는 그때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세요?
▲그것은 우리가 검토를 하겠다는 겁니다.

-세종시 문제도 그렇고 사실은 대통령과 만나서 풀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만남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시는 거군요?
▲언제든지, 전쟁 중에도 적과도 대화를 하는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만나는 데는 격식이 필요하고 그때는 대화의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들의 일방적 설명을 위해서 야당에게 들러리를 서라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고 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화가 좀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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