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일, 창조한국당 탈당·의원직 사퇴

진보진영 대통합에 힘 보태고, 사람이 중심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박찬남 기자 | 기사입력 2012/01/25 [16:25]

유원일, 창조한국당 탈당·의원직 사퇴

진보진영 대통합에 힘 보태고, 사람이 중심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박찬남 기자 | 입력 : 2012/01/25 [16:25]

[뉴민주닷컴/박찬남 기자] 유원일 의원이 25일 창조한국당은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유원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당과 오랜 갈등을 빚어오기도 했으나 화해를 통해 당에서도 자신이 가는 길을 축복해 주기로 해 자리를 만들었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유 의원은 창조한국당을 창당하면서 국민의 기대에 따라 자본중심의 사회를 사람중심의 사회로 이끌어가기 위한 자세로 국민 앞에 나섰으나 힘이 미력해서 크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그간의 당 활동을 아쉬워 했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서는 창조한국당이 3명의 의원을 배출해 원내정당으로 진출한 것에 대한 설명에서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창조한국당은 여러 가지 정치적 실험에서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이념을 지키려고 많이 분들이 노력해 왔다 말하고, 하지만 최근들어 야권통합 문제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달리하게 됐다고 말해 자신의 탈당이 야권통합과 관련이 있음을 비쳤다.

유 의원은 당을 지켜야한다는 의견과 통합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충했지만, 야권통합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데는 부정적인 인식은 없었다며, 야권통합에 대해서는 현 창조한국당은 그대로 존속하고 자신과 같은 경우는 통합진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협의를 통해 당의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앞으로도 작으나마 진보진영이 대통합하는데 힘을 보태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현재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창조한국당 한면희 대표는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되더라도 오늘의 이별이 아름답기를 기대한다며 기회가 되면 아름다운 정치를 펼치는데 뜻을 같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비례대표)의원직 승계가 가능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탈당이라는 결단을 내린데 대해서 깊은 감사를 표했다.

[유원일 의원 성명서]
창조한국당 탈당 및 의원직을 사퇴하며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하라는 대다수 국민여러분의 요청에 부응하고자, 그동안 몸담았던 창조한국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저는 민주진보진영 대통합에 참여하여 4월 총선과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기여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를 통해 2010년 12월9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면 국민여러분께 드렸던 약속도 지키고자 합니다.

저는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하라는 것이 국민 여러분의 지상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수파 독자정당을 고집하는 창조한국당에서는 한나라당을 심판하라는 국민여러분의 뜻을 받들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민주진보진영의 대통합과 혁신에 동참하고 매진함으로써, 국민 여러분의 요청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심판 없이 민생복지는 불가능

지금 우리 국민은 유례없는 민생파탄과 불평등, 사회해체의 위기 속에 놓여있습니다. 비정규직 850만명, 실질실업자 400만명, 청년실업자 110만명(20%), 세계 최저 출산율, OECD 최고의 자살율은 우리 국민이 처한 민생위기와 희망 없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 모두가 외환위기 이후 도입되고 이명박 정부가 심화시킨, 시장만능주의 양극화정책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1% 특권층만을 대변하는 정치를, 99% 국민을 위하는 정치로 바꿔야 합니다.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부터 심판해야 합니다. 4월 총선을 통해 99%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12월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여, 모든 국민이 고르게 잘 살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을 가진 민생복지정부를 세워야 합니다.

창조한국당, 취지는 좋았으나 국민기대에 부응 못해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저는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실현하고자 창조한국당에 참여했습니다. 시장만능주의를 추종하는 민주세력과 낡은 노선에 갇혀있는 진보세력으로는 망국적인 양극화와 민생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양극화와 민생위기를 가져온 한국정치를 바꾸고, 진정으로 민생과 나라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적 대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창조한국당의 등장에 국민은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냈습니다. 창조한국당이 표방한 ‘과로사회 종식과 일자리 나누기’ 정책은 국민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 결과, 창조한국당은 17대 대선에서 5.8%(137만표)를 얻었고, 몇 달 뒤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3,8%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해, 단숨에 지역구 1석과 비례대료 2석을 가진 원내정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뜻은 좋았지만 창조한국당은 한계도 분명했습니다. 정당은 계층과 부분을 대변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창조한국당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행보로 지지층을 잃어버렸습니다. 정치쇄신을 부르짖으면서도 기성정치의 구태를 답습함으로써 국민의 불신을 가중시켰습니다. 공당을 사유물로 여기를 비민주적인 의사결성은 핵심세력조차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민주진보 통합정당에서 창조한국당창당 정신 살릴 터

창조한국당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진적으로 진행된 시장만능주의 양극화와 민생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정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섭단체도 못되는 소수파 정치세력으로는 현실을 바꾸는데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대다수 국민은 민주진보진영의 대통합과 정책혁신을 통해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정치를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오늘 창조한국당을 떠나지만, 창조한국당의 창당정신은 국민의 가슴속에 살아있습니다. 돈보다 사람이 소중한 나라, 차별과 쇠외가 없는 나라, 노동이 인정받은 나라, 약자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 환경친화적인 성장을 통해 질 좋은 일자릭라 창출되는 나라, 참여민주주의가 가능한 나라, 중산층이 튼튼한 사회통합과 복지국가는 반드시 이뤄야 할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유례없는 경제위기와 파탄 난 민생을 구하기 위해 우리의 노력과 전진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냉전의식과 시장만능주의에 물든 한국정치를 바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민주진보진영 대통합에 참여함으로써 99%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고, 창조한국당의 창당정신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동안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1월 25일

국회의원  유 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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