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와 단일화가 민주당 살린다

당대표 선거 네거티브 선거전과 단일화 무산 걱정된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3/20 [09:13]

페어플레이와 단일화가 민주당 살린다

당대표 선거 네거티브 선거전과 단일화 무산 걱정된다

김환태 | 입력 : 2007/03/20 [09:13]
민주당의 운명이 달린 당지도부 선출
 
  한화갑 전 대표와 현 장상대표측의 전당대회 무력화를 통한 현 섭정체제 유지공작과 당내 입지에 연연한 일부 현역의원 중심의 비대위체제 당운영 기도 극복등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은 4월3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단일지도 체제로 당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대다수 당원과 지지자,원외 중진 인사들은 사당화의 원흉이었던 반시대적 단일지도체제를 폐지하고 선진민주체제인 순수 또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민주당이 정계개편 과정과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쥐고 민주당의 정신과 자산등 정체성을 계승한 대통합을 통해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화합단결과 외연확대에 집단지도체제가 효율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50년 전통의 정통 민주정당으로서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대안정당으로의 재도약 보다는 사당화를 통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대권도전욕에 천착한 한화갑 전 대표측의 숫적우세를 동원한 무력화로 현행 단일지도 체제에 의한 당지도부 구성으로 결론이 나고 말았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주역이 되어 대안세력으로 거듭나길 염원하는 열성지지자들 입장에서 볼때는 안타깝고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수 없었다. 그러나 한화갑 전 대표가 완전한 사당화를 목표로 심어놓은 63명에  이르는 마당쇠 당직자와 80%가 넘는 중앙위원,당료,지역위원장들을 동원하여 밀어부치는 실력행사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한화갑 전 대표측의 끝없는 전횡에 원외중진 인사들은 차선책으로 대표경선을 통해 당권을 장악하는 방법외에 대안이 없다는 판단하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시당위원장을 지낸 심재권 전 의원의 출마선언을 필두로 전 중앙상임앙위원 출신의 김경재 전 의원,법무장관을 지낸 박상천 전 대표,김영환 전 과기부장관이 현장상대표에 대항하여 차례로 출마를 공식화하였다.

네거티브 선거전과 단일화 무산 걱정된다

  4명의 원외인사 출신 후보들은 누구 가릴것 없이 능력과 자질,덕목,정치력 면에서 일당백의 전력을 갖춘 훌륭한 인물들이다. 이들중 누가 당선되든 당대표가 된다면 구시대적 한화갑 개인정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을 선진 민주정당으로 환골탈태시켜 대안정당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구슬은 꿰어야 보배라고 아무리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정치지도자라 하더라도 대표로 당선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만약 낙선한다면 정치권에서 퇴출당할수도 있는 절박한 처지로 몰릴 수 있다.이처럼 정치적 생존이 당대표 경선 결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당대표 경선에 정치생명을 걸다시피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출마후보들은 모두 자신이 당선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결과는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현재 판세를 한화갑 전 대표가 밀고있는 장상 현 대표와 박상천 전 대표의 양강싸움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원외인사 4명의 후보가 각개약진할 경우 박상천 전대표는 물론 어느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4명 모두 낙선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주류일 정도로 경선결과에 대해 극히 부정적이다.

 따라서 민주당에 드리워진 사당화의 잔재를 깨끗이 씻어내 민주적 원칙과 절차에 부합하는 대안정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진 원외중진 후보가 대표로 당선되려면 단일화는 필연적이다. 장상 현 대표측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선투표제 도입을 반대하는 상황하에서 전원출마는 공멸은 물론 민주당의 최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뉘앙스의 차이는 있어도 4명의 원외후보 모두 어느정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박상천,김경재,김영환 후보측은 여론조사를 통해 1위 득표자를 밀어주고 대표로 당선될 경우 나머지 후보는 부대표를 맡는것으로 양해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박상천후보측이 대의원들이 표심을 어느정도 정했다고 판단되는 3월말을 전후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등 여론조사 시기에 합의를 보지못한 상태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하다.

 3월말 여론조사를 주장하는 박상천 후보측은 조기에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한화갑,장상대표 연합측이 가장 약한  원외후보측에 지지표를 던지도록 하여 여론조사를 왜곡할 수 있어 조기여론조사는 안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시기 문제외에도 원외후보간 공동보조를 가로막는 후보간 비방,인신공격,흑색선전등 네거티브 선거전도 문제다.

  전당대회가 가까워 오면서 선거분위기가 가열됨에 따라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작금의 상대후보를 폄훼하는 인신공격성,노골적인 특정후보 홍보행태는 매우 우려할할만한 수준이 아닌가 한다. 요즈음 민주당을 지지하는 정치웹진 남프라이즈와 민주당 홈페이지,여타 인터넷 언론들에 이러한 비방홍보성 글들이 올라 후보 지지자들간에 원색적인 비판을 주고받는등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민주당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우군간 갈등이 적전분열로 번져 대안정당 재도약은 커녕 당이 깨지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원외후보간 네거티브 선거전은 선의의 경쟁,페어플레이 선거문화 정착을 통한 정치발전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반하는 퇴행적 구시대 정치행태로 지지자의 이반과 국민의 심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선의의 경쟁,애당적 단일화가 민주당의 살길이다.

  지금 민주당은 노무현 정권의 실패와 열린당의 지리멸렬로 군소정당임에도 앞선 명분과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안정당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고있다. 이러한 기회를 맞아 자기희생에 바탕한 투철한 애당심과 리더십으로 당을 재도약시킬 우선적 책무는 지도자급 정치인들에게 있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과 한화갑,조순형 전 대표들이 그들이다. 그러나 지금 이들 정치인들은 입으로는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대안정당으로 재도약시키겠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행동은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구현하기 위한 사당화 집착,무관심,꼭두각시 대표라도 해야겠다는 허수아비 당권욕,사당화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신만이 민주당을 살릴수 있다며 당을 사당화로 비판받은 전임대표와 다름없는 오만한 정치적 본색과 네거티브에 천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지도자들과 후보들 때문에 민주당의 앞날이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50년 전통의 민주당은 몇몇 정치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도구나 사유물이 아니다. 국민이 낸 세금을 지원받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봉사 해야하는 제도권 공당이다. 민주당이 3% 지지를 벗어나 진정한 대안정당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당을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구현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사심을 버리고 자기희생적 애당심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비방과 인신공격등 구시대적 네거티브 선거전등 구시대적 행태를 과감히 청산하고 선의의 경쟁,페어플레이 선거전을 솔선하여 정착시켜야 한다. 아울러 민주당을 진정한 민주정당,화합단결과 외연확대를 통한 당의 역량강화를 바탕으로 정권교체라는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새로운 당지도부가 민주당을 이끌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여 자기희생적 단일화를 결단코 이루어 내야 한다.

  원외중진 후보들이 사욕에 바탕한 당권에 집착하여 각개약진을 고수한다면 민주당은 뛰어보기도 전에 죽고 말것이다. 민주당이 살려면 자신보다 당을 생각하는 애당심을 발휘해야 한다는 사실을 민주당 지도부와 대표경선 출마 후보자들은 명심하여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길 빌어마지 않는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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