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출마는 DJ 명성에 흠집내는 일"

김경재·이상열·시민사회단체 등 김홍업출마 비난대열 합류

강윤옥수석편집위원 | 기사입력 2007/03/21 [07:58]

"김홍업 출마는 DJ 명성에 흠집내는 일"

김경재·이상열·시민사회단체 등 김홍업출마 비난대열 합류

강윤옥수석편집위원 | 입력 : 2007/03/21 [07:58]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의 무안·신안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비난 여론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열 전남도당 위원장과 김경재 전 의원도 비난대열에 합류하고 나섰다.

20일 오후 목포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서 이상열신임위원장은 김홍업씨 출마와 관련 "무안.신안 국회의원 후보는 특정인을 전략공천해서는 안된다. 성인(聖人)이든 농부의 자식이든 동등하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해당지역 당원들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민주당 중앙당의 김홍업씨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자 당원들은 일제히 박수로 공감의사를 표시해 홍업씨의 출마로 인해 격앙된 지역 민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 이상열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장상대표(좌측). 나란히 선 이상열위원장의 표정에서 김홍업씨의 전략공천을 둘러싼 불편한 심기가 드러나 보인다.     © 신안신문
이 위원장은 특히 "무소속 후보를 돕기 위해 공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공특위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공특위원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으나 민주당은 21일 중앙당공특위에서   김호산씨와 이재현 전 군수 등의 공천신청을 반려하고 김홍업씨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 속에 이날 목포에 내려 온 김경재 전 의원은 신안신문과 브레이크뉴스, 빅뉴스, 오마이뉴스 등 4사 공동기자간담회를 통해   "무안·신안 보궐선거 후보는 오는 4.3 전당대회 이후 새지도부에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 당선가능성이 많고 명분있는 후보로 결정했으면 한다"면서 "무안·신안은 2번연속(5.31지방선거, 10.25 재보선)민주당에 패배를 안겨준 곳으로 한화갑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관리를 잘못한 것에 대한 반증이다"고 밝히며  장상 대표 등 당지도부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지난 5.31지방선거 공천처럼 돈냄새 나는 것을 배제해야한다. 현역의원 있는 곳에서 거의다 패배했는데 김효석의원의 지역구(담양, 장성, 곡성)인  담양만 승리하고 장성과 곡성에서 졌고 이상열의원의 지역구 목포는  보궐선거 이후로 지역세 등을 힘입어 당선됐을 뿐 모조리 패한 것은 현역의원들이 심판을 받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며 "돈공천 의혹없이 투명하게 진행됐다면 광주·전남을 석권했을 것이다. 현 지도부가 김홍업씨의 공천문제를 적당 적당히 넘겨서는 안된다"며 투명한 공천을 촉구했다.

김홍업씨의 전략공천 움직임과 관련 김 전 의원은 "김홍업씨에 대한 공천(영입)은 무소속출마보다 낫겠지만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안·신안 보궐선거와 관련 후보자 접수를 통해 4명의 공천신청자 공천을 신청했는데 공당이 무엇하는 짓인가"라고 반문한 뒤 "김홍업씨가 공천을 받아도 판세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경재 전 의원     © 신안신문
김 전 의원은 특히 박지원 실장이 나서서  김 전 대통령에게 비난여론이 거센 김씨에 대한 공천을 철회할 것을 설득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이번 공천파동으로 DJ의 명성에 흠이 가서는 안될 것이다. 김현철과 YS와의 관계처럼 걸고 나오기 때문에 문제다. 1년짜리 파장 국회의원이 되면 뭐하겠는가. 이번 출마를 접고 18대에 정정당당히 나왔으면 좋겠다"며 동교동계의 결단과 함께 새 지도부가 공천문제를 매듭짓기를 거듭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김씨의 출마에 대해" 대한민국의 전언론 심지어 한겨레신문까지 비난하고 나선 것은 민심의 소재가 어디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김홍업씨에 대한 개인적인 호의를 표하기도 했는데 "김홍업씨는 순수·순진한 사람이다. 그의 사법처리와 관련 과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억울한 면도 있다. 사람이 좋아서 남에게 이용당한 것으로 본다. 형 홍일씨 못지않게 친화력과 국제적 감각이 있는 참 괜찮은 사람이지만 이번 커밍아웃의 타이밍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당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 "37년간 당생활하면서 한결같은 길을 걸어왔다. 통합문제에 있어서도 가장 선명한 노선을 갖고 있다. 장상대표 등이 주장하고 있는 제 3지대 중도통합은 도로열린당이 된다고 본다. 박상천 전 의원은 쪽수(?)를 많이 데려와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난 반대다"면서 "통합하려는 구체적인 안이 없고 명분도 없다 열린당 딱지 갖고는 절대 실패다.  민주자강론 등 감동적인 전당대회와 조속한 시일내 독자적인 대선후보 선출 등 민주당의 아이덴티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 달리 장상 대표는  김홍업씨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을 시사하고 있는데 이날 오후  목포시에서 열린 이상열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홍업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게 당원들의 일반적인 정서다"며 "어제 공특위에서 난상토론을 벌인 결과, (전략공천에 대해) 넓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어  "김홍업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솔직히 DJ의 차남이고, 민주당의 울타리안에 있는 것 아니냐"며 "문제는 김홍업씨가 무안.신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고 사실상 전략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민주당중앙당의  김홍업씨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던 이재현전 무안군수는 20일 국회의원 보선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홍업씨가 어떤 명분으로 출마를 강행하고 있는지, 그의 출마가 호남인의 자존심을 얼마나 훼손할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며"지역민의 피끓은 아픔을 외면한채 지역주의와 보스정치에 기대어 정략적인 정치놀음을 위해 출마하는 후보가 있다면 맞서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공동대표 김무영 박소정)는 8일 성명서를 통해 "대선 전초전인 정계개편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김홍업 씨의 오는 4월 25일 무안. 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이 파다한데 그의 출마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대회의는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 받은 김 씨가 정치상황을 이용해 출마하는 것은 호남민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면서  "김 씨의 출마는 김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일로 김 씨 자신과 김 전 대통령, 동교동 가신 그룹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날 각 지역언론사에 배포한 성명에서 "김홍업씨는 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는 등 비리에 연루 된 인물이 정계개편이라는 정치상황을 이용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써 김씨의 출마는 한화갑씨 등 동교동 가신그룹 등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 지역과 지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어불성설이라며 결국 호남을 무시하고 주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지역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들끓는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이 김홍업씨의 전략공천을 강행한다면 상당한 역풍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무안·신안지역 주민들은 "김홍업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엔 최악의 시나리오겠지만,  나아가 민주당이  홍업씨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민주당의 폐당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다"고 경고하고 나서고 있다. /신안신문http://www.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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