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용 정략적 통합, 정치死刑 필연

민주 평화세력의 대단합을 통한 정권재창출 주도해야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6/02 [00:21]

총선용 정략적 통합, 정치死刑 필연

민주 평화세력의 대단합을 통한 정권재창출 주도해야

김환태 | 입력 : 2007/06/02 [00:21]
무릉도원을 방불케하는 느긋한 민주당

  현하 정치권에 무릉도원이 생겼다. 시간개념없이 세월가는줄 모르고 꽃놀이패만 즐기면 되는 정치한량 신선들의 천국이다. 동서고금의 역사이래 유례가 없는 정치 무릉도원은 울릉도 동남쪽 독도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게 아니라 여의도 동북쪽 가까이 신송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이름하여 민주 무릉도원이다.

  지금 민주당 무릉도원에 터억 주저앉아 네발 뻗은채 정계개편 장기판을 사이에 두고 민주신선들은 대통합 장군파와 중도통합 장군파로 나누어 "대통이야!" "중통이야!"를 연발하며 꽃놀이패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민주개혁 평화세력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통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번갯불에 콩구워 먹을 시간도 아깝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8순 노구를 이끌고 동분서주하며 "대통합 앞으로!"를 역설하건만 오로지 민주신선들에게는 그러한 김 전대통령의 절규가 귓가상에도 들리지 않는다.

  단지 무릉도원 멀리 상도 산비탈에 엎드려있는 물들인 백발 영삼옹에게만 '발악'으로 들릴 뿐이다. 이들 민주대통합 장군파와 민주중심 중도통합 장군파는 시간이 쥐약인지도 모른채 국방부 시계탑 아래서 주워들은 "모래가 싹트냐,세월이 좀먹냐"를 시조창 읊조리듯 뇌까리며 "그래도 민주 통합시계는 돌아간다"며 시간을 죽이고 정치세월을 먹어치우고 있다.

 밴댕이 사촌쯤 되는 소갈머리,마이동풍과 우이독경을 전세낸 자라 콧구멍만도 못한 귓구멍,사돈 남말하듯 남탓으로 이골이 붙은입,마치 올챙이 시절을 건너뛴듯 빼닮은 청개구리 민주 신선들이 스스로 잘나 신선반열에 오른것으로 착각한듯 정계개편 판을 마음대로 휘젓고 주물럭거리고있다.

민주당의 중도개혁세력 통합 3대 원칙과 대통합

  지금 정치상황은 12월 대선을 6개월여 앞두고 본격적인 대선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대선주자간 경쟁은 여야간 대결구도가 아니라 한나라당내 이명박,박근혜 양자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범여권이 대통합,중통합,소통합을 두고 명분과 이해득실에 집착,정파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 계속하면서 정계개편이 겨우 민주당과 통합신당간 절름발이 통합을 오락가락하고 있는사이 발빠르게 8월후보 경선방침을 확정하고 전국을 누비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대선정국을 장악하고 나홀로 독주하고 있는데도 맞불을 질러야할 범여권은 통합을 두고 이전투구식 갑론을박만 벌이고 있다. 범여권의 지리멸렬을 보다못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시간이 없다며 6월중에는 대통합을 통한 범여권 단일신당을 바탕으로 단일후보를 부각시켜 한나라당과 1대1 양당구도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범여권의 통합진도는 병든 거북이 마냥 갈짓자 걸음에 주저앉기 일쑤다.

 이러한 범여권 통합의 부진은 통합주도권을 쥐고있는 민주당이 견지하고 있는 통합원칙 때문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통합의 3대 조건으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불가,좌편향 진보인사 배제,국정실패 책임자 참여불가를 제시하고 있다.

 박상천 대표는 열린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도로열린당'이 되는데다 중도개혁 통합신당은 중도개혁을 지향하기 때문에 좌편향 진보 인사와는 맞지않고 국정실패에 책임져야 할 인사들이 신당에 들어오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3대원칙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통합 3대원칙이 밝혀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박대표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국정실패 세력으로 이해찬,한명숙,김근태,정동영등 노정권에서 총리와 장관을 지낸 인사와 이광재,이화영의원등 의정연,유시민 전장관등 참정연 소속 친노직계 인사 20여명,진보좌파 인사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근태 천정배의원 계파소속 20여명이 '박상천 살상부'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당사자인 열린당은 물론 한화갑,장상 전 민주당 대표,추미애 전 의원등 민주당 일각에서까지 '박상천 살생부'에 거명된 특정인사 배제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차떼고 포떼고 모두 떼고 나면 마음에 드는 예스맨,해바라기들과 통합하겠다는 것이냐부터 2003년 1월 대파문을 일으켰던 분당파 작성 '민주당 살생부'와 그해 2월5일 제2차 '이강철 살생부'에 특1등 '역적중의 역적'으로 거명되었던 한풀이를 박대표가 하는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난무하면서 박상천 대표가 통합의 걸림돌'이라는 인식이 열린당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반박상천'분위기는 박상천 대표 고립작전으로 발전하고 있는 양상이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베를린 자유대학 '제1회 자유상'수상차 독일 방문중에 '박상천 살생부'즉 특정인사 배제론에 대해 전해듣고 크게 우려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김포공항에서 "통합은 국민이 바라는대로 해야하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당제도"라면서 사실상 범여권의 대통합을 강력히 주문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포공항 대통합 강력주문을 시작으로 사실상 범여권 대통합 추진을 위한 선봉장을 떠맡고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5월20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 5월25일 김혁규의원, 5월26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5월28일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등을 연이어 만나 대통합 필연성을 역설하였다. 특히 정동영 전 열린당의장에게는 "시간이 없다 사생결단을 해서라도 범여권 통합을 통해 단일정당을 구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선은 하나마나다"며 대통합에 적극 나서기를 당부하였다.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에게도 "민주당과 중도세력 통합이 되더라도 거기에서 멈추지 말고 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대통합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하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공격,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죽으려 발악한다"는 원색적 독설을 들으면서도 범여권 대통합 독려를 계속하였다.김 전 대통령의 대통합 진두지휘는 남북관계 진전과 지속적 개혁,민주주의의 완성을 통해 국가융성발전,평화적 민주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민주개혁 평화세력의 재집권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국가적,민족적 대의때문이라고 본다.

 이러한 차원에서 민주개혁 평화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통합'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대선전략의 핵심으로 상정하고 노무현 정권과 친노세력의 대북송금특검,민주당 분당,국정원 도.감청극이라는 반정치 도의적 배은망덕한 패악적 배신,수모,핍박등 모든 서운한점을 초월하고 한나라당과 보수언론 민주당 일각의 비판,김영삼 전 대통령의 원색적 독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부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민주 평화세력의 대단합을 통한 정권재창출 주도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장투석등 병마에 시달리는 80노구를 이끌고 정치전면에 나서 대통합을 진두지휘하게 된데는 중도세력 통합 3대 전제조건을 내걸고 자신의 대통합 전략과 거리를 두고있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조순형 전 대표를 축으로한 민주당 중심 통합추진파에 의해 대통합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현실을 두고볼 수 없다는 불편한 심기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한다.

 이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정과 관심에 대해 박상천 민주당대표는 전혀 개의치 않는것 같다. 지난 5월25일 SBS'시시비비'프로그램에 열린당 정세균의장과 출연하여 "어차피 뿌리가 같은만큼 작은차이는 극복하고 통합해야 하지않느냐"는 정세균의장의 주문에 대해 "우리당 에서 국정실패 책임을 져야할 상징적 인물이 오면 국민들이 우리당 2중대나 아류로 인식하는데 이는 망하는길"이라면서 "열린당 지도부와는 통합논의를 하지 않겠다"며 당대당 통합논의 불가를 재확인하였다.

 박상천 대표의 3대원칙에 입각한 통합방식은 민주당 사수파와 민주당 중심 통합파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있다. 이들중 일부 열혈 지지자들은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주는 하는한이 있더라도 '박상천 살생부'에 오른 배제대상 인사들과는 절대 통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배신적 분당에서 받은 뼈에 사무친 배신감과 사상,이념,노선을 달리하는 세력과는 같이할 수 없다는 인식때문이다.

  이러한 흐름과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도  평화적 남북통일과 개혁적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민주개혁 평화세력의 재집권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지 않나한다. 재집권은 분열이 아닌 대통합을 통한 단일후보로 한나라당과 1대1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쌀밥과 보리밥,찬밥과 더운밥 가릴계제가 아니다. 썩은밥만 빼고 약간 맛이가려는 쉰듯한 밥도 물에 씻어 먹어도 모자랄 판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듯 절박한데도 일부에서는 보리밥의 사돈에 팔촌까지 해와달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하니 궁극적인 정치적 의도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주더라도 총선에서 의석수를 최대한 늘려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정치공학이 숨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민주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마따나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분당파들의 배신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분당을 막지못하고 분당을 기정사실화한 점에 대해 반성이 필요함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분당과정에서 친노세력이 만든 살생부에 역적으로 이름이 올라 총선에서 낙선하여 정치적 공백기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던 피해를 본게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핍박이 전화위복이 되어 오늘날 통합국면에서 당당하게 나설 수 있고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었지 않았는가.

 거기에 만족해야지 정강정책,노선면에 있어 서로 비슷하면서 상대방을  성향과 색깔을 내세워 찬밥,더운밥으로 심판하여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간택권까지 행사하려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또다른 정치적 월권이 아닌가 살펴봐야 한다.

   민주개혁 세력의 영광재현을 위한 통합국면에서 분당과 국정실패,정치사법적 핍박을 주도한 문재인,김두관,유시민,이광재등 친노핵심 측근과 20여명의 친노파들은 통합을 같이해서는 안되겠지만 나머지 대상자들은 분당과 열린당 참여에 대한 과오에 대해 진솔한 반성과 사죄로 노빠정치에 오염된 자신을 씻어내 환골탈태할 경우 대통합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는 포용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대통합 전면에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노욕을 부리느니 내년총선 영향력 행사 차원이라느니 하면서 비판을 가하고 있지만 전직 대통령,노벨평화상 수상,세계적 민주인권 지도자로 존경을 받고 있고 일주일에 두세번 신장투석을 하고 있는 노령의 김 전 대통령이 무엇이 아쉽고 권력에 미련이 남아있겠는가.

  사분오열된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을 두고 볼 수 없어 시비,반발을 불사하고 대통합을 위해 나서게 되었다는 진정성에 대해 누구보다 앞서 민주당 구성원들부터 이해해야 하는게 도리가 아니겠는가. 온갖 배신적 수모,핍박을 받은 김 전 대통령이 모든걸 초월하여 대의를 위해 대통합에 나섰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모독한다는건 도의가 아니다.금수만도 못한 망동이다.

  만약 파벌적 기득권,총선 영향력 행사에 연연하여 전통적 지지자들의 총의를 조작한 정치사기로 대의차원의 중도대통합이 아닌 총선용 정략적 통합을 획책한다면 통합 주모자는 정치사형 집행을,민주당은 공중분해당하는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다.대의에 바탕한 통합이더라도 통합신당과의 소통합에 의한 중도신당으로 만족하여서는 안된다.

  만약 중도신당에 안주하여 중도 대통합 노력을 중단한다면 결국 밥빌어다 죽도 끓여먹지 못하고 공멸하는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중도세력 지도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든 통합신당이든 대의를 위한 전통적 지지자들의 집합체이지 몇몇 정치인들과 추종세력들의 정치적 출세의 도구나 전유물,정치놀음의 무릉도원이 아님을 분명히 알길 바란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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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2007/06/02 [01:39] 수정 | 삭제
  • 묻지마식 잡탕식 통합으로는 한나라당에게 완패할 것이다. 열우당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을 분당한 후 잡탕 정당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책과 이념, 그리고 정체성을 공유한 사람들이 함께 가야한다. 열우당은 이미 국민들이 해산명령을 내렸다. 이제 시간이 별로없다.좌우극단을 제외한 중도개혁정당 건설에 뜻있는 열우당 의원들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또 다시 눈치나 보면서 소신없이 왔다갔다하고 우물쭈물하다가는 대선은 물건너가고 총선에서도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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