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의, 사랑없는 결혼추진하는 꼴

<네티즌 펀치> '사즉생'을 실천할 용기를 가진 정치인은 없나?

노루목 | 기사입력 2007/06/02 [10:42]

통합논의, 사랑없는 결혼추진하는 꼴

<네티즌 펀치> '사즉생'을 실천할 용기를 가진 정치인은 없나?

노루목 | 입력 : 2007/06/02 [10:42]
분열에 대한 반성과 화해없는 통합 또 다른 불행 잉태
 
"결혼의 제 1조건이 사랑이다. 결혼생활 1달 만에 이혼을 하더라도 결혼할 그 순간 만은 사랑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사랑없는 정략적인 결혼은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일 뿐이다.때문에 결혼하기 전에 사랑을 키우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논의가 마치 사랑없는 결혼을 추진하는 것과 같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혼식 날짜를 잡으려하고, 사랑하고는 전혀 무관한 한 집 살림을 구상하는 것 같다.

범여권의 통합이란 명제를 달고 추진 중인 통합은 그것이 소통합이든, 대통합이든 간에 재결합을 의미한다. 본래 한 식구였다가 헤어진 가족의 재결합 추진이 통합이라는 것이다. 재결합도 역시 사랑이 전제되고 헤어짐에 대한 반성과 이해, 그리고 용서와 화해가 필주조건이다.

그러나 현재 논의 중인 민주세력의 재결합 논의는 재결합 논의에서 필수적인 분열에 대한 반성과 용서와 화해  절차가 빠져있다. 오직 두 집이 다시 하나가 되면 임대료가 절약된다는 숫치적인 계산에 근거하고 있다. 그래서 잘 될리가 만무하다.

두 집 살림을 한 집살림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식구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재결합 정국에서는 식구 전체의 의견 통일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내에서도 통합방식을 놓고 당내 여론이 크게 나눠져 있다. 민주당 당론이 완벽하게 하나가 됐다고 해도 완벽한 재결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내 의견 마져 소통합이니 대통합이니 하는 것으로 크게 양분된 상태이니 재결합이니 통합이니 하는 것이 잘 되겠는가? 설령 기계적으로 두 집이 하나로 뭉친 들 그 다음 일들이 잘 되겠는가?


민주당 뿐 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모두는 당원들과 지지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껴야 마땅하다.
특히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 등 열린당 창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들과 김한길 등 그 동안 열린당과 참여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들은 전체 국민이 아니더라도 민주세력과 민주세력 지지자들에게 미안함 마음을 늘 간직하면서 겸손하게 통합정국을 이끌어야 한다.
민주세력이 재결합해야 한다는 명제 아래서는 열린당의 전현직 핵심 멤버들은 열린당 탈당 여부와 관게없이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다. 열린당을 먼저 탈당했다고 결코 면죄부를 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들은 얼굴들고 민주세력 지지자들 앞에 설 자격조차 없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오히려 큰 소리치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원탁회의를 하자' '시간이 촉박하니 열린당을 해체하자' '소통합하는 것은 한나라당에 정권을 갖다 주는 것이다' '대통합 못하면 민주세력이 자연사한다' 는 등 여전히 그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그들은 참여정부의 실패를 몽땅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 대권 후보가 넘친다. 달리보면 기분 나쁜 일이다. 자살골 집어 넣고도 기세 등등한 철부지 선수 같아 보기도 민망하다.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무서워 열린당을 탈당한 사람들, 그리고 열린당 간판을 슬쩍 변경해 상표를 바꿔 소비자를 헷갈리게 하려는 사람들 모두 문제가 있다. 
12월 대선에서 잘했건 못했건 간에 참여정부 열린당 간판으로 국민들로 부터 심판 받는 것이 정도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한국 정치가 선진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열린당이 추진하려는 통합은 그래서 누가 뭐래도 분명 꼼수다.

현재 논의 중인 꼼수 정치가 더욱 더 유치한 것은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실정의 주역'들이 꼼수정치의 주역 노릇을 그대로 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대권 후보라는 정치적인 기득권을 그대로 손에 쥔채로 판갈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논의는 분명 선진정치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나마 차선의 명분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실정 책임자들이 한 발 뒤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다. 정계를 은퇴하라는 것이 아니다.
축구경기에서 헛발질만 하는 선수는 일단 교체돼야 하는 것처럼 열린당 창당주역이나 참여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들은 잠시나마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관중들로 부터 격려의 박수를 받는다.

굳이 실명을 지적하자면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로 상징되는 열린당 창당핵심인사나 참여정부 핵심인사들은 잠시라도 뒷쪽으로 자리를 이동할 줄 아는 겸손의 지혜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달 정동영 열린당 전 의장을 만나 '사즉생'의 각오로 통합에 나서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 적이 있다.
그 진위가 무엇인지는 자세히 알길 없지만 '대권후보를 스스로 반납 포기선언하고 민주세력 통합에 적극 나서라. 그러면 정치적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다'라는 의미로 들린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동영은 젊기 때문에 다음에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라고 한 바 있다.

정치적인 정도는 아니지만 민주세력들이 그나마 차선책으로 추진하려는 통합논의 진전이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정동영 이름이 여기 저기서 거론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이 언제까지 대선 예비주자라는 딱지를 달고 있을지 모르지만 사즉생을 실천하는 용기를 보여줄 수는 없을까?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희생없는 댓가가 존재하겠는가?

아무나 '사즉생'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정동영이 대통령 될 확률보다는 '사'하면 '즉생' 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정치인이라는데는 주저없이 동의한다. 김근태 천정배 보다도 정동영이 '사'하면 '즉생'할 확률이 훨씬 높고 '사'할 자격도 완벽하다는 것이다.
사랑없는 재결합은 정략적인 통합이고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 사랑을 키우기 위한 최소한의 희생이 필요하다. 감동적인 희생, 정동영의 몫이 아닐까?


 [중도개혁 통합의 힘 뮤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