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출범과 영화 '밀양' 스토리

<네티즌 칼럼> 영화 밀양속에 묻어있는 '용서의 법칙'을 생각한다

마포나루 | 기사입력 2007/06/04 [17:50]

통합민주당 출범과 영화 '밀양' 스토리

<네티즌 칼럼> 영화 밀양속에 묻어있는 '용서의 법칙'을 생각한다

마포나루 | 입력 : 2007/06/04 [17:50]
유치원생 아들 하나만을 데리고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이주, 피아노학원을 시작한 전도연.
어느 날 아들이 유괴된 후 시체로 발견됩니다. 범인은 아들이 다니던 웅변학원 원장이었습니다.
그후 전도연은 주변의 권유로 교회를 찾게 되고 교회 신앙에 푹 빠져 아들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단시간내에 극복하면서 주님의 품 속에서 살아갑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겠다며 어느 날 유괴범이 갇혀있는 교도소를 찾아갑니다. 교인들이 모두 감탄합니다. 원수를 사랑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유괴살해한 원수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용서'해주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도연이 유괴범 면회를 가는 길에 송강호가 운전을 해줍니다.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전도연을 무척 사랑하지만 송강호의 사랑은 교회 따라다니기, 노상정도 함께 하기, 차 운전해주기 등등으로 소박하게 표현됩니다.
문제의 영화 밀양 중반부는 전도연의 신앙생활이 지루하리만큰 소개됩니다. 마치 복음영화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전도연이 교도소에 들어가 유괴범 면회를 합니다.

전도연이 말을 시작합니다.

"얼굴이 참 좋네요"
"주님을 믿으십시요"
"주님을 믿으면 마음에 평화가 옵니다"

 전도연은 자신의 아들을 납치살해한 유괴범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신앙생활을 권유하려고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기 시작할 때 뜻 밖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유괴범이 이런 식으로 말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곳 감옥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 속에서 아침에 일어나 주님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주님 속에서 하루를 마칩니다.
너무나 마음이 편합니다. 주님에게 간절하게 기도했더니 주님이 모든 것을 용서해주었습니다.
저는 주님에게 용서를 받았습니다.때문에 마음이 너무나 편합니다."

 유괴범의 신앙간증을 듣고 있던 전도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집니다. 전도연은 유괴범에게 주려고 가져갔던 꽃을 그대로 가지고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교도소 주차장에서 정신을 잃고 땅바닥에 쓰러집니다.

 전도연이 정신을 앓고 쓰러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 아이를 죽인 유괴범을 용서를 해도 피해자인 내가 해줘야 하는데 어찌 주님이 유괴살인범을 용서해 주느냐 하는 것 때문입니다. 도데체 그 주님은 무슨 생각으로 유괴범을 용서해주었느냐는 것입니다.

 전도연의 주님에 대한 반항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전도연은 미쳐버립니다. 우울증이 심해져 자학하게 되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그 때도 항상 그 옆에는 전도연을 짝사랑하는 송강호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문제의 영화 밀양을 관람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본 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고 평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용서'라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생각했습니다.
용서는 누가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합니다. 피해자가 용서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괴범을 하느님이 용서해줄 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전도연이 확 돌아버린 직접적인 부분입니다.

 오늘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20명과 당대 당 합당을 선언했습니다. 열린당이든 열린당을 탈당한 사람들이든 간에 열린당은 민주당을 배신한 사람들입니다. 적어도 이같은 정치적 판단은 유효하고 민주당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2005년 2월 전당대회에서는 열린당과 절대로 통합하지 않는다는 결의문까지 만들었습니다.

2007년 박상천 대표도 열린당과는 합당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물론 오늘 합당이 열린당과 당 대 당 통합은 아닙니다. 그러나 열린당을 탈당했다고 해서 배신에 대한 원조가 사면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유괴범이 교도소에서 하나님 믿게됐다고 해서 살인죄가 용서될 수 없는 것처럼 열린당 탈당 그 자체가 민주당에 대한 배신행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사람들에게 다시 뭉쳐라 대통합하라고 훈수를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입장에서 볼때 그 놈들이 그 놈일 수있을 지 모르지만 민주당의 입장, 정확하게 말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볼때는  열린당은 배신당이며 민주당은 정권을 재창출하고도 야당아닌 야당으로 전락해 버린 피해자 이며 피해당이었습니다.

 배신을 하고 피해를 준 전과에 대한 댓가없이 두리뭉실 '합쳐라' '통합하라' 하는 것은 피해자 입장에서 볼때 기도한다고 유괴범에을 용서해준 것과 같은 것입니다.그래서 돌아버릴려고 합니다.

 열린당을 탈당했다고 해서 다 용서가 된다면 이것은 참으로 정의도 없고 앞뒤가 없는 것입니다.이래가지고서 어찌 선진정치가 되겠습니까?

 유괴범은 전도연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믿고 기도를 했더니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용서해주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평화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밀양 속에는 용서의 법칙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밀양을 관람하고 나서 용서의 용칙을 이해 할 수 있었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열리당 탈당 그 자체가 하나님을 믿었었더니 하루아침에 중도개혁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여주더라는 것과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열린당을 탈당한 김한길을 통합민주당 대표로 모셔야 합니까?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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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늬만용서 2007/09/13 [09:35] 수정 | 삭제
  • 정치는 항상 그런것 . 뭉쳐야 삽니다.
    사적인감정은 누구에나있습니다.
    그러나 대의를 위해서는 참고 더욱인내하고 승리하는길만 사는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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