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대권출마 의지 때문에 고건 견제”

[정균환 인터뷰] “연청, 중도개혁 대통합·정권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6/11/27 [13:34]

“한화갑, 대권출마 의지 때문에 고건 견제”

[정균환 인터뷰] “연청, 중도개혁 대통합·정권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

뉴민주닷컴 | 입력 : 2006/11/27 [13:34]
정균환 부대표는 한화갑 대표를 겨냥, "대권출마 선언 보다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폴리뉴스/이은재 기자)

 
민주당 정균환 부대표가 한화갑 대표가 자신의 ‘대권출마 의지’ 때문에 고건 전 총리를 견제하고 있다고 강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정 부대표는 최근 한 대표가 ‘대권출마’ 의지를 밝힌데 대해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이라는 ‘판’을 만들기도 전에 ‘대권출마’ 의지를 밝혀, ‘대통합’을 가로막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내 ‘고건파’ 정 부대표는 한화갑 대표와 정계개편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갈등해왔고 이는 최근 ‘전북도당위원장직’ 문제를 놓고 폭발했다.

정 부대표는 한화갑 대표가 정계개편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북도당 임무대행을 통해 자신을 제명시키려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 부대표는 ‘고건’을 적대시하며 통합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한 대표의 구상이 결국은 ‘민주당을 죽음으로 내몰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 부대표는 지난 24일 <폴리뉴스>와의 심층인터뷰에서 ‘한 대표의 고건 전 총리 견제가 자신의 대권출마 의지 때문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지금 결과가 그런 식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밝힌 뒤 “그러나 대통령이 되려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판을 (먼저) 만들어야 된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정 부대표는 한 대표가 대권출마 의사를 밝힌데 대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가 후보할 자격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단, 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가면서 그렇게 하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그런 부탁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충고했다.

“한화갑, 대권출마 선언 보다는 대통합이 먼저”
“힘의 논리로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정치행각, 오늘의 사태 불러와”


정균환 부대표는 자신이 '고건 추대' 입장이라는 견해에 대해 반박하며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주장했다. (ⓒ폴리뉴스/이은재 기자)
정 부대표는 거듭 한 대표가 ‘개인의 입지’만을 위해 ‘뺄셈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정 부대표는 이날 한 대표와 ‘당 운영’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차가 다르다는 점을 조목조목 따지며 ‘한 대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 ‘제명사태’에 대해 한 대표가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밝히면서 비난의 강도가 다소 약화된 듯했으나 그래도 발언 곳곳에서 ‘격한 감정’이 표출됐다.

정균환 부대표는 “너무 힘의 논리로 모든 것을 밀어부쳐서 상대를 굴복하게 하려는 정치행각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사태까지 왔다”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힘을 가지고 상대를 일방적으로 굴복시켜 버리는 그런 정치에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한화갑 대표와는 당 운영 문제에 있어서 저와 생각이 다르다”라며 “민주당의 자산은 전직의원이나 전직장관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그분들 전부를 포용해서 같이 하자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에서 민주당을 하겠다, 그리고 과거에 민주당원이었다 하는 사람들은 한사람도 빼지 말고 전부 포용해서 나가자는 것이 저의 입장이었고, 그것을 끝까지 거부했던 것이 한화갑 대표의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에 중도개혁세력을 대통합시켜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중도개혁세력에 뿌리인 민주당이 그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래서 저는 상당히 안타까움을 가지고 한 대표한테 많은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런 역할을 적극적으로 신경 써서 하기보다는 오히려 개인의 입지만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 같은 안타까움을 직시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생각하는 한화갑 대표와 ‘고건’ 중심을 주장하는 ‘고건파’로 민주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정 부대표는 이를 일축했다.

정 부대표는 “큰일을 앞두고 분열하면 공멸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이탈가능성도 100%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고건, 추대하자는 것 아냐“ ”국민경선 통해 선출해야“

정 부대표는 특히 자신이 ‘고건 추대’ 입장이라는 시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대선 후보는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신중식 부대표는 ‘한화갑-정균환 충돌’ 배경에 대해 “정균환 부대표가 무리하게 고건 전 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려고 해 당내 지분싸움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부대표는 “(고건 추대는)말도 안 되는 소리다”면서 “벌써 1년이나 남은 이 시점에서 누구를 민주당의 후보로 해야 된다, 이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정 부대표는 “고건 전 총리도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루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하고, 그 역할 하는데 어느 정도 힘이 될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한 뒤 “민주당이 중심이 되되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뺄셈정치를 하지 말자는 것이 나의 입장이고 한화갑 대표와 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와의 관계는 서로 적의 관계가 아니다. 동지의 관계요, 서로 보완적 역할을 해야 할 그런 입장에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선후보를 누구라고 정할 필요가 없다. 국민경선제로 하면 된다”며 “대통령 후보 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든지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된다”고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부대표는 ‘정계개편 전망’을 부탁하자, ‘내년 초’쯤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열린우리당의 분열이 그 단초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부대표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은 시대적 요구다”며 “내년 초에 대통합의 여러 가지 결실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이 해체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밝히면서도 “단 분열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뒤 “노선의 차이가 있고 너무나 큰 실정을 해서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았기 때문에 현실정치를 하는 분들이 그 속에서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통합신당 ‘노무현 배제 논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얘기해도 늦지 않다”며 “너는 되고 너는 안 되고 미리 얘기하면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함께 정 부대표는 고건 전 총리가 추진 의사를 밝힌 ‘통합신당’은 ‘독자신당’이 아닌 ‘범여권 통합신당’ 합류 수순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저는 (독자신당 추진)으로 보지 않는다”며 “본인이 중도개혁세력을 대통합시키는데 앞장서겠다, 얘기했기 때문에 혼자 우리끼리 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연청,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통한 정권창출에 기여할 것”

정균환 부대표는 내년 2월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폴리뉴스/이은재 기자)

한편,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 중앙회장 출신인 정균환 부대표는 ‘연청’이 ‘대통합’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 조직 ‘연청’은 최근 조직 재건 작업에 들어간 상태여서 내년 대선에서도 또다시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부대표는 “연청은 시대정신에 충실하게 지금까지 일을 해온 민주세력, 가장 귀중한 조직 중에 한 조직이다”며 “ ‘민주 대 반민주’ 구도 속에서는 민주의 편에 섰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는 진취적으로 앞장섰던 중요한 분들이 계시는 그런 조직이다”고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그는 “그분들이 다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해서 앞장서게 된다면 큰 역할을 하게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거듭 “언제든지 시대정신에 충실해온 젊은 조직이 연청이었다”며 “그러면 지금 시대정신은 뭔가, 전국에 중도개혁세력을 대통합시켜 정권창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시점에서 시대정신이라고 저는 그렇게 정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조직이 미약한 연청의 역할에 회의적’인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떤 이념, 소신, 그리고 그 시대정신에 충실하려고 하는 확신이 확실하다면 그 수는 순간에 불어나게 돼있다”고 반박한 뒤 “떠나버린 분들, 과거의 숫자만 가지고 적다, 그분들이 무슨 역할을 할 것인가, 그것은 과거의 기준이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큰 기대감을 표출했다.

“2월 전대, 당 대표 출마 안 한다”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이 목표”

마지막으로 정 부대표는 내년 2월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와 정 부대표가 전대에서 정계개편 방향과 당 주도권을 놓고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 부대표는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제가 어느 정당의 대표가 되겠다, 또 뭐가 되겠다,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저의 목적은 전국에 중도개혁세력을 대통합시켜 중도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정권을 만드는 것이다”며 “그것만 이뤄지면 지금까지 정치한 보람을 거기서 찾겠다는 것이 나의 전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폴리뉴스 /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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