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민족 사업은 ?

언어는 그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민족 사업 이라고 주장

이광규 칼럼 | 기사입력 2011/04/04 [00:55]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민족 사업은 ?

언어는 그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민족 사업 이라고 주장

이광규 칼럼 | 입력 : 2011/04/04 [00:55]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민족사업... 언어!
- 민족 사업에 기꺼이 참가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 또는 민족적 소명
 
 
문화 시대

20세기를 경제의 시대라 하다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 한다.
문화 인류학자에 의하면 문화란 한 민족이 오랜 역사를 통하여 이룩한 “삶의 지혜”라 한다.삶의 지혜인 문화는 경쟁의 단위가 되기 때문에 “문화산업”이라는 말이 있고,문화는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흘러가기 때문에 “문화의 힘”이라는 말이 있다.

“유교의 르네상스”(The Confucian Renaissance)를 저술한 레그 리틀(Reg Little)과 월렌 리드(Warren Reed)는 서양문명에 정복당하였던
동양의 유교문화가 쥬데오-크리스천 문화를 소화하고 다시 부흥하여 다음 세기를 지배하는 문화의 힘을 가질 것이라 하였다.

한국 문화의 힘

오늘날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문화의 힘을 “한류”에서 볼 수 있다.
한류는 일본과 중국에서 시작하여 동남아시아를 넘어 뉴욕을 통하여 북미 대륙으로,파리를
통하여 유럽 대륙으로, 그리고 카이로를 통하여 중동과 아프리카로 전파되고 있다.
한국보다 산업화에 앞선 일본은 잃어버린 동양적인 것을 한류에서 보고, 문화대혁명을 경험한 중국은 한류를 통하여 잃어버린 자기들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서구 선진국은 한류를 통하여 동양적인 미덕을 읽으려 하고,동남아시아나 중동 아프리카의
개발동상국가들에서는 산업화의 경험을 한류에서 보려하는 것이다.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는 한국문화 상품의 하나가 “새마을운동”이다.
오늘날 “잘살아 보세”라는 새마을 노래가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을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농촌의 생활개선운동인 새마을운동이 한국의 브랜드가 되어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등지의 개발도상국가들이 한국의 새마을 정신을 배워갔으며 이것이 중동을 거쳐 현재는
아프리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 근에 한국 브랜드로 세계화를 서두르고 있는 문화산업의 하나가 “한식”이다.
먹을거리인 음식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있으며 이것을 세계에 보급하는 것은 문화상품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다행이 한식의 세계화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기에 우리의
문제로 할 필요가 없다.

한국 문화를 가장 널리 보급시킨 것의 하나가 태권도일 것이다.북미 대륙에 한국인이 진출할 때 가장 앞서 간 것이 태권도였던 것과 같이 오늘날에도 중동 아프리카로 파고드는 한국인의 최첨단에서 개척하여 나가는 사람들이 태권도 사범들이다.

문화를 삶의 지혜라고 할 때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언어이다.
말하자면 한국어는 한국인의 의식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문화의 기반이 된다.한국어와 같은 언어문화는 가장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에 상품화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어만치 한국문화를 상품화하는데 중요한 것은 없다.

따라서 외국 대학에서 한국문화를 연구하려면 한국어 강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여러 문화 영역 중에서 특히 문화의 기반이 되는 한국어와 한국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태권도를 문화 산업 성양의 가장 긴요한 종목으로 삼으려 한다.

적극적인 세계화

한 국어와 태권도를 해외에 보급하는 사업은 이미 많이 추진되었다고 말 할 수 있다.
2006년 현재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대학을 가진 나라가 55개국이다. 한국어 교육을 하는 대학의 수는 632개 대학이 된다. 특히 한국과 인연이 깊은 나라들,이를테면 일본이 18개 교,
러시아가 22개 교, 중국이 41개 교,그리고 미국이 124개 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태권도의 경우 세계적으로는 태권도가 170여 개국에 보급되어 있고 태권도 인구가
약 1억이 된다고 한다.

이 러한 한국어와 태권도 보급은 한국이 ODA 수혜국일 때 그 나라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세계화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이 ODA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다. 경제 원조를 주는 나라답게 우리는 한국어와 태권도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하겠다.

적극적인 세계화 보급운동은 대학이 아니라 중 고등학교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하여 대학에 진학하기 이전에 한국어와 태권도를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중 고등학교에 한국어를 보급하는 것은 한국적인 것의 알짜를 일찍 습득케 하는 것이고 한국어와 태권도를 동시에 보급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 전략이다.

미국 중심의 운동/ 미국을 대상으로 한 세계화 운동

한국어와 태권도의 세계화 운동을 미국부터 실시하려 한다.한국문화의 보급 운동에 미국을 첫 번째로 선택한 이유는
 첫째 미국은 이민의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나라와 민족이 자유로이 경쟁을 하고,

둘째 아직 미국이 정치 경제 문화면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에 한국어와
태권도가 보급되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 리고 무엇보다 미국이 갖는 타문화에 대한 태도이다.미국은 2차 대전까지 “멜딩 폿드”(melding pot) 이론을 내세워 지구상의 어떤 민족이나 어떤 나라의 사람이라도 미국 땅에 들어오면 용광로와 같이 녹여 미국인이라는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 낸다고 장담을 하였다.

그러나 특히 월남전을 겪으면서 미국에서는 멜딩 폿트 이론 대신 “살라드 볼”(salad bowl)이론이 대두되어 미국이 할 일은 모든 민족을 녹여서 미국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사발 속에 들어온 모든 민족이나 나라 사람이 자기의 고유한 문화의 맛을 내서 조화롭게 하는 것이 미국의 목적이라 하여 살라드 볼 이론을 펼치게 되었다.

이 것을 일명 “신포니 론”이라고도 한다. 말하자면 미국은 지휘자로 세계의 모든 악기들이 자기의 고유한 음을 잘 내서 조화롭게 하는 것이 미국의 목적이라 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이 미국에 상륙하여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마음껏 피어보는 것이 한국문화 세계화 운동이 되는 것이다.

미국의 사항

한국문화를 보급할 곳을 미국으로 정하고 보니 미국에서의 사정은 이러하다.
미국의 대학수능고사인 SATII에 든 외국어 6개는 유럽 언어였으며 유럽어가 아닌 외국어로는 일본어, 중국어에 이어 한국어가 있다.

한국어가 SATII에 9번째로 1996년에 채택이 되었다. 미국의 연방정부는 그 후 2000년에 발표한 Flagship Scholarship에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10개 국어가 중요하니 배우라 하였고, 부시 대통령이 임기 제2차년도가 시작되는 2004년에 Bush Grant 2004를 발표하여 외국어를 중 고등학교에서 배우라고 강조하는데 한국어가 들어갔으며, 다시 외국어 교육을 강조하는 2008년에 발표한 Critical Language Initiative 에 역시 한국어가 들어가 있다.
말하자면 미국 연방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를 미국 학생들에게 배우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공세

이러한 사항이 아니라도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으로 중국어 보급과 중국 문화 선전에 힘을 기우리고 있다. 특히 후진타오 주석은 화개사회운동(和諧社會運動)이리하여 중국 문화 세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4 년 한국에 제1호 “공자학당“을 세운 중국은 최근 6년 사이에 공자학당을 온 세계에 324개소나 건립하였다, 미국에 중국어 교사가 부족하다는 판단아래 공자학당 말고 “중국외국어판공실”(Hanban)을 설립하고 미국의 5,000여 개의 중 고등학교와 대학을 가입시켜 학교에 중국어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일본은 중국에 질세라 그간 일본어와 일본 문화 보급을 담당하여 오던 일본기금의 예산을 2배로 늘이고 미국의 경우 서해안인 로스앤젤레스에는 문화 담당,동해안인 뉴욕에는 교육 담당 중심지를 두어 일본어와 일본 문화 보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어는 온 세계 133개국에서 배우고 있으며 2006년 현재 298만 명이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실정

한국의 경우 로스앤젤레스에 한국어진흥재단이 있다.이것은 한국어가 SATII에 채택될 때 미국 동포들이 미국 카레지 보드가 요구하는 50만 불을 모금하여 제출하려 할 때 삼성에서 전액을 부담하여 주어 모금한 것을 종자돈으로 재단을 만든 것이다. 한국 정부에서 일부를 도와주고 있으나 경제력도 열약하고 재단을 운영하는 인력도 중국과 일본에 비교가 되지 않게 약하다

미국 중고등학교의 현황

이러한 사정에서 오늘날 결과는 이러하다. 미국에는 사립과 공립을 합하여 38,000개의 중 고등학교가 있다. 이 중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약 1,000 개 교,일본어를 배우는 학교가 약 700개 교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교가 65개 교가 된다.

미국에서 한국이 유리한 점

중 국의 공세가 심하다고 한국이 물러 설 수 없는 것이며 일본이 아무리 강하게 일본 문화를
미국에 뿌리박았다고 한국이 미국에서 물러 설 수 없는 것이다.중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에서의 경쟁에 한국이 유리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인적 자원이다.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이 갖지 못한 20만에 달하는 국제결혼 여성,약 20만 호의 입양인 부모,
 한국전 참전용사 그리고 한국 사범에게서 태권도를 배운 태권도인이 있다.

한국의 한국문화 국제교류 운동본부

이러한 사정에서 우선 미국에서의 한국어와 태권도 보급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하여 뜻있는 몇 명 동지가 모여 지난 해 서울에서 “한국문화 국제교류 운동본부”(한교본)를 조직하였다.그 목적을 일차적으로 미국 중 고등학교에 한국어와 태권도를 보급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것은 미국에서 10년 사이에 미국 중고등학교 1000개 교에 한국어와 태권도 보급을 위한
사업으로 이것을 영어로 Ten Thousand Project라 하였다.미국 50개 주에 흩어져 사는 230만
 한국인들이 합심한다면 10년 이내에 실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이것에는 경비가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다만 한인 동포들이 어느 정도 정성을 기울여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이게하고 중 고등학교와 교섭하느냐 하는 노력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한국문화 보급/ 한교본의 미래 계획

한 교본이 시급하게 추진하여야 하는 것은 미국에서 Ten Thousand Project를 수행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곳이 10개 도시이고 이것은 한교본를 조직한 몇 명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것을 보다 체계화하기 위하여 미주한인회와 협력하여 한인회 조직을 활용하여 사업을 한인회 사업으로 추진하도록 권유하고 한인회마다 한교본 사업을 추진하는 기구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며 이곳에 온 교민이 협력하도록 이사업을 알리고 모든 한국 동포의 사업으로 진행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어와 태권도 보급운동이 10년을 계획하고 있으나 실은 2년 안에 본 괘도에 오를 것으로 추정하고 미국에서 이 운동이 본 궤도에 오르면 다음은 미국 밖의 지역에서 한국어와 태권도 보급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현재 한국어 보급 사항으로 보아 세계를 동남아시아권, 중앙아시아권, 남미권 그리고 유럽권
으로 크게나눌 수 있다. 동남아시아권은 현재 한국에 노동자로 오기 위한 한국어 시험을 치르기 위하여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지역이다. 중앙아시아도 이에 버금가나 동남아시아보다 덜하고 그 대신 한국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한국어를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는 지역이다.

남미권도 한국어와 태권도를 배우는 열기가 높아가고 있다. 유럽도 남미와 비슷하나 유럽은
미국보다 자기들의 전통문화가 강한 지역이라 미국과는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할 곳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운동을 통괄하는 기구로서의 한국문화 국제보급 운동본부는 말하자면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한국어와 태권도 보급을 위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필요하다.  이것이 서울에 있는 한국문화 국제교류 운동본부이다.

맺는말

한국어와 태권도를 학교에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게 하는 사업이 오늘의 교민들의 생활에 무슨 보탬이 되느냐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물론 동포들의 의식주를 비롯한 일상생활에서나 동포들의 직업에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사정에서 보았듯이 이 운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중국과 일본과 싸우는 문화전쟁이다.이러한 사항을 올바로 인식하고 이것에 대처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한민족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한다.

한국은 문화전쟁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 우리는 미국에 230만의 동포를 비롯하여 세계 170여 개 국에 700만의 동포를 갖고 있다. 그리고 700만 동포 수에 들지 않은 국제 결혼한 여성, 입양아 부모, 참전용사 그리고 한국 태권도를 배운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종합한다면 한국은 큰나라이지 결코 적은 나라가 아니다.말하자면 우리의 개념을 바꾸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한국인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동원할 목표를 제시하여야 한다.

그것이 한국어와 태권도의 보급이다. 한국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을 사랑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한다.
이것을 위한 조직이 한국문화 국제교류 운동본부이다.

무엇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자신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왜 미국에 한국어 보급이 필요한가 하는 한국어 보급 사업의 목적을 뚜렷이 하는 것이다. 미국 연방 정부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가 중요하니 배우라고 한 것을 생각하면 한국어 보급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 한국어는 동양 3국에서 중국어나 일본어 못지않게 중요한 언어라는 것이다.

자기 시대에 사는 시대적 소명을 깨닫고 시대가 요구하는 민족 사업에 기꺼이 참가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 또는 민족적 소명이라 한다. 한 민족에게는 시대에 따른 민족적 소명이 다르게 있기 마련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민족적 사명은 우리 각자가 잘사는 것인 동시에
민족 문화의 보급을 위한 우리의 시간과 정력을 한 곳에 모아 민족문화를 세계에 전파시키는 사업이다. 이것이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힘에 겨울 수 있으나 이러한 것을 극복하고 우리의
과업을 완성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된다.

우리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민족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작은 희생을 위하여 봉사할 의지를 표명하는 일에 동참하시기 바라는 바이다.

2011년 3월 30일 한국문화세계화연맹 공동대표 이광규
<이광규/전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역임/ 문화인류학 박사(비엔나 大)>

  • 도배방지 이미지

이광규박사,태권도,한국어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추천칼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