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꼴통 정형근, '평화꼴통' 거듭날까

우익보수 선봉 정형근의원의 평화주의자 변신과 진정성 탐구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7/29 [10:31]

보수꼴통 정형근, '평화꼴통' 거듭날까

우익보수 선봉 정형근의원의 평화주의자 변신과 진정성 탐구

김환태 | 입력 : 2007/07/29 [10:31]
 우익꼴통에게 달걀테러 당한 우익보수 꼴통 정형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1월19일 달걀로 좌측 이마위를 정통으로 얻어맞고 달걀범벅이 되었다. 한나라당이 새로 마련한 새 대북정책인'한반도 평화비전'을 보수단체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재향군인회에 설명하기 위해 갔던 길에서였다. 지난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공항에 나갔다가 빨간 페인트 달걀테러를 당해 순식간에 빨갱이가 되었던 상황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었지만 달걀이 깨지면서 범벅이 된 노른자위와 흰자위를 뒤집어쓴 정형근 의원의 모습은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었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마치 연출이라도 한것같은 달걀이 날아가는 장면과 이마에 맞기직전의 혹과 같은 달걀,그리고 달걀이 깨진직후 내용물을 뒤집어 쓰면서 눈을 질끈감고 입을 앙당문 정형근의원의 모습을 찍은 세장의 슬로 비디오식 달걀테러 장면 사진은 현장 분위기를 실감있게 그려낸 압권이었다는 점이다.

  이날 정형근 의원에게 달걀을 던친측은 평소'보수우익 꼴통'이라고 정의원을 공격하던 진보진영이 아니라 아이러니 하게도 한솥밥을 먹으며 보수꼴통 노릇을 함께하던 이념적 동지이자 피붙이나 다름없던 보수단체 회원들이었다. 보수우익 단체들은 한나라당이 철저한 상호주의와 한반도 비핵화를 핵심으로한 대북정책을 고수하면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햇볕정책을 핵무장을 도운 실패한 퍼주기 정책이라며 비판하던 한나라당이 자세를 180도 바꾸어 햇볕정책을 능가한 땡볕정책을 내놓은데 대해 거의 패닉상태에 가까운 충격속에 빠져 있었다.

  보수진영은 한나라당의 '한반도 평화비전'이 발표되자 조선,동아,문화,각종 보수성향 중앙일간지와 인터넷 언론이 떨쳐 일어나 보수진영의 존재근거인 정체성과 자존심을 망각한 '짝퉁 햇볕정책' 얄팍한 대선용 '이미지 정책'이라며 융단폭격을 가하고 보수단체들 또한 신문광고를 통해 한나라당의 '땡볕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정형근 의원의 대변신이 궁금하다.

  특히 보수우익 진영은 대북정책 전환과 관련하여 정형근 의원을 표적으로 삼는걸 주저하지 않았다. 보수진영은 한나라당 '평화통일 정책특별 위원회'위원장으로 있는 정형근의원이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부정한 '한반도 평화비전'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형근 의원에 대한 보수진영의 배신감은 자못 심각하다. "정형근이 빨갱이로 변했다"는 비난은 일반화 되다시피 하였고 9월 의원총회에서 '한반도 평화비전'이 한나라당 정식 당론으로 채택될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성 발언이 난무할 정도다.

  보수진영의 정의원에 대해 가지는 분노는 극도의 배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정형근 의원은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로서 국가안전 기획부 대공국장과 1차장을 거치면서 보수세력의 문지기 역할에 충실하였다. 정계 입문후에는 진보개혁 진영으로부터 '극우보수 꼴통''저격수'라는 평을 들을만큼 김대중 정권의 대북정책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주도하고 진보진영의 이념적 공격을 막아내는 창과 방패로 나섰던 명실상부한 유아독존적 '우익선봉'이었다.

  이와같이 우익의 이념적 수호신이었던 정의원이 하루아침에 변신하여 햇볕정책에 부화뇌동한 '땡볕정책'을 내놓자 배신감과 분노를 금치 못한 나머지 이미지 맛보기 응징으로 '달걀테러'를 가한 것이다. '한반도 평화비전'으로 '우익선봉'영웅에서 몰매맞는 '우익빨갱이'배신자 신세가 될정도로 반발이 불을보듯 뻔한데도 불구하고 무엇때문에 정형근의원은 '평화주의자'로 대변신내지는 흉내내기에 나섰을까.

  정말 정형근 의원은 진정성에 바탕한 민족적,평화적 대의차원의 이념적,정치적 변신이 맞는것인지 아니면 대공전문가에서 공작 정치전문가로 위명을 떨친 그답게 정권교체를 겨냥한 민주세력 이간질,중도성향 표심흔들기,북풍방지용 대선책략을 위한 위장변신인지 쉽게 가늠할수가 없다.

우익꼴통에서 평화꼴통으로 거듭나길

  속고 속이는 정치의 속성을 감안할때 여러가지 미심쩍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정형근의원의 대변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것 같다. 우선 그의 변신이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정책전환을 주도한 사실을 밝힌데다 정략적 위장보다는 한반도와 관련한 남북간,국제적 정세가 평화가 대세라는데 바탕하고 있다고 보기때문이다.

  정형근의원은 국정원에 심어둔 자신의 인맥과 대공대북 전문가 경력을 십분이용,북한정권의 움직임과 남북관계의 변화추이를 꿰뚫고 있다. 2.13합의에 따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재개된 6자회담에서는 핵불능화까지 언급할 정도로 극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한나라당의 정치적 동맹군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면서 대결적 상호주의와 선(先) 핵폐기등 조건부적 대북정책을 고수하다가는 한나라당의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변신을 부르지 않았나 여겨진다.

  사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그것은 경제를 살려 약극화를 해소하여 삶의 질을 개선해 달라는 서민과 중산층의 표심에 힘입은바가 클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적 염원에 부응하여 7%경제 성장을 내세우며 경제도약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동력이 소진된 상황하에서 7% 경제성장은 쉽지않다.따라서 해법은 남북경제 협력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북한 전지역으로의 개성공단 확대와 유라시아철도 연결을 FTA와 연결시킨다면 우리경제의 재도약은 성공할 수 있고 향후 수십년간 경제호황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은 평화적 대의에 반하는 엄격한 상호주의에 바탕한 대결적 대북정책 고수는 남북간 긴장을 자초하고 이는 국제 신인도 하락을 불러 또다시 외환위기등 경제국난을 맞을수도 있다.

  이러한 평화적 대세,경제적 현실앞에 한나라당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하에 자신이 총대를 메고 나서는게 대북신뢰와 선전적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않았나 한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대선승리를 겨냥한 선거전략이 바탕을 이루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 정형근의원의 개인적으로 정치적 변신이 불가피했을 거라는 점이다.

  정형근 의원은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국정원장을 꿈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익꼴통의 이미지로는 민주세력 10년동안 햇볕정책에 바탕한 대북기조를 유지했던 현 국정원장으로는 부적격이라는 사실을 자신이 잘알고 있으리라는 점이다. 또한 평화적 대의가 시대정신이고 남북화해 협력이라는 민족의 염원을 외면하고 대결적 냉전사고를 고수하는한 정치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에 따라 변신은 필연이 아니었겠느냐 하는것이다.

  이와달리 정형근의원이 주요당직자로서 2006년 1월에 개정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신에 입각,적극적인 통일정책으로 전환할것을 선언한 당의 정강,정책과 강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과정에서 변신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아무튼 정형근 의원의 변신은 당내 대북강경파들을 설득하여 9월 의원총회에서 '한반도 평화비전'을 당론으로 채택되도록 만든다면 진정성을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보수진영의 반발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친점을 보면 충분히 당론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정의원의 변신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정의원 개인적으로 보아도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정의원의 변신이 공작적 차원이 아니고 진정성에 입각한 민족적 대의차원이 분명하다면 달걀테러 수십번을 당한다한들 대수이겠는가. 민족과 국가의 앞날을 위해 우익꼴통 정형근 의원의 위장책략적 흉내내기가 아닌 진정한 평화꼴통으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그의 변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先進정치 남북通一,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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