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탈당 배후세력은 전진코리아?

"모든 대선 후보들은 전진코리아에 줄서라!"

변희재 | 기사입력 2007/03/20 [09:33]

손학규 탈당 배후세력은 전진코리아?

"모든 대선 후보들은 전진코리아에 줄서라!"

변희재 | 입력 : 2007/03/20 [09:33]

전진코리아는 손학규 전 지사 탈당 주도세력?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하자,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신 정치세력 전진코리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전 지사는 3월 15일 전진코리아 발족식에 참여한 뒤, 잠적, 5일 만에 탈당을 선언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전진코리아는 학자, 기업가 등 386전문가그룹 100여명으로 이루어진 정치결사체이다. 전진코리아의 공동대표인 김윤씨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출신으로, 80년대 서울대 운동을 이끌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전격 발탁으로 대우그룹 전성기 시절 세계경영을 선도했다.

 

전진코리아는 지난 해 초부터 전문가그룹들이 경제, 국제 등 정책 세미나를 통해 노선을 확립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자유치 및 해외진출을 위한 한미 FTA에 대해 적극적 찬성, 대기업에 대한 적대적 노선 폐기, 7% 경제 성장 등등 기존의 진보와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천명하고 있다. 손학규 전 지사가 경기도지사 시절 활발한 외자 유치 등으로 도내 경제를 이끌었던 측면에서 경제 노선 만큼은 전진코리아와 손학규 전 지사와 경제노선은 정확히 일치한다.

 

전진코리아의 정치노선은 열린우리당, 민주당, 한나라당 등 기존 정당과는 전혀 다른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어치파 한 자리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존 정당에서 의석수의 숫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진코리아는 전국 지부를 건설하여 늦어도 9월 안에는 신당창당과 함께 대선후보를 선출할 것을 선언했다.

 

전진코리아와 손학규 전 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전진코리아의 핵심멤버와 손학규 전 지사가 지난 해말부터 사실 상의 긴밀히 정치적 일정을 상의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전진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서는 “손 전 지사의 결정은 손 전 지사가 내리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진코리아는 특정 후보에 줄서는 단체가 아니라, 노선으로 세를 확보하여, 누구든 노선이 맞는 대선후보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오히려 급한 건 손 전 지사 측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진코리아와 달리 손 전 지사는 어찌되었던 한 번의 국회의원, 두 번의 도지사로 만들어준 한나라당을 별다른 명분 없이 탈당했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손 전 지사가 조속히 정치적 세를 확보하려면 신 정치세력이라는 브랜드를 내건 전진코리아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전진코리아, “대선 주자는 우리에게 줄서라”

 

전진코리아의 김윤 전 대표는 사석에서 “손 전지사든 정운찬 총장이든 그들의 결단이 대선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선 주자들이 우리에게 줄서야할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생 정치세력 전진코리아가 언론계와 정계에 집중 관심을 받게 된 데에는 손 전 지사의 덕을 톡톡히 입은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3월 15일 전진코리아 창립식 대회 때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것은 손 전 지사의 결단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전진코리아와 손 전 지사와의 관계는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상부상조라 표현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둘이 표면적으로는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면서, 예상치 못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구도로 보자면, 손 전지사와 전진코리아는 당분간 정책토론 등에서 더욱 더 탄탄한 유대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등이 대선전에 뛰어들었을 때, 전진코리아는 이들의 대선경쟁판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진코리아 이외에도 창조한국, 그리고 백낙청 서울대 교수 등이 주도하는 또 다른 정치세력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할 듯하다.

 

김윤 공동대표,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과 친분 깊어

 

4월 3일 결정될 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도 변수이다. 장상 대표 체제가 들어설 경우 민주당은 해체되며,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과정에서 전진코리아의 경우는 정계개편의 변방으로 밀려나게 될 수도 있다. 반면 김경재 전 의원이나 박상천 전 의원 체제가 될 경우, 민주당은 신당창당의 속도를 늦추거나, 독자노선 후 연대를 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한 뒤, 여타의 범개혁진영 후보와 단일화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김윤 공동대표는 김경재 전 의원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경재 전 의원이 민주당 독자후보 선출한 뒤 단일화론을 제기한 것은 전진코리아의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전진코리아와 민주당과의 연대는 어쩌면 더 빨라질 가능성도 높다. DJ차남 김홍업씨의 출마에 대해 전진코리아 측에서는 오히려 이를 호재로 보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들이 모두 새정치를 위한 신당창당을 주장하지만, 이들이 김홍업씨 출마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그 허구성이 증명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전진코리아 측은 김홍업씨의 출마는 물론 이를 지지하는 제 정치세력을 모두 비판하면서, 정계개편의 명분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민주당이 4.25재보선 때 독자후보를 출마시켜 김홍업과 맞대결을 벌일 때, 전진코리아와 민주당은 자연스러운 연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김홍업씨가 민주당으로 출마한다거나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을 경우는 전혀 상황은 달라진다.

 

전진코리아는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상당 기간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다. 과연 전진코리아가 이러한 관심 속에서 명분과 정책대안을 확보하여 대선을 주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희재 빅뉴스 대표>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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