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당-김홍업 함께 사는 길, 공천철회뿐"

“4.3 전대이후 새 지도부가 재검토하고 결정해야”

박지영 | 기사입력 2007/03/23 [17:21]

이승희 “당-김홍업 함께 사는 길, 공천철회뿐"

“4.3 전대이후 새 지도부가 재검토하고 결정해야”

박지영 | 입력 : 2007/03/23 [17:21]
 
민주당 이승희 의원  ⓒ 빅뉴스 황문성 작가
4.25 재보선 김홍업 씨 전략공천을 두고 민주당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이승희 의원은 “‘전략공천’이라는 미명하에 공정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결정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23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힌 이 의원은, 홍업 씨의 출마자체에 대해서는 “자연인으로서 완전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고 있는 김홍업 씨가 공직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의사표명은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고, 다만 현지 지역의 투표권을 가진 국민이 가부를 판단할 권리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공천으로 넘어오면 전혀 다른 차원으로 넘어 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에는 유급당원제가 있고 이것을 기초로 공직에 출마하고자 하는 당원은 당의 공식기구에 적법한 절차를 밟아 공천을 신청하게 된다”며 이번 전략공천을 둘러싼 비민주적 절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4월 3일 이면 바뀔 지도부가 도망치듯이 전략공천을 한 것에 강력하게 항의 한다”며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지도부가 신중히 검토하고, 당의 중론을 모아 민주당의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세간에서 의혹의 눈으로 보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김홍업 씨를 앞세워 정치적 이익을 시도하는 몇몇 분들의 의도가 이렇게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조소받는 민주당의 모습을 만드는 것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홍업 씨를 향해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스스로 반려하고,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지금 공천을 신청하신 다른 분들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민주당과 자연인 김홍업 씨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박지영 기자 / 빅뉴스>
 
다음은 이승희 의원 글 전문이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여러분!
 
저는 오늘 말씀드리기 고통스러운 발언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작게는 자연인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는 한 인간의 삶의 행로에 본의 아닌 간섭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던 분에 대한 주제 넘는 충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단히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토대위에서 보면 모든 인간은 법 앞에 평등합니다. 이 원칙은 변할 수 없고 또 변화를 시도해도 안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연인으로서 완전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고 있는 김홍업씨가 공직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시도나 의사표명은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우뚝 선 공인으로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식이라는 멍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 또한 있습니다.


이도 사실은 궁극적으로는 김홍업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모든 명예와 오욕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일이기에 제3자가 관여할 수 없다는 것도 역시 분명합니다. 다만 현지 지역의 투표권을 가진 국민이 가부를 판단할 권리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정당의 공천으로 넘어오면 전혀 다른 차원으로 넘어갑니다. 일정부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당의 공천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이는 넓게는 전 국민이 판단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정당에는 유급당원제가 있고 이것을 기초로 공직에 출마하고자 하는 당원은 당의 공식기구에 적법한 절차를 밟아 공천을 신청하게 됩니다. 이는 경제적 지출을 수반하는 절차적 의무이기도 하지만 이에 따라 공정한 공천과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른바 전략공천이라는 미명하에 공정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 김홍일씨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공천결정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이는 조순형 상임고문과 같은 분들이 미리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다른 당원과 똑같은 절차를 밟지 않은 사람을 공천한 것은 결정적인 잘못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김홍업씨에게도 불명예스러운 일 일 것이며, 더욱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에 오점이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다시 한 번 4월 3일 이면 바뀔 지도부가 도망치듯이 이러한 전략공천이라는 결과를 행한 것에 강력하게 항의 합니다. 4월 3일 전당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그 결과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지도부가 신중히 검토하고 당의 중론을 모아 저희 민주당의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세간에서 의혹의 눈으로 보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잔여 임기를 1년 2개월 남겨 놓은 국회의원을 이런 식으로 무리하게 하겠다는 김홍업씨의 적극적 의사가 있다고도 보지 않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김홍업씨를 앞세워 정치적 이익을 시도하는 몇몇 분들의 의도가 이렇게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조소받는 민주당의 모습을 만드는 것에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홍업씨에게 부탁말씀 드립니다.
김홍업씨의 결정을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법적으로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민주사에 우뚝 선 아버님과 함께 했던 영예와 고통은 숙명이기도 합니다. 이 원칙에서 판단해주십시오.

본인이 결단할 수 있는 여지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스스로 반려하십시오. 그리고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지금 공천을 신청하신 다른 분들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후에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국가를 위한 비전이나 당을 위한 생각들로 민주당을 설득해주십시오. 그렇게 하는 것이 민주당과 자연인 김홍업씨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 

                                                                                 민주당     국회의원   이승희
                                                                                               2007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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