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 악재털고 괴산,진천,음성 심기일전

해프닝 악재털고 살기좋고 아름다운 지역명성 이어가길 기대한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5/27 [07:39]

해프닝 악재털고 괴산,진천,음성 심기일전

해프닝 악재털고 살기좋고 아름다운 지역명성 이어가길 기대한다

김환태 | 입력 : 2007/05/27 [07:39]
인심 순후하고 산자수명한 괴산,진천,음성

  경남,전북,전남등 3개 도(道)경계가 접한 지리산 연봉 가운데 삼도봉(三道峰)이 있다. 전북,충북,경북 3개도가 접경을 이루고 있는 무주,영동,김천 경계선에도 역시 삼도봉이 있다. 이 두 지역 삼도봉에서는 주기적으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접경지역 지방자치 단체관계자와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3개 지역간 관계증진과 화합,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모임을 갖는 것이다.

  이처럼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성격과는 다르지만 3개군민(郡民)들이 군 접경지역에 모여 악재를 털어내고 심기일전하여 고장의 아름다운 명예를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결의행사를 가졌으면 하는곳이 있다. 그곳은 다름아닌 충북 괴산,진천,음성군이다.괴산,진천,음성은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이웃사촌 같은 관계다. 어느 한곳이 빠지면 금세 아쉬움을 느낄정도로 아주 밀접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순망치한(脣亡齒寒)같은 사이가 이곳 3개군이다.

  충청지역 모두가 그렇지만 특히 괴산,음성,진천지역은 인심이 순후하고 산자수명한 곳으로 사람,산천 모두가 아름다운 고을로 이름이 난 살기좋은 고장이다. 이처럼 법없이도 살 수 있고 풍광좋기로 소문난 이 세 고을에서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어이없고 황당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보는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만들고 있다.

 제3자의 심정이 이러할진대 괴산,음성,진천 고을에 살고있는 주민들의 마음이 어떠할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자신들의 생활터전에서 발생한 돌출악재 때문에 고장의 이미지,명예가 떨어지고 웃음거리,질타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면 열불이 나고 남모르는 가슴앓이 또한 보통이 아닐것이다.

국민과 지역주민의 가슴을 치게 만든 어이없는 해프닝 황당악재

  이처럼 바라보는 일반국민이나 괴산,음성,진천군에 거주하는 군민들의 심정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것은 그동안 발생한 악재들이 지속재발성이 아닌 사람이 사는곳이라면 일어날 수 있는 일회성 돌발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파장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5월10일 음성군에서 발생한 사건은 충격적이다. 음성군 맹동면에 살면서 다섯살배기 손자를 데리고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청주에 살고있는 딸을 만나러 가던 69세된 김모 할머니가 승차거부에 항의하다 아들또래 젊은 시외버스 기사에게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수모와 주먹질을 당한 것이다.

 김할머니가 버스를 타기 위해 맹동 시외버스 정류소에 갔을때 마침 매표원이 없어 표를 끊지 못하게 되자 버스기사 박모(41세)씨에게 승차권 대신 현금승차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버스기사 박씨는 "현금승차는 안된다"며 김모 할머니를 태우지도 않고 다음 정류장인 진천으로 떠나버렸다.

 승차거부를 당한 김모할머니는 택시를 잡아타고 진천읍 버스정류장에 도착,정차중이던 버스기사 박씨에게 "나도좀 데려가지 왜 차를 태워주지 않았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그러자 화가난 박씨가 김모할머니에게 욕설을 퍼붓고 그것도 모자랐던지 얼굴에 침을 뱉고 마시던 커피까지 집어던졌다. 박씨는 이어 손자가 보고 있는데도 어머니같은 김모할머니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고 김모할머니는 박씨의 주먹질을 이기지 못해 넘어져 이가 부러지고 얼굴이 멍이드는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한국예의지도(韓國禮義芝道) 충북양반 고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보다 앞선 4월4일 에는 진천군 고을 수령인 유영훈 진천군수와 아전급 실과장,군의원 일부등 20여명이 귀한 음식이긴 하나 법적으로 잡지도 먹지도 말라는 법규정을 어기고 몰래 먹었다가 배탈이 아닌 법탈이 나는 바람에 군민들의 분노를 사고 국민들로 하여금 혀를 차게 만들었다.

  유영훈 군수를 비롯한 지역 고위층 회식팀은 김모(48)군의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포크레인 바가지에 거꾸로 매달아 불법으로 도축한 곰으로 요리한 1인분 5만원짜리 곰 샤브샤브와 곰발바닥등 곰요리를 포식한뒤 법인카드로 110여만원을 계산한게 들통나 진천군 공무원 노조와 녹색연합,활빈단등 시민단체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특히 식당주인 김모 군의원은 불법 곰도축,곰요리 불법판매한게 야생동식물 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5월에 들어와서는 괴산군에서 코메디같은 일이 벌어져 국민들을 실소케 하였다. 5월1일 전 직원이 참석한 괴산군청 정례직원 조회에서 김각수 괴산군수는 장병성 건설재난 관리과장,김종섭 기획감사실 홍보담당 계장,정병원 문화관광과 직원등 3명에게 '음주 문화상'이란 공로패를 수여하고 부상으로 건강팔찌와 연말 부부동반 선진국 견학기회를 준 것이다.

 이들이 음주문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소주 2병을 마셔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 '신사'(장과장),술마신 뒤에도 변함이 없어 '마징가'(김계장)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1주일에 평균 3~4차례이상 술을 마시면서 지역여론을 수렴하여 업무에 반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가 큰데다 술버릇도 좋고 근무성적까지 우수한 공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괴산군에서는 좋은뜻에서 시상식을 하였다고 하지만 언론을 통해 사실을 접한 국민들은 어이없고 황당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일부에서는 이제부터는 괴산군이 아니라 술취한 괴상군으로 불러야 겠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고 공직감시 감초 '활빈단'은 5월7일 5명의 단원을 괴산군으로 보내 괴산군청을 '주산군청(酒山群聽)'으로 고친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대나무 회초리와 '희망의 양초'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이과정에서 활빈단과 괴산군청 직원들 사이에 3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였다.결국 괴산군청은 '음주 문화상' 시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지 않을수 없었다.

해프닝 악재털고  살기좋고 아름다운 지역명성 이어가길 기대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음성버스 기사 할머니 폭행사건,진천군 곰요리 사건,괴산군 음주문화상 사건은 인륜측면에서 심각성을 드러낸 할머니 폭행사건외에 곰요리,음주문화상 사건은 공직윤리면에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여론화된 것은 엽기적이고 황당한 코미디성 때문일 것이다.

 "순진한 양반들이 실수했구만""충청도에서 유명한 개그맨들이 그냥 나온게 아니여"하는 말이 나온것도 그때문이 아닌가 한다. 또 고추농사 많이짓고 각설이 축제,비록 기네스북에 오르지도 못하고 보물단지가 아닌 애물단지가 되었다는 수만명분의 밥을 지을 수 있는 45톤 무게의 5억원 짜리 가마솥을 만드는등 지역을 알리고 잘살아 보려고 무진 애를 써보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음주 문화상'을 만들었을 속타는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러한 일이 빈발하지는 않겠지만 사고나 악재는 이상하게 연속적으로 터지는 경우가 종종있다. 좋은 일이야 계속 이어지면 좋지만 사고나 해프닝이 누에고치 실빠지듯 계속 발생하면 좋을게 없다. 괴산,진천,음성군의 후한인심,아름다운 산천,고매한 인륜도덕으로 살기좋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명성을 계속 이어가는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악재를 끊을 수 있는 자기관리를 지역공직 사회가 앞장서서 점검,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우선 해프닝의 주인공 임각수 괴산군수와 유영훈 진천군수는 지역민들에게 진솔하게 해명,사과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이번 사건들로 침체된 분위기를 일소하고 전화위복,심기일전하는 계기를 마련하다는 뜻에서 3개 군민들이 접경지역 삼도봉에 모여 한마당 다짐의 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을듯하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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