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정동영 비룡승천 꿈 깨지나

사면초가로 몰린 정동영과 역전승리 가능성 높아진 이인제

김환태 | 기사입력 2007/11/21 [10:44]

사면초가 정동영 비룡승천 꿈 깨지나

사면초가로 몰린 정동영과 역전승리 가능성 높아진 이인제

김환태 | 입력 : 2007/11/21 [10:44]
순창 개천에서 비룡승천을 꿈꾼 정동영 사면초가 몰려

   민주당과 통합및 후보단일화 합의를 친노세력을 위시한 당내 반대파가 뒤집는 바람에 비룡승천을 꿈꾸는 정동영후보의 입장이 우습게 되었다.비록 4인합의가 깨지면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어 대선후보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긴하나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후보 또한 가히 자수성가형 입지전적인 정치지도자라 할만하다.

   토끼와 발맞추며 산다는 전북 순창 심심산골에서 태어나 전북 최고 명문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들어가 동대문,창신동 일대에서 봉제일로 학업을 뒷바라지 해주던 어머니를 도와 옷장사를 하면서 재봉질 불빛에 의지하는 눈물겨운 면학의 길을 걸었다.그러한 형설지공 끝에 KBS와 더불어 공중파의 쌍두마차였던 MBC에 입사,기자와 앵커로 명성을 날렸다.

   방송에서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던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질주,10여년만에 원내 제1당의 대선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동영후보는 정치권에 발을들여 놓자마자 방송앵커 출신으로서의 대중적 인지도와 탁월한 연설솜씨로 전국최고 지지를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는가 하면 1997년, 2002년 두 차례 대통령 선거전에서 청중을 휘어잡는 연설유세로 유권자의 표심을 장악,상대진영을 초토화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는등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였다.

   정동영후보는 정치경력이 일천함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친화력과 카라스마로 소장파의원들을 규합,동물적 감각을 동원한 정치적 기회를 포착,국민의 정부말기 정풍운동을 이끌어 당시 최대 실세인 권노갑 전 의원을 축출하여 자력으로 일약 중진급 정치지도자로 욱일승천하였다.그러한 정치력을 바탕으로 2000년 대선후보로 당내경선을 완주하기도 하였다.

    경선끝에 새천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를 도와 참여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으로 민주당 분당,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하고 눈물 이벤트로 노무현 대통령을 백척간두 탄핵위기에서 구출하자 마자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열린당을 원내 과반수 제1당으로 만들었다.이러한 일련의 정치행위로 인해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배신자로 지탄받았지만 정치인 정동영 개인으로서는 정치생명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가 되었다.

   통일부 장관으로 국정경험과 경력을 쌓고 세차례의 당의장으로 확고한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였음에도 분당에 대한 원죄,노무현 정부의 민생경제파탄등 국정실패의 공동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처지가 된 상태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범여권 지지율1위를 달리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노대통령과 친노세력의 전폭적 지원을 받던 이해찬 전 총리에게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천당 문턱에서 지옥문턱으로 추락하는 정동영 후보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손학규 예비후보를 후계자 이해찬 전 총리를 내세운 친노정권 재창출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손학규 죽이기에 총력전을 펴면서 자신에게 방심하는 사이 정동영후보는 그동안 구축해 놓았던 정치적 기반을 치밀하게 확대,강화하여 지역경선을 조직력으로 밀어부친 끝에 선두권을 형성했던 강력한 경쟁자인 손학규,이해찬후보를 역대세론으로 잠재우고 정치공학의 귀재 노무현 대통령도 예상치 못했던 대선후보를 움켜쥐었다.

   현재 6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유력 대선후보 6명중 가장 젊은 50대 중반에 원내 제1당의 대선후보가 되었으니 이만하면 정동영후보는 순창 개천에서 한강을 유영하는 강중잠룡(江中潛龍)으로 손색이 없지 않는가. 강중잠룡에서 땅위로 올라와 대통령후보가 된 정동영후보가 과연 바다와 강,육지에만 머무르지 않고 육해공(陸海空)에 자유자재한 비룡승천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대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바라보는 국민여론은 그리 밝지 않다고 보는것 같다. 객관적인 정치환경이 정동영후보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요,우군까지 적군으로 변해 공격하는 사면초가의 처지가 정후보의 현주소다.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 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지지율 마의 20%를 넘어서는 감격을 맛보기도 하였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비룡승천의 도약단계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눈물로 퇴물 정치인을 자처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노구를 이끌고 출사표를 던진것이 승천하는 정동영 후보의 꼬랑지를 정통으로 때려 버렸기 때문이다. 이회창 출사표에 꼬랑지뼈가 부러져 천당 문턱에도 가지못하고 지지율 11% 대라는 참담한 상태로 곤두박질 쳐버렸다.

    지지율 11%는 대선후보의 지옥으로 불리는 10%이하 그룹에 합류 일보직전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 절체절명의 사면초가의 처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이 이처럼 최악이다보니 내부 반란이 줄을잇고 있다. 대통합 과정에서 신당에 합류했던 민주당 원외위원장 출신 중앙위원 47명은  11월16일 엄대우 중앙위원이 주도한 성명서를 통해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10%대에서 답보상태를 벗어날 수 없는것은 정동영 후보가 분당사태와 국정파탄의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중심에 서있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기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후보로의 교체를 요구한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고건 전 총리 추대를 기정사실화 하였다.

   같은날 송영길,이인영,우상호,이화영의원등 친노 386,민평련,문국현 후보 우호의원등 신당 소속의원 28명,중앙위원 63명등 91명도 성명을 내어 "창조 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정책연대를 통해 세력연대와 후보 단일화의 물꼬를 틀수 있다"며 문후보와의 연대및 단일화를 위한 당내 공식추진기구 구성를 제안하는등 정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11월1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범여권에서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대선에만 '올인'해야 한다"면서 "문국현씨까지 포함한 연합으로 국민이 가장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뜻을 밝혀 정후보의 추락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신당내 선거운동도 정파간 불만과 불협화음으로 정후보 측근 중심으로 구성된 '가족 행복 위원회'만 움직일뿐 거의 손을 놓고 있다는 소문이다. 정후보가 참여하는 공개 당행사에 경쟁자였던 손학규,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이 함께해 만세삼창을 부르기는 하지만 아랫것들은 '나몰라' 손사래 합창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내 자중지란이 얼마나 심각하였으면 한겨레 신문이 기사로 일침을 가했겠는가.보다 못한 정후보가 11월20일 방송기자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10년전,5년전 대선당시는 더 어려웠다.나느느 그때 최선을 다해 뛰었다.우리 내부의 회의,패배주의를 날려 버려야 한다"며 내부의 비협조를 강도높게 비판하였다.

   그러나 민주당과의 4인합의 뒤집기에서 보듯 정후보 흔들기는 심각한 상황이다.이처럼 정동영후보가 궁지에 몰리게 된 원인은 정후보 측근들이 선대위 핵심직위를 독식하고 전횡을 일삼는가 하면 실질적으로 '가족 행복위원회'가 선거업무를 주도하면서 선대위 기능이 유명무실 해지고 이에따라 더불어 찬밥신세로 전락하다보니 의욕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중지란 상황하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인터넷 상에는 이회창 후보에도 못미치는 최약체 후보,민주당 분당과 노정권 실패책임,호충연합 구축실패,한나라당 후보와의 경쟁력 전무등 35개 항목으로 된 '정동영 필패론'까지 정후보의 뒤통수를 때리고 있다.

 이인제 후보의 역전승리냐 정동영 후보의 선전이냐,단일화 쟁투

   작금의 상황으로만 보면 과연 정동영 후보가 비룡승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정동영 후보는 정풍운동,민주당 분당,열린우리당 창당,대통합 신당창당이 자신의 정치적 결단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말한바 있다. 그러한 정치적 결단이 바탕이 되어 대선후보 고지에 깃발을 꽂는 역전승리를 쟁취하지 않았나 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는것은 자신의 정치적 결단이 아닌 국민의 지지에 의해 결정된다. 국민의 지지는 능력과 자질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때 정동영 후보 자신이 대통령감이느냐는 점이 우선 중요하다. 정후보 자신이 스스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자신이 있음을 공언하고 대통합신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대선후보로 선출한 만큼 후보자질에 대해서는 인정하는게 옳다고 본다.

   그러나 전통적 지지자와 호남 일각에서는 민주당 분당과 국정실패 공동책임은 자질과 상관없이 정후보가 지고가야할 원죄로 보고있다. 이러한 원죄와 내부분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정동영 후보의 대선승리는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넘기 어려운 고비다.

   따라서 비록 협상이 깨지면서 이인제후보가 독자 정권재창출을 선언하여 상황이 바뀌기는 하였지만 통합과 후보단일화 협상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있어 결코 유리한 입장이 아니라는게 공통된 여론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충청출신의 한계 때문에 불가피하게 당적이동을 하였음에도 국민앞에 진솔하게 사과와 용서를 빈데다 이회창후보의 불출마 번복으로 입장이 한결 자유로워진 상황이다.

   더욱이 이인제 후보는 4선의원,판사,장관,경기도지사등 입법,사법,중앙및 지방행정을 섭렵한 국정의 달인으로 국정최고 책임자 자질에 관한한 여타후보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인제후보에게 신문과 방송등 언론이 공정하게 기회를 보장하여 그의 진가가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고 거대 정치세력과 권력의 정치 공학적 견제와 탄압이 없었다면 이인제후보 또한 지지율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따라서 이번 이인제후보와의 후보단일화가 정동영 후보에게는 중대고비가 될 것이다. 지도자적 자질을 앞세운 이인제후보와 조직력을 바탕으로한 정동영 후보간의 TV토론은 건곤일척의 대결이 될 것이며 TV토론후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후보가 정동영후보의 비룡승천의 꿈을 꺾고 역전 단일후보로 탄생할지 아니면 예상을 깨고 정동영 후보가 악전고투 끝에 비룡승천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인제 후보의 역전승리냐. 정동영후보의 선전이냐 후보단일화 한판승부가 정말 기대된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대표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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