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출마, 결국 유권자가 심판하라

<네티즌 칼럼> 아버지와 아들, 김대중과 김홍업

법성포 | 기사입력 2007/03/18 [18:34]

김홍업 출마, 결국 유권자가 심판하라

<네티즌 칼럼> 아버지와 아들, 김대중과 김홍업

법성포 | 입력 : 2007/03/18 [18:34]
아버지는 아들을 낳은 원죄를 가졌다. 그래서 아비는 아들을 위해 헌신하고 길러야할 책임에서 구속을 받는다. 아비의 피에는 죄에 대한 면죄부적 인자를 신은 주지 않았다. 질서를 위한 신의 지혜다. 아비로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여야 세상의 가치와 부합하는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아비는 그래서 죄인의 그늘에서 늘 머무를 수밖에 없는 법이다. 아비가 만약 죄를 지으면 아들에게 접근하는 업보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아들이 죄를 저지르거나 짓는다면 아비에게 접근하는 허물은 표현할 수 없이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4,25 재 보선에 김홍업의 출마가 도마에 올랐다. 그의 아비가 전임대통령 김대중이다. 보통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두 사람 간의 천륜의 관계이기에 더더욱 도마가 들썩인다. 그 도마위에는 김홍업의 업보를 져야만할 김대중 대통령이기에 더더욱 들 끌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 들끓는 여론을 뒤로하고 김홍업이 출마를 선언했다.
아비를 이기는 자식은 있어도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어서일까? 혹자는 그 일로 아비 김대중을 비판하며 정치와의 관계청산을 독설로 쏘아댔다. 그 독설 속에 아들 김홍업의 죄를 엮어 가혹하리만큼의 공개편지를 쏘아 올렸다.

  그 독설은 김홍업의 아버지이기에 받아야할 독설이었다. 그 아비의 이름이 전직대통령 김대중 이기에 더더욱 강하게 쏘아 올렸을 것이다. 세상이 그렇다. 아버지는 아들의 죄로 사회적 구속을 강하게 받지만 아들은 아비의 죄 때문에 사회적 구속은 덜 받는 법이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다. 현실적으로 박정희 때문에 박근혜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구속받는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비의 죄가 딸 박근혜에게 구속을 승계하리만큼 엄격한 잣대는 없기에 그렇다. 만약 천륜관계에서 상하 불문의 家門적 죄가를 승계시켜버리는 사회라면 박근혜는 이미 정치적 공인으로서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는 이 나라 대권을 넘보며 용꿈을 꿀 수 있으나 김홍업의 보선출마는 도마위로 김대중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罪價의 크기만 봐도 김홍업 보다는 박정희의 罪價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역사성을 띤 엄청난 크기의 차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박정희의 죄에서 자유롭고 김대중은 김홍업의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여론의 구속에서 머물러 있는 중이다. 이것이 부(父)와 자(子)라는 천륜적 관계에 있는 죄가의 크기의 모순이다. 아니 모순보다는 神이 준 아비로서 죄적인 구속력이다. 김홍업의 출마는 필자도 반대한다. 그렇다고 김대중에 대한 무책임한 공격에서 자유롭다면 그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그것은 김홍업이 생각을 바꿔야 하는 문제다. 아비의 그림자를 밟고 간다는 세상의 여론을 의식하여 생각을 바꿔야할 문제이기에 그렇다. 그것 밖에는 정답은 없다. 아비는 늘 아들에게 한계적인 존재다.
아비가 아들에게 아비로서의 권리로 책임 있게 질책할 수 있는 시간은 독립적 가장으로 성립되기 전까지 유한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한계를 벗어나면 간섭적인 행동을 넘나드는 부자연스러운 질서가 싹트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삶이다. 대통령의 아들도 그렇다. 마찬가지다. 김홍업의 출마는 조언적으로 만류할 수 있어도 강제적 통제를 할 수 있는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사면 복권은 법적인 구속으로부터 부활을 뜻한다. 그 구속으로부터 부활된 권리의 범주에 김홍업의 재보선 출마가 존재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세상의 잣대가 자식의 허물이 아비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적 가치 때문에 아비 김대중이 공격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비가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신분 때문에 존재하는 시비다. 그래서 김홍업의 출마는 김홍업 자신의 정리된 사고에 달린 것이지 김대중의 강압적인 만류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김홍업이 여론을 의식해 카드를 접기 전에는 법적인 권리로부터의 간섭도 올바른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자신의 생각을 접지 않고 고집한다면 민주적 절차인 선거에 의해서 심판을 하면 끝이다. 김홍업의 출마를 두고 언론의 부당한 공격은 온당치 못하다. 단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진 죄는 자식을 둔 죄의 값일 뿐이지 법적인 구속으로 통제해야 될 권리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호남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김대중도 아닐 것이고 그것 때문에 대한민국이 절단 날 난리도 없을 것이기에 말이다.
단지 자식의 죄 때문에 김대중이 중심에 있는 것이고 보통사람들과 다른 천륜적 관계가 성립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강압적 통제를 통해 권리를 침해야 될 자격도 없지 않는가 말이다.

  언론의 질타도 좋고 시비도 좋다. 아니 누구의 공개편지처럼 독설도 좋다. 그러나 너무나 비약하거나 너무나 큰 상처로 공격하는 것도 도를 지나치면 바르지 않다. 김홍업의 출마는 김홍업의 자신이 아비를 위한 정리된 생각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렇지 않고 기필코 고집으로 진행된다면 국민의 심판에 맡기면 될 것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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