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통합 지렛대?'김홍업 민주 전략공천

김홍업 재보선 출마,김대중 전 대통령 정치적 구상 차원인가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3/21 [19:40]

'DJ 통합 지렛대?'김홍업 민주 전략공천

김홍업 재보선 출마,김대중 전 대통령 정치적 구상 차원인가

김환태 | 입력 : 2007/03/21 [19:40]
김홍업 재보선 출마 공식 선언

  민주당은 3월 21일 김대중 전대통령 둘째 아들인 김홍업씨(57)를 무안.신안 재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 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발표하였다.무소속으로 출마키로 하였던 김홍업씨도 민주당의 전략공천 결정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3월 22일  민주당에서 거행된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정식으로 공천장을 수여받은 즉시 본격적인 예비선거운동에 들어갔다.이에앞서 김홍업씨는 3월15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4.25일 치러지는 전남 무안,신안 재보궐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었다. 김홍업씨는 출마선언 이틀인 3월13일에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아버지 생가와 선영을 둘러본후 다음날인 14일 주소지를 서울에서 전남 무안으로 옮겼다.

  홍업씨 출마와 관련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홍업씨 출마와 관련하여"국민에게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미안하게 생각한다"며"홍업씨가 보선에서 심판받아 지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였다.

  김홍업씨 재보선 출마 자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더욱이 김씨는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열린 우리당이나 민주당에 지인들이 많은만큼 분열된 민주세력을 통합하는데 가교역할을 할것"이라며 분열된 중도민주 개혁세력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 또한 과소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의 참정권 차원,정치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김홍업씨의 재보궐 선거출마에 대한 일반국민과 언론,정치권의 시각은 곱지않다. 논란 또한 가열되면서 파장 역시 만만치 않다. 이미 목포 YMCA,목포 지방자치 시민연대,구례참여자치등 전남도내 26개 단체로 구성된'전남시민 사회단체 연대회의'는 3월8일 "비리에 연루되어 실형을 선고받은 김씨가 정치상황을 이용해 출마하는 것은 호남인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 김씨의 출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일로 자신과 김 전 대통령,동교동 가신그룹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는 강경성명을 내놓은바 있다.

  언론 또한 중앙,국민,문화,조선,동아등 보수신문은 물론 한겨레까지 지난날 사법처리된 김씨의 전력을 들어 한결같은 톤으로 "김씨의 출마는 대다수 호남인,나아가 절대 다수 국민의 자존심을 심대하게 훼손할것"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김씨 출마가 부당하다는 비판의 중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아들의 비리를 빗댄 '홍삼트리오'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당사자인 김홍업씨의 과거전력이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다. 홍업씨는 아버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시절 이권청탁과 정치자금 명목으로 47억원을 받고 돈세탁을 하였으며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1년6개월 복역후 2005년 8월 사면복권되었다. 법적으로는 출마에 문제가 없지만 비리전력까지 있으면서 아버지의 후광으로 형인 홍일씨에 이어 '특혜 대물림'에 집착한다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김홍업씨 재보선 출마 김 전 대통령 정치적 구상 차원?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홍업씨는 출마를 강행한 것이다. 이처럼 홍업씨가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출마를 공식화한 배경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비판의 초점이 되고있는 홍업씨의 이권청탁 대가와 정치자금 명목의 금전 수수에 대해 홍업씨 자신은 비리로 생각지 않는게 아닌가 한다. 홍업씨는 자신이 돈을 받긴 하였지만 개인적인 착복이 아니라 당시 재정담당 부이사장으로서 아태재단 운영자금 확보차원이었음에도 청와대를 치면 영웅이 된다는 검찰내 영웅주의자들이 비리로 엮은 것이라는 억울한 심정을 간직한 상태에서 국회의원 당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작심했을 수 있다.

둘째,홍업씨 재보궐 선거출마를 고리로 민주개혁 세력 대통합을 통한 정권재창출 구상을 현실화하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지의 소산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홍업씨 출마설이 기정사실화 될 무렵 흘러나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홍업씨의 출마를 반대하고 불편해 한다는 이야기는 21일 비서관을 통해 홍업씨가 심판받아 지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고 말한데서 알 수 있듯 여론을 의식한 의례적인 수사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때문에 고문을 당해 장애를 안게된 장남 홍일씨에 대해 마음의 빚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자신이 만든 아태재단 운영을 맡긴탓에 끝내 사법처리된 차남 홍업씨에 대해서도 연민의 정과 함께 명예회복 기회를 주고싶은 인간적인 부자지정이 홍업씨의 출마를 내심 용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일부에서 김홍업씨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민주개혁 세력 대통합은 속도감을 잃은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개혁 중도 대통합이 지연되어 통합이 무산될 경우 정권재창출은 고사하고 2008년 총선에서도 민주개혁 세력이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처럼 중도세력 대통합은 열린당이나 민주당등 범민주세력의 정치생명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다.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통합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밖에 없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합을 위해 홍업씨의 출마를 구심점으로 삼는다면 추진동력을 높이는 지원역할을 기꺼이 하겠다는 태세다. 이미 열린당은 홍업씨의 출마선언과 함께 자당후보를 내지 않을것임을 밝혔다.

  민주당 또한 이상열 대변인이 홍업씨 출마와 상관없이 민주당 후보를 공천할것임을 밝힌데 이어 출마반대 성명을 내고 조순형 전 대표가 민주당 독자공천을 주장하고 대표경선에 출마한 김경재후보 또한 김홍업씨더러 재보선에 출마하지 말고 18대총선 출마를 권유하고 출마가 불가피하다면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될 민주당 새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길 바라고 있는 가운데 장상 현 대표나 박상천,심재권,김영환 후보는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거나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할 것을 바라는 입장을 보였다.시간이 지나면서 김홍업씨를 전략공천한다는 내부결정을 내렸다는 말이 나온데 이어 전격적으로 김씨의 전략공천을 확정한 것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기대와 권유,불가피성에 대한 기대와 예상이 홍업씨의 출마 결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네째, 동교동계의 강력한 지원이다. 노무현 정권의 정권 차별화로 풍비박산 되었던 동교동계가 홍업씨의 재보선출마를 통해 정치를 재개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동교동 좌장 권노갑씨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동교동에 복귀한 박지원실장이 적극 지원에 나설것은 불문가지이고 새천년을 떼내고 로고까지 바꿔 새천년민주당을 강탈하여 한화갑 민주당으로 만들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힌 한화갑 전 민주당대표도 신임을 만회하기 위해 속내와는 달리 홍업씨 당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것도 김홍업씨에게는 나쁠게 없을 것이다.

홍업씨 출마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전선에 악재안되도록

 이처럼 김홍업씨의 명예회복차원의 개인적 의지와 정계개편과 마음빚을 염두에 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묵시적 지원, 열린당과 민주당 통합세력의 통합과 정치생명 차원지원,동교동계 정치재개 차원등 복합적인 원인과 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출마를 공식화한데다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확정한 만큼 출마를 재고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김홍업씨의 출마와 관련하여 언론과 지역시민단체등의 비판과 반대여론이 높고 현지 여론도 가히 호의적이지 않다고 하니 당선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홍업씨의 전력과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후보로 출마하는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중도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이라는 대의차원의 정치적 구상아래 지원하는 사실이 확인되고, 대정치가의 진정성이 최소한 호남인들에 한해서라도 설득력을 갖게 된다면 당선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홍업씨가 비판을 무릅쓰고 출마를 강행한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치적 함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상적인 면에 집착하여 홍업씨의 출마를 비판하거나 반대하는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홍업씨의 출마의 부당성을 성토,반대하여 홍업씨가 낙선한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극복하는 정치인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에게 이정도의 용기와 소신적 결단은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적 냄비민심의 속성상 홍업씨 출마에 대한 비판여론이 선거일까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김 전 대통령의 심모원려가 최소한 호남지역에 설득력 있게 알려져 이에 힘입어 홍업씨가 당선된다면 출마반대가 충정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반기를 드는 모습으로 비쳐져 정치적 고립을 자초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 고려해야할 점은 홍업씨 출마와 관련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여론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그리고 보수언론의 비판여론이나 지역 26개 시민단체의 비판성명이 진정성 보다는 정치적 이해와 관련이 있을수도 있고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신뢰가 하루아침에 변할만큼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호남의 정신적 지주로 계속 남을것이란 점에 대해 별 이의가 없는 현실만 봐도 그렇다. 따라서 홍업씨 재보선 출마와 관련한 이러한 정치적 배경과 함의를 면밀히 분석하여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홍업씨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확정한 상황하에서 민주당의 당내 사정이 복잡하게 되었다. 조순형 전 대표의 주장처럼 독자후보를 공천할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여지는 없어졌으나 이상열 대변인등 김홍업씨 출마반대 의견이 자리하고 있는만큼 당내분열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고 통합 국면에서도 예기치 않은 상황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지역 정당지지도 1위인 공당이 비판여론 때문에 입장을 바꾸어 김씨 공천을 철회하고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그 또한 정당으로서 기능을 포기한 만큼 모양새가 우습게 되기 때문에 그럴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김홍업씨를 전략공천하는것 보다 출마신청자들을 대상으로한 엄정한 공천심사 과정을 거쳐 공천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후보로 출마하는 것이다.민주당이 공천신청을 한 3명의 공천신청서를 반려하고 전략공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하나 될 수 있으면 정상적인 공천절차를 거치는게 출마 반대자들의 입장,당내화합을 고려해볼때 모양새가 좋지 않겠는가.공천과 관련하여 김홍업씨는 물론이고 관련 정치권이 이점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하겠지만 어찌되었든 김홍업씨 재보선 출마가 중도 민주개혁세력 대통합 전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kr


  • 도배방지 이미지

  • qnsxhd 2007/03/21 [22:16] 수정 | 삭제
  • 지역유권자들의 민심을 읽지못하는 김홍업씨는 설자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라
    호남인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
광고
광고
광고
지자체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