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자경선이 전략적으로 좋다"

김경재 최고위원, “열린당 냄새 제거 못하면 제 3통합당 무의미”

정도원 | 기사입력 2007/07/31 [17:41]

“민주당 독자경선이 전략적으로 좋다"

김경재 최고위원, “열린당 냄새 제거 못하면 제 3통합당 무의미”

정도원 | 입력 : 2007/07/31 [17:41]
▲  김경재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 뉴민주닷컴
제 3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 독자경선을 추진할 것인가로 고민에 빠져 있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31일 처음으로 민주당 독자경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박 대표의 결단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통합민주당도 제 3신당에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는 김한길 대표의 발언에 반박하면서 제 3신당은 도로열린당이며 열린당 이미지로는 미래가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같은 박 대표의 독자경선 검토 발언은 뒤늦게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예상 보다 폭발력을 보이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조 의원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예상 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언론들은 제 3통합신당에 대해 차가운 비판을 연일 쏟아내고 잇는 반면 조 의원의 출마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호평하면서 여론조사 변동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본지는 31일 오후 조순형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김경재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을 만나 민주당의 입장을 들었다.


 질문> 박상천 대표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어떤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는가?

김경재> 통합과 관련한 박상천 대표의 논리는 요지는 매우 간단하다. 통합신당에서 열린당 냄새(이미지)를 최대한 제거해야만 대선과 총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통합논의 초기에 제기된 특정그룹 배제론도 그것이고, 열린당을 탈당하고 통합민주당으로 들어오라는 것도 그것이고, 제 3신당과 열린당이 당 대 당 통합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그것이고, 제 3신당이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천명해야 한다는 것도 그것이다. 열린당 냄새를 제거해야 한다는 이 논리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것이다.

질문> 언론에서는 박 대표는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박 대표는 소통합주의자로 몰리는 이유가 뭔가?

김경재> 박 대표는 소통합주의자가 아니고 원칙있는 대통합 주의자라고 하는 것이 타당한 표현이다. 민주당과 열린당이 제 3지대에서 모두 다시 만나는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이 복잡한 일을 벌이겠는가? 민주당이 통째로 열린당으로 가거나 열린당이 통째로 민주당으로 가면 끝나는 것이다.
그렇게 못하는 이유는 열린당이 망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 아닌가? 이미 열린당 당 의장 출신들이 줄줄이 탈당해 있는 상태다. 국민들이 열린당 간판으로는 안된다고 여러번 선거에서 확인했기 때문에 열린당 간판을 내리고 열린당 냄새를 제거하는 작업이 바로 정계개편 추진 아닌가? 이것이 정계개편의 핵심이다. 그러기 때문에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공감한 사람들이 열린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대거 들어오면 한 순간에 통합작업이 끝나는 것이고, 그래도 열린당을 계승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열린당에 그대로 남아있으면 되는 것이다.

 질문> 제 3당이 필요없다는 것인가?

김경재> 열린당을 지키고 싶은 사람은 열린당을 지키고, 열린당의 틀을 깨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복귀하면 일이 쉽게 마무리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논리를 앞세우고 김한길 의원이 20명을 데리고 민주당과 통합민주당을 만든 것은 그 차원에서 순리대로 진행된 것이다. 통합민주당이 대통합의 출발점이라고 한 것도 그 같은 맥락 아닌가?

 질문> 그런데 김한길 대표가 다시 제 3당으로 가겠다고 하질 않는가?

김경재> 그것은 잘못이다. 김한길 대표는 열린당 탈당파들을 설득해서 이미 만들어진 통합민주당으로 데려오는 일을 했어야 했다.

 질문>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민주당 핵심들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제 3지대로 간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경재>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은 지난 4.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박상천 대표 체제 출범을 반대한 사람들이다. 장상과 한화갑 전대표 계열의 비주류들이다. 그 사람들이 전당대회 이후 박상천 대표 흔들기 차원에서 탈당이라는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그 사람들은 박상천 대표를 소통합주의자라고 몰아붙이고 자신들을 대통합주위자라고 스스로를 불렀다. 그러나 이들간 아무런 차이가 없다.
열린당 냄새가 짙게 풍기는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뒷 편에 서게 해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고, 민주당내 대통합파라는 사람들은 ‘친노직계들은 오라고 해도 안 올텐데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느냐’하는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 그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차이도 아니다. 똑같은 말이다. 그 정도 차이도 아닌 차이를 가지고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의 탈당 배경은 엉뚱한 곳에 있다고 본다.

 질문> 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인가?

▲   김경재 최고위원은 민주당 단독경선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면이 많다고 분석했다.   © 뉴민주닷컴
김경재> 지난 전당대회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은 박상천 대표 체제를 반대했고, 전당대회 이후에도 박상천 대표의 노선에 반대했다. 박상천 대표가 주장하는 것이 소통합이 아니고 중도개혁대통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소통합이라고 밀어붙이고 급기야는 배후에서 민주당을 탈당하는 세력을 부추긴 것이다. 조금은 조심스러운 것이지만 동교동에서는 박상천 대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박상천 민주당을 고사시키려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약 지난 전당대회에서 동교동이 밀었던 장상 후보가 당 대표에 되었다면 이처럼 민주당을 궁지에 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정치도의에도 어긋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먹게 하는 짓이다. 나는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주변에서 질 나쁜 측근들이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장난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질문> 호남지역 민심이 민주당에 불리하다는 말이 있다.

 김경재> 지역신문의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봤다. ‘대통합을 지지하느냐 민주당 독자생존을 지지하냐’고 물었는데 대통합지지자 더 많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속 보이는 저급한 내용이고 유치한 여론조작시도다.
지금 민주당 지도부도 대통합을 지지하고 있다. 열린당 사람들이 주장하는 방법과 다소 다른 대통합일 뿐이다. 때문에 정확한 여론조사를 할려면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을 지지하느냐, 아니면 열린당 중심 대통합을 지지하느냐’로 물어야 한다.
아니면 원칙있는 대통합이냐, 아니면 무원칙한 잡탕통합이냐고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합이냐 민주당 독자생존이냐로 물었으니 그게 여론조작이 아니고 뭔가,
현재 상황은 민주당은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을 주장하는 것이고, 열린당 탈당파와 동교동은 사실상 열린당 중심의 대통합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호남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질문> 김대중 전대통령이 열린당 중심 대통합을 찬성한다고 단정적으로 볼 수있나?

 김경재> 제 3지대라는 것이 사실상 열린당에서 위장 탈당한 그룹들이 주도하고 있고 원내의석으로 봐도 열린당 중심 대통합이다. 동교동 측에서 민주당 지도부에 무수한 압력을 행사하면서 제 3지대 통합에 합류를 종용하고 있다. 이것은 비열한 정치공작이다. 동교동 훈수는 또 다른 부작용을 유발한다. 그 동안 민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노선을 지지해왔던 이름있는 네티즌 논객들 중 최근 상당수가 김 전 대통령 비판자로 돌아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불행한 일이다.

 질문> 제3 지대 통합신당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지?

 김경재> 열린당의 정치적 이미지 세탁소 역할을 시도하려고 하겠지만 세탁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본다. 이제는 국민들이 안 속는다는 것이다.

질문> 아직도 박상천 대표는 제 3지대와 당 대 당 신설합당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데

김경재> 박 대표가 전략적으로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제 3신당에 참신한 이미지를 주기위해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시작부터 지분 싸움으로 내분이 치열하다는 소릴 듣고 있다. 국민지 지지도 형편이 없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제 3신당과 민주당이 당 대 당 으로 합당하는 것은 전혀 신선감을 주지 못할 것이다. 열린당과 이미지상 별 차이가 없다. 현재의 열린당 보다도 더 높은 지지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질문> 개인적으로 통합문제가 어떻게 결말이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김경재>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열린당의 틀을 깨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통합민주당으로 들어오고, 열린당을 지켜야 할 가치고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당당하게 열린당을 지키고 그 위치에서 각각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다음에 대선직전에 국민들의 여론을 참고해서 연대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현단계에서 열린당 탈당파들이 제 3지대 통합당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열린당 탈당파들이 통합민주당으로 들어오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결국 제 3당은 그들대로 열린당과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돼서 당을 만들어 국민적 지지를 추구하고 민주당은 민주당 대로 민주세력의 ‘정치적 종가’와 정통성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국민적 지지를 모아야 한다고 본다.

 질문> 대선과 관련해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인지

김경재> 결론은 그렇다. 민주당은 단독경선으로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그 이유는 전략적인 것이여서 다 말하기가 곤란하지만 딱 한마디만 하자면 정비불량인 비행기에 회사의 중역들이 모두 함께 타고 여행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시작부터 국민들로부터 차가운 대접을 받는 잡탕당에 들어가 이전투구해서 무엇을 얻어내겠는가?
 질문> 조순형 의원의 출마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조 의원이 후보단일화로 본선에 갈 수 있다고 보는지

 김경재> 특별히 조순형 의원이 본선에 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 보다는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 갈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민주당에는 이인제 후보도 있고 김영환 후보도 있고,,,민주당 후보가 열린당 출신 보다 부족할 것이 없다고 본다.

질문> 결론적인 질문으로 박상천 대표의 결단이 어느 방향으로 날 것인가

 김경재> 거듭 강조하지만 박상천 대표의 주장은 간결하다. 원칙있는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원칙과 무원칙은 엄청난 차이다. 친목단체나 동창회를 만드는 것에도 원칙이 필요한데 국가를 경영하는 정당을 만드는데 원칙이 없어서야 쓰겠는가?
박 대표의 원칙은 서두에 말했지만 열린당 이미지를 최대한 줄이는 대통합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 3당 추진세력들이 열린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고, 정치노선을 중도개혁으로 천명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때는 민주당은 민주당의 길을 외롭지만 당당하게 걷겠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간단하고 명쾌한 논리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도로열린당’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질문> 김경재 최고위원도 대선출마에 대해 주변에서 요청이 있다고 듣고 있었는데 뜻을 접은 것인지,

 김경재>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정치권에 큰 교훈을 남겼다. ‘대통령은 아무나 할 수 있고 또 대통령은 아무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자를 중시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인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출마를 해버려서 어처구니가 없다. 나는 냉정하게 현실을 보고 결론을 내렸다. 결론은 ‘현시점에서 나까지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개인적인 오만이다.’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씩이나 대통령을 만들어 내는 사람, 김경재로 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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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 2007/08/03 [00:11] 수정 | 삭제
  •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독자적으로 대선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만 민주당을 살리고 묻지마잡탕당 후보를 물리치고 대선에서 승리를 거둘수 있다.
  • 나그네 2007/08/01 [23:28] 수정 | 삭제
  • 계속 자기 고집만 하면 곤란하다. 범여권 분열 원하는 세력이 누구인지는 다 아는 바 아닌가? 대를 위해 소를 버려야 한다. 충정을 어느정도 이해하나 매사 한계가 있다.
  • 건지산 2007/08/01 [07:44] 수정 | 삭제
  • 이렇게 질서있는 민주당을 한번에 삼키겠다고??
  • 광야 2007/07/31 [18:48] 수정 | 삭제
  • 탄핵 정국에서 광풍이

    이 땅을 휩쓸때...


    민주당 깃 발이 찢어지고

    언론이 권력의 개가 되어 울부 짖을때..


    모든걸 내던지고 순천 발 밤 열차를 타고 서울로...

    서울발 열차를 타고 대구로 향하던

    김경재와 조순형의 쓸쓸한 등을 보며

    나는 한없이 울었다...


    막막한 광야를 향해 고독한 외로움을 뒤로 한 채

    당당히 뚜벅뚜벅 정의와 대의를 향해

    단두대로 걸어 가는 두 분의 장엄함에

    나는 하염없이 울었다...


    오늘 또다시 민주앙들이 울고 있다. ..

    오늘 이 눈물은 정의를 쟁취하고자 하는 의지와 결의의 눈물이고

    내일의 희망을 꿈 꾸는 찬란한 분노의 눈믈이다....


    우리가 흘리는 이 눈물은

    이제는 두 번 다시 흘리지 말아야 할

    반역을 청산 하는 마지막 눈물이다....


    이 눈물은 이제 저 간악하고 더럽고 추하고 패륜적이고 기만적인 정치를 청산한,

    위대한 눈물로 기록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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