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새해 들어 첫 라디오 국정연설에서 "분열을 조장하고 통합을 가로막는 '정치적 양극화'야 말로 '경제적 양극화'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국회에서 벌어진 국회충돌을 비난했다.
이 대통령 또 ".회의실 문을 부수는 해머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때리고 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것 같이 아팠다"고 말한 뒤 "금년 우리는 OECD 각료회의 의장국이 되었는데, G20 정상회의의 공동의장국으로서 어떻게 이런 모습을 가지고 의장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앞이 캄캄했다"며 국회 폭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회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해 혹 아이들이 보면 어쩌나 외국인들이 보면 어쩌나 마음을 졸인 것이 비단 저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 이번 국회의 폭력사태는 그런 우리의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민주당과 선진당 등 야당이 일제히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최근 정치적 쟁점이 있을 때마다 민주당 논평 보다도 선진당의 논평이 눈이 더 빨리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자유선진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12일 라디오 연설에 대해 “폭력국회, 국회파행 책임에서 대통령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정말 염치도 분별도 없는 대통령”이라고 혹평했다. 박 대변인은 “국회파행의 가장 큰 원인제공자는 무리하게 쟁점법안을 연말까지 강행처리하겠다고 나섰던 한나라당과 행정부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반박하면서 “그렇다면 국회의 폭력사태에 대해 원인제공자로서의 최소한의 사과내지 유감표명이 선행되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도 결코 그 책임을 모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치선진화는 대통령이 정치권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달성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면서 “대통령의 답답한 마음을 장황하게 토로한다고 해서 달성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이 대통령의 연설내용을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의 논평이 이 정도이니 민주당의 논평은 더 이상 거론할 필요도 없어진다. 이번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새 해들어 첫번째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현재 정치권을 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시각을 이번 연설에서 확인할 수 잇을 것 같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회 폭력사태가 국민 분열과 정치 양극화를 조장했다고 질타 했다. 그러면 이번 이 대통령의 새 해 첫 라디오 연설은 국민통합과 정치선진화에 얼마나 기여했을까? 국회 폭력사태를 보면서 아이들을 걱정하고 OECD각료회의 의장국으로서 외국인들이 국회국회 폭력을 어떻게 생각할까 마음을 졸였다고 소회를 밝혔지만 이 모든 책임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만 있을까? 자유선진당이 논평에서 지적한 "이번 국회 충돌 사건에는 대통령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을 대통령은 이해 하고 있을까?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구속시킨 대한민국을 외국인들이 어떻게 보고 있고, 미네르바 때문에 국가신인도가 추락하고 엄청난 국고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대한민국 검찰에 대해 국민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 대통령이 연설에서 언급한 '우리의 자부심' '우리의 미래'속의 '우리'가 전체국민은 아닌것 같다. 연설 속의 '우리'는 한나라당도 아닌 청와대가 분명하다. 해머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때리고 대통령의 머리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염치없는 대통령의 새해 첫 라디오연설 내용이 국민의 가슴을 때리는 것 같다. <박두성 / 뉴민주닷컴 회장>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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