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후보단일화, 당권교체 큰 변수

<네티즌 칼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를 바라보면서

산타나 | 기사입력 2007/03/23 [13:50]

비주류 후보단일화, 당권교체 큰 변수

<네티즌 칼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를 바라보면서

산타나 | 입력 : 2007/03/23 [13:50]
민주당이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4.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당권경쟁 국면에 들어갔다. 김경재, 김영환, 박상천, 심재권 전 의원은 22일 일찌기 후보등록을 마쳤고, 장 상 대표는 22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고, 23일 후보등록과 함께 대표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대표 경선은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은 한화갑 전 대표의 조직 체제를 고스란히 인수받은 장상 후보와 박상천 전 대표간 양강 구도라는 피상적 전망이 압도적 지배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당헌에 없는 공동대표 제도를 신설하여 한화갑 전 대표가 영입한 장상 후보는 한 전 대표가 구축해놓은 당내 주류, 왕당파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2일 실시된 장상 후보의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는 당의 대다수 지도부 현역의원과 위원장 및 당 선관위원까지 대동하는 등 압도적인 세를 과시했다. 반면에 박상천 전 대표를 위시한 비주류 측 후보군들은 2년여 기간 한화갑 전 대표의 사당화 과정에 당무에서 철저하게 배제되면서 당내 기반이 취약한 관계로 조직열세에 고심하고 있는 눈치이다.

  설상가상으로 전국 시도당 정기대의원대회를 참석하면서 그나마 후보 연설에 희망을 걸고 순회하는 과정에, 장상 전 대표측과 당 지도부 및 해당 시도당 간부의 농간을 목도할 수 있었다. 특히 전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장상 대표만 장시간 연설을 마치고 나머지 비주류 후보들은 아예 유세를 하지 못하는 불공평하고 수준낮은 사태마저 발생했다.

  박상천 전 대표와 함께 김경재, 김영환, 심재권 전 의원이 펼칠 활약의 여부가 당권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비주류파 후보군인 이들은 당연히 당권 쟁취라는 거대 이슈를 눈앞에 두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미 당헌 개정을 마음대로 결정한 중앙위원회 의결에 의해 결선투표를 금지하였기 때문에 비주류의 후보 단일화는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다.

  주류 장상 vs 비주류 4인방

  그러나 4월 3일 전대를 앞두고 마지막 대의원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 단일화를 실시하는 방안도 한편에서는 제기되고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국대의원대회에서의 선거 결과는 아무도 예측을 불허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의 혁명과도 같은 비주류 4인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장상 전 대표의 당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장상 전 대표에 대한 지지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끌지 못하면서 내리막을 향하고 있다. 23일 후보등록과 함께 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지금까지 누려왔던 당 대표로서의 기득권은 사실상 떨어지고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상황에 정치신인이라 할 수 있는 장상 전 대표의 정치력은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상 후보에 대한 정체성과 검증이 심도있게 이루어지면 장상 입장에서는 갈수록 불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이다.

  민주당에 입당한지 1년이 채 안된 상태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거치지 않고 공동대표직과 단일 대표직을 향유하는 등 큰 혜택을 입었던 장상의 입장에서, 또 다시 민주당 대표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치신인으로서는 너무나 큰 과욕이라 할 수 있다. 한화갑 전 대표의 파행적 당 운영을 옆에서 지켜보고 욕심을 내는 모습이 아닌가 우려된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는 50년 역사의 민주당과 당원 및 지지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비쳐질 수 있다.

  장상 후보를 제외한 비주류 4인방이 내세우고 있는 공약사항은 공통적으로 민주당 독자 생존을 원칙으로 하되 민주당 중심의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민주당 대다수 대의원들과 원외 위원장들은 내년 제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현재의 11석 미니 정당은 너끈히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을 갖고 있음이 이번 당 대표 선거의 저변에서 추동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상의 통합신당론, 비주류의 독자생존론

  현재 범여권이 주도하고 있는 정계개편이 지리멸렬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과정의 지분을 약속받기 위한 민주당 일부 몰지각한 의원들 행태는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을 비난하기에 앞서서 민주당 대의원들이 진정 민주당을 사랑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이번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반드시 비주류 출신 인사를 당 대표에 선출하면 될 일이다.

  제5차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하는 문제는 민주당이 독자적인 정당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범여권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의 일부로 수용을 승인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민주당 대표의 선출은 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장상 후보가 선출되면 통합신당의 대상으로 민주당은 역사속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김경재, 심재권 전 의원은 민주당의 독자 생존은 물론 나아가 민주당 출신 대선후보를 반드시 배출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들 3인방은 박상천 전 대표가 주장하는 정책보다 더욱 강경한 민주당 독자 생존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김영환 전 의원은 자신이 당권에 성공하면 민주당 후보로 대권에 도전할 것임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 대의원 판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대의원대회, 당 정체성 확립의 계기로 작용

  제5차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는 민주당이 구태와 수구의 모습으로 계속 유지되어 범여권의 정치놀음에 희생양으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면서 창조적 중도 개혁의 선봉에 앞장서는 새로운 정당으로 변신할 것인가 라는 당의 정체성 확립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의원대회에서 혁명과도 같은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경우, 각 언론은 민주당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민주당을 등지고 돌아섰던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리라 확신한다. 주춤거리고 있는 정계개편을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는 호기로서 전국대의원대회는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국대의원대회는 민주당 부활의 절대 기회임을 명심하고 훌륭하게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