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만 열린당에 남긴 민주당 중심 대통합 구상

<분석>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민주당 중심 통합전략과 대선전략

정도원 | 기사입력 2007/05/12 [21:57]

親盧만 열린당에 남긴 민주당 중심 대통합 구상

<분석>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민주당 중심 통합전략과 대선전략

정도원 | 입력 : 2007/05/12 [21:57]
 
▲   이인제 의원이 11일 국민중심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 의원은 복당에 앞서 박상천 대표와 현 정국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여 박 대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뉴민주닷컴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의 11일 만남은 범여권 통합과 관련한 박 대표의 의중을 여과없이 그대로 들어낸 자리였다.

 그 동안 일관되게 주장해온 것처럼 열린당과 당 대당 통합은 불가능하며 특히 열린당내 친노지계 뿐 만 아니라 노무현 정권에서 장관이나 총리 등 중요한 국정부분을 담당한 인사들은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흔히 말하는 친노직계의 상징 유시민 의원을 위시한 친노직계 뿐 만 아니라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와 노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도 곤란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박상천 대표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열린당은 친노직계로 존속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나머지는 민주당 중심 깃발아래로 모이라는 것인데 여기에 부수적인 추가 조건으로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 한명숙, 이해찬 등 현재 열린당 내에서 대권후보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역시 곤란한 인사들 속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이같은 박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열린당 내에서 민주당 중심 통합에 참여할 수 있는 인사는 숫적으로 많지 않다.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를 함께 할 수 없는 인사로 분류할 경우 열린당내 정동영계와 김근태계 역시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세균 열린당 당 의장을 만난 박 대표가 이같은 두 가지 조건을 갖다 붙임에 따라 박 대표의 희망사항인 민주당 중심 중도개혁세력 통합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밑그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때문에 박 대표가 정세균 열린당 당의장을 만난 것은 통합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통합을 추진하라는 민주당내 현역의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형식적인 통합의 제스쳐로 보여진다.

 박 대표는 열린당 출신들과 섞여서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과 열린당 간판이 아니라도 열린당 냄새가 풍기는 세력과 합작햇을 경우 대선필패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 의중 속에는 현재 열린당은 소수라도 당명이 그대로 존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열린당 당명이 사라자면 자칫 12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노무현 정권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뒤집어 써야 하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박 대표는 열린당내에서 노무현 대통령 냄새가 덜 나는 인사들만 골라내 민주당을 현재 보다 몸집을 약간 크게 키워 원내교섭단체를 만든 다음에 12월 대선 전에 후보단일화를 추진해 이긴 쪽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한판 붙는다는 그림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대선운동 막판에 열린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국민여론조사로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민주당 후보가 쉽게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박 대표의 구상대로라면 범여권은 소수의 친노직계의 열린우리당과 원내교섭단체의 민주당 그리고 열린당 탈당파들이 중심이된 신당으로 3등분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동영  김근태 전 당의장의 위치가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할 수 밖에 없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은 이미 친노 직계들로 부터 '열린당을 떠나라'고 공개적인 면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열린당에 남아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민주당 중심의 통합에 응할 수도 없다. 이미 박 대표가 공개적으로 정동영과 김근태는 곤란하다는 것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공개적으로 정동영과 김근태 이해찬 한명숙을 거부함에 따라 범여권 재편 밑그림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친노 중심의 열린당과 민주당 사이에 열린당 탈당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김한길 대표로 상징되는 열린당 탈당파들의 신당으로 정동영과 김근태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범여권은 자연스럽게 3등분의 구도를 형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기에 변수가 있다. 민주당내 지역구 출신 현역의원들이 박상천 대표의 복잡한 통합방식에 반기를 들고 열린당 탈당파들의 신당으로 집단적으로 이동할 경우다. 박상천 대표가 가장 신경쓰는 불길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민주당내 지역구 출신의원들과 박 대표 사이엔 찬 기운이 감돌고 있다. 11일 이인제 의원 복당식에도 지역구 출신 현역의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적어도 이낙연, 김효석, 신중식,김홍업 의원은 이인제 의원의 복당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은 아닌것 같다.

 만약 20명으로 간신히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김한길 신당'에 정동영과 김근태 계보가 합류하고 여기에 민주당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김홍업 의원 등이 합류하고 열린당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합세할 경우 김한길 신당의 몸집이 예상 보다 커지면서 민주당은 현재 13석 의석이 반토막 날 수도 있다. 이 경우를 호남자민련이라고 할 수 있다. 김홍업의 신안무안 공천을 밀어부친 쪽은 현재 박상천 대표가 아닌 장상 전 대표 측이라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동교동은 장상 전 대표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상천 대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18대 총선 공천을 무기로 이낙연, 신중식, 김효석, 김홍업 의원 등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을 붙들려고 하지만 민주당 중심의 통합이 지지부진 할 경우 또는 호남을 중심으로한 일반 유권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봉착할 경우 박 대표가 여론으로 부터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교동의 입장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전략적으로 소수의 친노직계만 열린당에 남겨놓고 나머지는 대통합해야 한다는여론이 우세한 것이 현실이다. 동교동의 입장도 사실상 여기에 일치한다.
그러나 박 대표가 친노 직계에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에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까지 그 속에 포함시킴에 따라 대통합 대상의 사이즈가 축소된 셈이다. 열린당내에서 데리고 올 인사들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분석이다. 열린당에서 민주당으로 오겠다는 인사도 딱히 아직은 없어 보인다.

 대통합을 하겠다면서 대통합에서 제외시킬 명단을 대거 공개함에 따라 사실상 대통합에 관심없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정동영이나 김근태 전 당의장이나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가 민주당 중심의 통합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보장도 없다. 그런데 미리 이들에 대한 거부권을 선언함에 따라 열린당과의 당 대당이 아니라 열린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올 사람들도 구경하기 사실 어렵게 됐다.

18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극히 소수의 전남지역 현역들이 슬그머니 민주당으로 옮길 가능성은 있지만 이같은 소수의 이동으로 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라도 구성할지는 미지수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미 열린당 탈당파들이 창당한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 역시 제대로 할 수도 없게 됐다. 민주당 스스로 입지를 크게 줄인 셈이다.
결국 대선전략은 대통합이 아닌 각 정파 간의 후보 단일화만 남게 됐다고 보는 편이 현실성 있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18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통합신당 보다는 후보단일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의 전략 처럼 대선 전 10월이나 11월에 후보단일화를 예상해 보자.
 
 열린당에서는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나 김혁규, 유시민 의원들이 당내경선을 통해 열린당 후보를 선출할 것이다.

 열린당 탈당파인 '김한길 신당'에서는 정동영, 김근태가 합류해 당내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민주당에서는 당내경선에 참여할 인사는 누가 될까? 이미 김영환 전 의원이 지난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부터 당내 경선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11일 민주당에 복당한 이인제 의원 역시 민주당 대권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인제 의원은 아무런 조건없이 민주당에 입당했지만 자타가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후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당 일각에서는 조순형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조순형 의원은 미동도 안하고 있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대권투쟁에서 본인의 의지가 약하다는 것은 최대의 약점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석패한 장상 전 대표가 민주당 대권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상 전 대표에게 정치적인 활동장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로 전국적인 조직이 포럼형태로 15일 출범한다.

 현재로서는 장상 전 대표가 상황에 따라 민주당 당내경선에 참여할 확률이 이인제 의원과 함께 제일 높다. 여기에 박상천 대표도 대의원들로 당내경선을 한다는 전제아래 뒤늦게 당내대선 후보에 참여할 수도 있다.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당내 경선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 하는 룰이 문제다.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대의원들로만 당 후보를 선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 당내경선은 전당대회와 똑 같은 방식이 될 것이다. 이 경우 박상천 대표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된다. 그러나 대의원들로만 당내경선을 치룰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장은 이인제 의원이 반발할 수 있다. 당내 입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상천 대표가 불출마하고 밀어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범여권이 통합신당을 만들지 않고 각 당의 후보를 확장한 다음 후보단일화를 했을 경우 누가 가장 유리할까?

 물론 각 당 후보들이 참여하는 후보단일화는 국민여론조사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신당이 아니기 때문에 당원이나 대의원을 상대로 결승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각 당의 후보들 중에서 국민적 지지가 가장 높은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

 이 구도를 예측하면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행보가 중요변수로 등장한다. 손 전 지사가 민주당이나 열린당 탈당파들의 '김한길 신당' 당내경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 정당이 아닌 손학규 신당을 만들어 후보가 된 다음에 비한나라당 후보의 단일화에 참여할 것이냐 하는 변수가 남는다. 손학규 전 지사는 완전 국민경선제가 채택될 경우 어느 곳이나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현단계에서 쉽게 예축하기는 힘들지만 민주당에서 이인제 후보나 장상 후보, 열린당에서 이해찬 후보나 한명숙 후보, 열린당 탈당신당에서 정동영 후보나 김근태 후보, 그리고 손학규 신당에서 손학규 후보가 2차 전에서 만나 국민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면 누가 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까?
여기에 문국현 사장이 기존 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시민단체 후보로 가세할 경우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구상하는 후보 단일화 전략이 실현될 수만 있다면 단순한 한나라당 후보 경선 보다도 여러 개의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박상천 대표의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그 중에는 대통합을 바라는 동교동 의 큰 산도 있고 민주당 이탈세력을 막아야 하는 작은 산도있고, 말 잘듣는 사람 설득해  원내교섭단체라도 만들어야 하는 복잡한 산도 있다. 그야말로 박상천 대표 앞에는 산 너머 산이 기다리고 있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 도배방지 이미지

  • 황광주 2007/06/08 [11:44] 수정 | 삭제
  •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광고
광고
광고
지자체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