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 물건너 갔다” 통합민주당 박차

[분석]대선주자 양성-외연확대, 안팎으로 ‘도로 민주당’ 강화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7/06/22 [21:52]

“대통합 물건너 갔다” 통합민주당 박차

[분석]대선주자 양성-외연확대, 안팎으로 ‘도로 민주당’ 강화

뉴민주닷컴 | 입력 : 2007/06/22 [21:52]
민주당이 “대통합은 물 건너 갔다”는 판단 하에 사실상의 ‘도로 민주당’인 통합민주당의 외연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대선주자를 양성하고, 밖으로는 외연을 확대하면서 ‘민주당 중심론’에 힘을 실어가고 있는 것이다.

 먼저 지난 18일 김영환 전 장관이 대선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21일에는 추미애 전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민주당으로 입당한 이인제 의원도 대선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조순형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도 자천타천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만 벌써 5명. 민주당만으로도 충분히 ‘판’이 형성될 조짐이다. 자체적으로 대선주자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은, 밖으로는 외연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는 통합민주당 합당 선언 때 열린당 탈당파 및 탈당 예정인 의원들을 통합민주당으로 입당시키기 위해 7개 팀을 편성, 의원들과의 개별접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22일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대철 전 고문, 김근태ㆍ정동영ㆍ문희상 전 의장 등 5인이 지난 2003년 민주당 분당과정의 책임과 관련, 민주당에 사과를 표명하고 나섰다.
민주당 분당에 대한 공식사과와 함께, 민주당 중심의 ‘도로 민주당’ 실현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진 것이다.

 김영환ㆍ추미애, ‘민주당 중심론’에 방점 찍으며 대선출마 선언

 민주당 소속의 대선후보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중심론’에 힘을 실어가고 있다.
첫 시작은 김영환 전 장관. 김 전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대선후보는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야 한다”며 “날 범여권의 카테고리에 넣지 말라”고 ‘민주당 중심론’을 주장했다.

 3일 뒤인 지난 21일에는 추미애 전 의원이 박상천 대표를 예방해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통합이란 민주당이 민주세력의 큰 집으로서 원래 모습(새천년민주당)을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김 전 장관은 ‘민주당 중심론-민주당 사수론’의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범여권 대통합을 위한 용광로론을 주장해왔던 추 전 의원이 ‘민주당 중심론’을 강조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인제는 준비 중, 조순형ㆍ김민석은 자천타천 거론

 여기에 아직까지 가시화되지는 않았어도, 민주당 대선후보군이 최소 3명 정도 더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먼저 최근 민주당으로 입당한 이인제 의원은 지난해부터 ‘Vision ASIA’란 지지조직을 기반으로 사실상의 물밑 대선행보를 해왔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는 26일에 민주당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이 있지만, 이 때 대선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선출마 선언 여부는 민주당으로 통합의 그림(통합민주당 창당)이 나오고 나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 이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하면 민주당 중심의 통합, 민주당의 외연확대에 장애물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범여권 세력들이 김영환ㆍ추미애는 큰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이인제는 대선 경쟁자로서 방해물이 될 수 있다고 여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이인제 의원 역시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위해 대선출마 선언 시기를 늦춘다는 얘기였다. 여기에 자천타천으로 조순형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도 민주당의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모두 경선에 나설 경우, 민주당 소속의 대선후보군만 최소 5명이다. 아직 판이 벌어지지 않아 열린우리당 대선후보군에 비해 지지율은 낮겠지만, 자체적으로 대선을 치른다 해도 한번 해볼만한 숫자다. 민주당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차례에 걸친 자체 여론조사 등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 양성에 열중

 민주당이 중도개혁통합신당과 합당을 한다해도 ‘민주당 중심론’의 기류는 변하지 않는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의 뿌리 자체가 새천년민주당인데다, 중도개혁통합신당측에서는 뚜렷히 내세울만한 대선후보군이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중도개혁통합신당 관계자마저 22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우리는 대선후보로 나설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물론 김한길 대표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의치는 않아 보인다.
때문에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통해 ‘민주당 출신 대선후보 키우기’에 더욱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두 번에 걸쳐서 자체 대선주자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며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그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의원이 압도적인 1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게임이 안 됐다”며 “3~4위는 될 게 아니고, 2위와의 차이가 2배를 넘어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자체 대선주자를 양성하는 한편, 밖으로는 외연확대를 꾀하며 ‘민주당 중심론’에 힘을 실어가고 있다.

 외연확대 위한 7개 협상팀 가동, 통합파는 물론 김홍업도 협상팀 멤버

 박상천 대표실의 김철근 차장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통합민주당이 현실화되면 (민주당 밖의 의원들이 통합민주당에) 많이 입당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민주당과 중도통합개혁신당이 합당될 때, 민주당 밖 의원들의 입당도 함께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현재 민주당 내에서 이를 위한 협상팀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 14일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협상팀은 총 7그룹으로 나뉘어 있으며, 협상팀은 각각 자기가 맡은 의원들의 통합민주당 입당을 위해 개별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르면 ▲김효석ㆍ김홍일 의원은 ‘열린우리당 탈당파’ 16명을 ▲최인기ㆍ유선호 의원은 ‘정대철 그룹’을 ▲이상열ㆍ채일병 의원은 ‘이강래 그룹’ 6명을 ▲신중식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은 ‘문희상 그룹’ 11명을 ▲이인제 의원은 ‘이용희 그룹’ 8명을 ▲이낙연 의원과 김경재 전 의원은 기타 11명을 ▲장성호 연수원장은 ‘전국구 의원’을 맡았다.

 눈길을 끄는 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일 의원이 김효석 의원과 함께 열린우리당 탈당파 16명을 통합민주당에 입당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는 것.
지난 13일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차기 대선후보를 만드는 게 당연하다”고 한 말과 더불어, DJ의 의중마저 ‘대통합’에서 ‘민주당 중심론’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통합은 될 수 없다. 통합민주당이 힘 얻는 건 당연”

 한편 민주당은 “대통합이 이미 물 건너 갔다”는 판단 하에 ‘민주당 중심론’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박상천 대표실의 김철근 차장은 “통합민주당이 힘을 얻어가는 게 당연하다”며 “대통합은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대통합이 되지 않을 때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서 가야 하는데, 가장 현실적인 게 통합민주당”이라며 “다들 대통합을 얘기하지만 막상 ‘무엇을 어떻하지?’ 했을 때 방법이 없다. 통합민주당이 (범여권 통합에) 가장 현실적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측 관계자도 “대통합은 이미 물 건너 갔다”며 “예전의 민주당으로 돌아가자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 새천년민주당은 잘못된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주의를 공격하면서 운동권 출신과 관료들만 모아서 만든 게 열린우리당 아니냐”며 “그래서 열린우리당은 이미 실패했고, 민주당은 이제 원래의 새천년민주당이 내세웠던 중도개혁 세력의 통합을 세워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민주당 중심론이 지역주의라 욕하는데, 지역으로 강세인 곳이나 정당의 지역적 기반은 미국도 마찬가지고 세계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라며 “영남은 영남당이라 몰아붙이지 않으면서 호남만 호남당이라고 몰아붙이는 건 모순이다”고 잘라 말했다.

 류승연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先進정치 남북通一,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지자체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