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에 친노파도 포함되는 것인가?

<박상천 대표 - 김대중 전 대통령 대화 요지>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7/05/29 [22:10]

대통합에 친노파도 포함되는 것인가?

<박상천 대표 - 김대중 전 대통령 대화 요지>

뉴민주닷컴 | 입력 : 2007/05/29 [22:10]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29일 오후 3시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자택을 방문, 김 전 대통령에게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중도개혁세력 통합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에게 소수의 친노파를 제외한 대다수를 중도개혁정당에 참여시킬 것이라는 뜻을 전달하고 중도개혁세력 통합에서 제외된 세력과는 대선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이뤄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상천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 대화록 요지다. <편집자주>

 박상천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 예방 결과 

 ○.박상천 대표는 오늘(5.29)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하여 단독으로 면담했다. 박 대표께서 중도개혁대통합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드리고 여기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

 
■다음은 대화 요지

▶박상천 대표: 독일에 갔다오신 데 대해 축하한다. 보도에 보면 대통령께서 민주당의 통합방안과 대선전략에 대해 걱정을 하시는 것 같은데 설명을 드리려고 왔다. 저희는 중도개혁세력을 대통합해서 후보단일화를 하면 능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대통합은 성사도 어렵고 부작용도 많다. 여럿이 함께 오면 설명시간이 짧기 때문에 저 혼자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잘했다.

 
▶박 대표: 대통합이 친노파도 포함되는 것인가?

 
▷김 전 대통령: 민주개혁세력이 다 포함되는 것을 대통합이라 하는데 누가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 하는 것은 알아서 할 일이다.

 
▶박 대표: 소위 대통합을 하면 대선승리가 어렵다. 우리가 대통합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것이다. 현재의 열린당은 분당 당시와 많이 다르다. 만일 분당 후 6개월 만에 다 합치라고 했으면 우리는 즉시 합칠 것이다. 그때의 열린당과 지금은 많이 변하여 다르다. 우선 이질세력들이 많이 들어와서 자기들끼리 내분을 일으키고 있다.
탈당해 나온 통합신당 의원들에게 왜 탈당했냐고 물어보니 견해차가 너무 커서 도저히 정책합의를 할 수 없다고 대답하더라. 더 중요한 것은 열린당이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점이다.
국정실패 특히 민생경제의 실패로 인해 국민들이 등을 돌렸고 대선 때까지 국민신뢰를 회복할 수가 없다. 만일 부정사건으로 인한 지지실추라면 해당자를 처벌하는 것으로 회복이 가능한데, 지금은 그것과 다르다. 국민들은 먹고사는 것을 힘들어 한다.

 5.31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제외하고 한나라당이 이긴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열린당 대 한나라당의 대결구도로는 이길 수 없다. 17대 총선이후 재보궐선거에서 40대 0으로 열린당이 전패했다. 이렇게 되자 스스로 탈당을 하고 당 해체를 요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해서 대통령까지 탈당을 했다. 국민지지를 완전 상실한 것은 자기들 스스로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4.25재보선은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 이때는 열린당이 대부분 공천을 하지 않고 자신 있다는 화성 국회의원 선거만 공천을 했다. 한나라당이 여기선 승리 했지만 나머지 열린당 후보가 없는 대결에서는 한나라당이 3분의 2 지역에서 패배했다.
국정실패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세력이 한나라당과 대결하면 정상적인 선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언론도 그렇게 분석했다.
한나라당이 소홀이 한 것이 아니다.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도 전력을 다했다. 만일 실정에서 자유로운 세력과 대결을 하면 한나라당의 프리미엄이 없어질 것이다. 실정에서 자유로운 정치세력이 새로운 정책을 내걸면 대선도 해볼만 하고 승리가 가능하다.

 만일 대통합으로 열린당과 민주당이 무분별하게 통합이 되면 이질세력이 모이기 때문에 대선공약 채택도 어렵고 엄밀히 말하면 정상적 정당이라 할 수 없다. 정당이란 이념과 정책노선이 같은 사람들의 결사체이다.
만일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바로 해체되고 말 것이다. 그것은 국민의 눈에 확대된 열린당으로 보일 것이다. 열린당과 탈당파가 합해서 139 명의 의석이 있고 민주당은 10%도 안되는 13석의 의석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포함되어 있다 하더라고 국민들은 열린당으로 보고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합은 대선보다도 총선을 의식한 것이다. 지금 열린당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은 옛날 민주당의 강세지역이다. 탄핵 영향으로 비정상적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많다. 대통합을 해서 그들이 지역구를 장악하면 사실상 열린당만 남고 민주당은 50년 동안 유지되어온 당이 소멸될 것이다.

 또 민주당은 대통합을 설사 하고 싶다 하더라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2005년 2.3전당대회에서 열린당과의 통합을 만장일치로 반대하는 특별결의를 채택했다. 만일 통합을 하기 위해서 전당대회를 열면 아무리 내가 앞장선다 하더라고 부결될 것이다. 한화갑 대표 때, 장상 대표 때 중앙위원회 등 수차례의 결의로 열린당과의 통합반대를 결의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열린당과 통합은 불가능하다. 대안이 무엇인가? 대안은 중도개혁대통합이다.
민주당은 기득권을 상당부분 포기할 것이다. 실정에서 자유로운 정당이 새로운 정책을 가지고 국민에게 호소하면 대선에서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은 4.25재보선에서 입증됐다. 국정실패 책임자 극소수를 제외한 열린당 대다수는 중도개혁통합에 포함시킬 것이다. 만일 국정실패 책임자로서 국민들이 열린당의 얼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면 열린당과 같은 이미지를 준다.

 실정에서 자유로운 세력이 중도개혁정당을 만들고 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직접 만든 민주당의 강령을 중심으로 하면 된다. 시장경제를 신봉하면서 세계화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등원칙을 다소 수정하여 서민과 중산층을 특별히 보호하여 양극화를 완화하는 정책을 써야한다. 중도개혁통합정당을 만들 때 기본정책합의서를 채택할 것이다. 통합신당과는 이미 합의가 끝났다.
21세기 세계화 시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평등원칙을 다소 수정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보호한다고 했다. 또 햇볕정책 계승을 명시했다. 조직에 있어서 열린당과 차별성을 확보하고 열린당과 독립된 당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97년 2002년 대선 때 김대중, 노무현 후보를 찍은 사람 상당수가 지금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하길래 왜냐고 물으니 아들, 딸들 취직이 안 되고 먹고살기 위해서 음식점을 내도 손님이 안 와서 문을 닫을 지경이다. 한나라당이든 도둑놈당이든 경제를 살리는 정당을 찍겠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재임시 투자를 촉진하는 여러 정책을 썼다.
지금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려고 하질 않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고 실업자가 많고 그래서 내수가 위축되기 때문에 구멍가게도 안 된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내걸고 서민과 중산층을 보호한다면 한나라당이 아닌 그 당을 지지하겠다고 한다고 한다.

 현재 한나라당 지지자의 절반은 임시로 가 있는 지지자다. 열린당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할 수 없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너무 작게 보이기 때문에 링에 올라있지도 못한 상태다. 열린당과 차별성이 부각되는 정당을 만들고 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제시하면 한나라당에 임시로 가 있는 지지자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한나라당도 서민과 중산층을 보호한다고 하지만 민주당과는 강도와 진정성의 차이가 많다. 그것을 국민들도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군사독재의 후예정당을 지지하겠느냐. 우리가 중도개혁통합정당을 만들면 대선에서 틀림없이 이길 수 있다.

 설사 대선에서 지더라도 중도와 보수와 양립하는 구도로 한국정치의 틀을 바꿔서 건전한 양당정치를 할 수 있다. 국회에서 타협이 가능하고 국민통합이 가능해진다. 시장경제를 신봉한다는 것은 보수이고 중산층과 서민을 특별히 보호한다는 것은 진보이다. 미국의 민주당은 중도개혁이고 유럽의 진보정당도 지금은 모두 중도개혁정당으로 바뀌어있다. 영국의 노동당은 제3의 길을 내세워 중도정당화 되었고 독인의 사민당은 새로운 중도를 내세워 중도정당화 되었고 스웨덴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사회당은 진보노선을 고수하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다. 사회당 출신으로 총리를 지낸 사람이 ‘프랑스 사회당만 변하지 않아서 세계화시대 뒤떨어져 패배했다’는 칼럼을 쓴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저희가 하나의 난점이 있다. 만일 중도개혁통합정당을 만들고 열린당 세력이 대선후보를 낼 경우 표가 갈라지는 경우가 있다.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겠다.

 그러나 열린당 잔존세력이 내는 후보는 지지도가 한자리 수에 그칠 것이다. 11월쯤 되서 그 쪽 후보가 지지도가 미미하면 단일화될 수 있다. 만일 우리 후보가 그런 상황이면 나부터 앞장서서 단일화시킬 것이다.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줄 바엔 중도정당이 집권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그들도 판단할 것이다.

 만일 지지도가 비슷하면 단일화 협상을 해서 DJP연합처럼 단일화를 하는데 내가 나서겠다.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공약, 열차페리호 공약을 하는데 이들은 산업화시대에 머물러 있다. 우리 중도개혁정당이 만들어 지면 나부터 그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싸워나가겠다. 나는 야심도 없고 대선에 나갈 사람이 아니다.

 내 희망은 확고한 중도개혁정당을 만들어 대선에 승리하고 한국정당의 구도를 보수와 중도의 양대 정당구도로 만드는 것이다. 대통합은 언뜻 듣기엔 좋은것 같지만 열린당 이미지를 주고 내부갈등이 심화되어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나는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기틀을 다진 중도개혁정당을 반듯이 재건해 내겠다. 대통령께서 조금만 도와주시면 중도개혁대통합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김 전 대통령: 박 대표가 연구를 많이 했군요.

 
▶박 대표: 누군가 뒷바라지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께서 조금만 도와주시면 극소수의 국정실패 책임자만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을 포용하여 친노파 등 민노당이든 모두 포용해서 한나라당과 맞서겠다. 그런데 시점이 중요하다. 처음에 중도개혁통합정당을 출범 시킬 때 열린당과 명백히 다르다는 차별성만 인정받고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면 확실히 국민지지를 얻을 수 있다. 국민의 신뢰를 얻고 나면 친노든 누구든 후보단일화를 해서 함께 가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처음부터 그들과 함께하면 불신을 갖게 된다.

 
▷김 전 대통령: 여러 말씀을 자세히 해줘서 감사하다. 내가 지금까지 말해온 것은 민주개혁세력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국민을 뜻에 따라서 가야 하고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국민은 중도개혁세력의 대단합을 바라고 있다. 단일정당이 어려우면 연합해서 단일화를 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내가 말했다. 박 대표가 단일화를 이야기 하는데 2002년 노무현, 정몽준도 단일화 했지 않느냐.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가라. 서로간에 감정이 악화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단일후보에는 이른다는 각오를 하기 바란다.

 
▶박 대표: 대통령님의 뜻은 궁극적으로 후보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과 일대일의 대결을 하라는 것 아닙니까?

▷김 전 대통령: 후보단일화든 대통합이든 나는 어느 쪽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총명하고 판단력이 탁월하니까 국민의 뜻을 잘 생각하고 마지막 단일화는 틀림없이 할 수 있도록 잘 하라.

 
▶박 대표: 마지막 후보단일화는 틀림없이 해 내겠다.

 
▷김 전 대통령: 만일 열세인 쪽이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박 대표: 그것은 능히 가능하다고 본다.

 
▷김 전 대통령: 박 대표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박 대표: 69세.

 
▷김 전 대통령: 아직은 젊군.

 
▶박 대표: 열린당에 있는 분들도 개인적으로 다 가깝다. 과거 민주당의 대선팀이 그대로 살아 있으니까 중도개혁통합을 빨리 끝내고 대선준비에 들어가겠다. 그런데 열린당이 민주당 합류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못나가게 붙잡고 있다. 그 한계점이 6월 14일이다. 한나라당이 지방단체장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 불리한 점이다. 대선 때 지방단체장이 선거개입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전 대통령: 여하튼 단일화든 연합이든 국민 앞에서 힘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박 대표: 처음부터 무조건 합치면 신뢰를 상실한다.

 
▷김 전 대통령: 그런 일은 실제로 일하는 여러분이 판단해서 하고, 어떤 일이 있든지 단일후보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후보이다.

 
▶박 대표: 새로운 인물을 찾을 수도 있다.

 
▷김 전 대통령: 박 대표의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후보와 연결되어야 한다. 지난 4.25재보선은 국민 무서운 것을 보여준 선거이다. 후보가 없으면 만들고 키워내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 대표가 잘 하세요.<끝>

 
2007년 5월 29일
민주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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