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탄생, 한나라당 대항세력이 뜨나?

세확산 이뤄 단독 후보 창출, 대권행보 나서야

임두만 | 기사입력 2007/06/04 [11:47]

'통합민주당' 탄생, 한나라당 대항세력이 뜨나?

세확산 이뤄 단독 후보 창출, 대권행보 나서야

임두만 | 입력 : 2007/06/04 [11:47]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와 통합신당의 김한길 대표가 양당을 통합 '중도통합민주당'(약칭 통합민주당)을 창당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그런데 우선 양당 대표가 3일 오후 회동을 통해 타결한 내용 중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박 대표의 `배제론'이 합당선언문 및 기본정책합의서에서 빠진 것이다.
 
이는 우선 민주당의 박 대표가 계속 특정인사를 배제하는 '배제론'을 주장할 경우 현재 통합논의에서 비주류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듯 싶다.

  즉 박 대표는 현재 민주당 일부에서 일고 있는 대통합론자들의 탈당 움직임과 이들이 탈당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등과 합세할 경우 통합의 기득권이 열린우리당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급함도 작용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민주당의 현역의원 13명 중 이낙연 김효석 김홍업 신중식 채일병 의원 등 5명의 지역구 의원과 한화갑, 장상 전 대표 세력은 공히 민주당 내 대통합 주창자들로서 박대표가 '배제론'을 계속 주장, 대통합이 어려울 경우 탈당 가능성이 아주 높았던 인사들이었다.
또 이들 외에 정균환 엄대우 등 원외인사 95명도 집단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탈당을 암시, 박 대표에게 '배제론' 철회를 압박하는 등 박 대표로서는 자칫 명분 때문에 당을 다시 둘로 쪼개는 결과까지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따라서  3일 애초 합의한 합의 선언문은 이런 우여곡절을 반영하듯 `국정실패에서 핵심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세력은 적극 포용한다'에서 `국정실패를 교훈삼아 중도개혁에 공감하는 모든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대통합을 적극 추진한다'는 완화된 표현으로 수정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또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다 `노무현 정부의 국민 편가르기식 사분오열 정치를 국민 통합의 정치로 바꾼다'는 내용으로 확정되어 결국 '국정실패의 핵심적 세력'이라는 단어는 완전히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양당은 이 합의 내용이 각 당의 추인을 받으면 15일까지 `통합민주당'의 법률적 창당 절차를 마치기로 함에 따라 일단 민주당 13석, 중도개혁통합신당 20석을 합한 33석을 보유하고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정당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현재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있는 일부 의원들이 합류하고 추후 열린우리당 추가탈당을 고려중인 의원들이 합류할 수 있으므로 원내 40-50석 규모의 정당이 탄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처럼 현 정치권의 한 축으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현재 열린우리당을 축으로 하는 정당이 다시 생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즉 친노그룹을 중심으로 한 세력은 정치적 명분이나 색깔로 보더라도 '통합민주당'과 하나가 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최열 환경연합 대표를 축으로 하는 시민사회세력의 신당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들과 열린우리당 잔류세력이 합당하여 덩치를 키운 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중도파 세력을 놓고 한 판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또 '선진화 국민연대'를 모태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손학규 세력까지 가세하여 열린우리당 중도세력들을 흡인한다면 결국 현재의 열린우리당 세력은 정확하게 3그룹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먼저 통합의 테이프를 끊은 '통합민주당'의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 민주당이 단 시간 내에 50여석의 의석을 가진 정당으로 몸집을 불린다면 힘쏠림 현상에서 우위를 점한  뒤; 그 힘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과연 한나라당과 대권쟁투를 벌일 단일후보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그 전도가 매우 주목된다.  <임두만 기자 / 네이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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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김한길 신당 대표를 만나 통합민주당 출범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뉴민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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