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바란다

50년 민주세력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세력'들은 다르다

임두만 | 기사입력 2007/05/29 [13:06]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바란다

50년 민주세력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세력'들은 다르다

임두만 | 입력 : 2007/05/29 [13:06]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담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을 보면 민주당 박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서 민주당의 중도통합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자신이 말한 특정인 또는 특정그룹 배제에 대하여 설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필자는 근래 "박상천 대표의 통합론이 옳다"는 글을 두 번에 걸쳐서 쓴 바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 기조에 전혀 변함이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요즘 자신을 찾아오는 정치인들에게 한결같이 전하는 메세지가 대통합이다. 이는 통합이 없이는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는 메세지이기도 하다. 필자도 통합이 없이는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는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무조건적 대통합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민주당을 분당한 사람들의 면면, 그들은 사실상 현재의 민주당을 정치권에서 말살시키려했던 사람들이다. 즉 김대중 전 대통령이 늘 주장하는 50년 민주세력의 적통을 말살시키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자신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인양 포장하여 국민들을 현혹시켰던 세력들이다.

이들은 지금도 그 같은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지 민주당의 세력, 즉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50년 민주세력을 지지하는 지지그룹과 호남지역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이것은 정말 만약이다) 김 전 대통령이 바라는 대로 현재 정치권의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반 한나라당 세력이 모두 합쳐지는 대통합을 이뤄 대선에 단일주자로 나서고 승리한다면 이들은 또다시 지난 2003년의 행태들을 재연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는 필연코 그들이 말하는 구정치세력인 민주당 그룹의 힘 때문에 대권을 재창출 한 것이 아니고 자신들만의 힘으로 해냈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의 바로미터가 현재도 친노로 남아 있는 세력들의 생각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 노무현 그룹은 지난 2002년의 대선승리가 자신들만의 힘이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호남의 97%지지나 수도권의 친 김대중 그룹 지지는 단지 이회창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노무현을 찍은 세력이며 승리의 동인을 끌어내는 중간계층의 표심흡인을 자신들이 해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같은 기저를 가지고 그들은 민주당을 분당시켰으며 민주당을 말살시키려 했다.

민주당이 없어지면 당연히 '한나라당이 싫은...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없는' 호남과 수도권 친 김대중 그룹은 자신들을 지지하게 될 것이므로 '호남과 김대중에 빚이 없는...하늘에서 뚝 떨어진' 자신들이 반 한나라당 세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그들은 민주당을 말살시키려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깉은 유도에 걸려든 세력들이 지금 열린우리당의 중도그룹이란 사람들이며  지금 다시 그들이 부화뇌동을 하고 있다. 또 여기에 민주당의 이낙연 김효석 같은 사람들도 포함되며 요즘 부쩍 목소리를 높이는 설훈 조성준 같은 이들이다.

 

설훈은 지난 총선 시에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되었다며 단식투쟁을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민주당을 탈당한 뒤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조성준은 민주당에 남아 있다가 나중에 열린당의 비례대표로 영입되어 비례대표 당선순위를 받기까지 했으나 열린당 탈레반들 반발로 비례대표 순위가 밀렸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성남 보선에서 열린당 후보로 출마했던 인사다.

 

그들이 지금 민주당과 박 대표에게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또 민주당과 전혀 상관없는 이들의 발언을 민주당 내의 분란인 것처럼 언론들은 각색하고 민주당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민주당을 지켰던 올곧은 민주당 세력은 이들의 과거를 잊지않고 있으며 이들이 민주당에 던졌던 돌맹이에 맞아 흘렸던 핏자국을 닦아낸 기억까지 생생하다. 그리고 그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주기적으로 아픔을 준다.

그래서 민주당의 박상천 대표에게 부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통합 지론은 그분의 지론이다. 그분은 아마도 열린당이나 민주당 모두 자신의 후계그룹으로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다. 따라서 그분의 최종 목표가 자신의 후계그룹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그분은 민주당의 분당 후 열린당 사람들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특별히 각을 세운적이 없다.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한 노대통령에게 조금 불편했을 뿐,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의 측근 그룹이 옥고를 치른 것이 안타까웠을 뿐, 민주당의 고난과 역경에는 사실 별로 크게 개의치 않으셨다.

 

이로 보면 그분은 만약 민주당이 말살되고 열린당만 남았다면 아마도 열린당을 자신의 후계그룹으로 인정했을 것이다. 열린당의 주축, 즉 노무현 그룹의 주축세력들이 그들 스스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세력'으로 자임하고 김대중 격하운동을 하더라도 그분은 열린당 세력을 자신의 후계그룹으로 생각하셨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분은 무조건적 대통합을 주문하고 계신 것이다.

 

그러므로 박대표는 그분의 그 같은 생각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민주당 세력을 말살시키려 한 사람들...김대중 노선과 동떨어진 사람들....중도이념이 아니라 신 영남패권주의에 완전히 몰두하는 사람들....이들과의 무조건적 통합은 다시 지난 2003년의 사태를 재연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전해야 한다.

 

박대표의 오늘 김 전 대통령 면담이 그래서 중요하다.

설훈이나 조성준 같은 사람들의 엉뚱한 소리를 기사화 하는 언론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올곧게 전하는 박 대표의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열린당의 부서지는 소리와 그들의 이합집산...그들은 어떤 이합집산을 해도 현 민주당 세력을 업지못하면 그것은 공염불이다. 민주당의 지금 자산은 의원 100명 세력보다 크다는 것을 박 대표는 명심해야 한다. 박대표의 건투를 빈다.   <임두만 / 네이션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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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꾼 2007/05/29 [19:57] 수정 | 삭제
  • 박대표가 지적했듯이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에 의해 한나라당보다 더 멸시받고 천대받았던 민주당이, 그리고 노무현 정부에 한올의 머리까닥도 담가보지 않은 민주당이 어떻게 범여권이며, 그들과의 무조건적 통합에 반대하는 박대표의 주장이 어떻게 '민주화 세력의 대통합을 막는 옳지 못한 행동'으로 치부될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리어 '우리는 원래 한 몸'이라느니 통합만이 '모두'가 살길이라며 무조건적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에 목을 메달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행태가 참으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얄밉고 추하게 보입니다. 일단 박대표의 현재 행보에 저도 찬성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되든 최소한 열린우리당에 발을 담그거나 노무현 정부에 머리카락 한올이라도 담근 인간들의 처철한 자기 비판과 반성이 있은 이후에 통합을 해도 해야 합니다. 지금 너무 쉽게 통합하기 보다는 극적인 반적을 노리는 것이 전략적으로도 더 유효해 보입니다. 박상천 대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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