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인가, 장상 전 대표가 무슨 포럼을 만든다. 요새 대한민국에 포럼이 유행이다.
뭔가 뜻을 세우려면 일단 포럼 부터 만들고 본다. 정치인이 포럼하나 없으면 그것은 미래가 없는 정치인으로 낙인 찍힐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장상 전 대표도 무슨 포럼을 만든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장상 정치가 시작되나 보다. 사실 지난 4월 초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만 해도 장상은 독립적인 정치인 이미지를 갖지 못했다. 한화갑 전 대표의 대리인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상은 박상천 에게 대표자리를 넘기면서 이제 독립적인 정치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 그것이 포럼 만들기로 나타난 것이다. 잠시 늦게나마 지난 전당대회를 분석해 보자. 박상천과 장상은 도토리 키재기로 박상천이 이겼다. 200여표 차이는 정당 전당대회에서 흔치않는 근소한 차이다. 당시 득표내용을 대충 분석해 보면 민주당 본거지라는 전남광주에서는 장상이 이겼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광주시당 위원장이 장상과 종교적으로 굳건하게 뭉쳐잇는 김영진이고, 전남지역은 최인기만 빼고 현역 의원들이 똘똘 뭉쳐 장상을 밀었다. 전라북도 역시 장상이 이긴 곳이다. 정균환과 한 때 대립각을 세운 엄대우가 모두 막판에 장상 돕기로 한팀이 됐다는 것은 전라북도 대의원들은 다 안다. 고로 민주당 본거지라는 호남에서 장상이 박상천 보다 득표를 훨씬 더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다음은 서울인데 서울은 박상천이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재득인가 하는 서울시당 위원장이 일거에 민주당 부대표로 승진한 것을 보면 전당대회 이전 고재득과 박상천의 팀플레이가 적절하게 성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박상천이 작전대로 잘 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가 서울시당 책임자를 등용한 것으로 확인될 수 있다. 그외 지역은 대의원 숫자가 많지 않아 별 의미가 없다. 다만 대의원 1인 1표였기 때문에 이미 전당대회 시작 전 대부분이 누굴 찍을 생각을 하고 투표장에 모였을 것이다. 사표방지 심리가 상식적으로 작용해 1-2위가 압도적인 표를 얻을 수 밖에 없다. 이 정도로 간단하게 지난 전당대회를 표를 분석하는 것은 광주 전남 전북에서는 장상이 박상천 보다 득표를 더 했을 것이라는 전제를 확인해 보기 위함이다. 최근 열린당 정세균인가 하는 사람은 말했다. 박상천 빼고 대통합 추진하겠다고, 독일에서 귀국한 김대중 전 대통령도 공항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하루 전 장상도 이 문제를 언급했다. 현재 통합과 관련해서 박상천 대표만 외롭게 소통합(민주당 중심)을 주장하고 있고, 열린당을 비롯해 탈당파들의 신당, 그리고 동교동과 장상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노무현까지도 영남신당을 포기한 듯한 발언을 19일 광주 무등산 자락에 올라 마이크 잡고 뿜어냈다. 이 문제를 정확하게 다시 설명하자면 박상천이 정동영과 김근태랑 정치를 함께 못한다고 한 '특정인 배제'주장에 동교동도, 장상도, 그리고 열린당 현 지도부도, 이미 열린당 탈당한 김한길 그룹도 모두 비판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논리적으로 박상천이 왕따 당하는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민주당에서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김홍일 등이 장상이 만드는 포럼에 참가하게 되고, 여기서 한발 더 나가서 박상천식 통합에 반기를 확실하게 들 경우 현재의 민주당은 참으로 우습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적당히 흥정하다가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너무 야박하게 하다가 장사를 망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호남권에서 박상천 보다 더 지지를 얻었다고 보는 장상이 숨죽이고 않고 무슨 포럼을 만들어 정치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올 경우 민주당내 비주류 당수로 당무에 복귀하는 셈이 된다. 이 경우 박상천 마음대로 하기가 참으로 '거시기' 하다는 것이다. 박상천이 노리는 것은 18대 총선이고 18대 총선에서도 호남지역의 민주당 후보 당선이다. 그런데 장상이 박상천 보다 호남지역에서 대의원 지지를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전제할 경우, 그리고 동교동이 박상천 보다 장상과 더 밀착하고 있다고 호남지역 민주당 지지자들이 인정할 경우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신안 무안 4.25 보궐선거 당시 김홍업을 신속하게 공천한 당사자가 박상천이 아닌 장상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박상천은 김홍업 공천을 사살상 반대했었다. 적어도 동교동은 박상천 보다는 장상과 더 정서적으로 가깝다. 거기에다가 동교동은 박상천식 통합에 불쾌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문제는 전남광주 전북이 박상천식 통합을 원하는 것인지 장상식 통합을 원하는 것인지를 확인해 보면 미래가 보인다. 적어도 박상천은 2008년 총선에서 전남광주에서 민주당 의석을 염두에 두고있고 장상은 2007년 12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수도권이다. 박상천 방식이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을 얻는데 유리할 것인가, 아니면 장상 방식이 서울에서 18대 총선에 민주당 지지율을 높히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인가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에서는 민주당과 열린당 후보가 각각 나오고 한나라당 후보가 나오면 민주당이나 열린당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열린당을 흔적도 없이 싹 없애버리던지 민주당이 없어져 주던지 해야 한나라당과 한판 붙을 수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서울에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전남 광주에서는 열린당 한나라당 다 있어도 민주당이 이길 승산이 높다. 박상천이 염두에 두고 있는 계산법이다.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대권을 주더라도 11개월 후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지역에서 잘 하면 30여석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금뺏지를 가장 우선시 한다는 말을 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다시 주논점으로 가보자. 결론부터 말한다. 잘못하면 박상천 왕따 당한다. 마치 자민련에서 국민중심당 갈라질 때 자민련에 김학원 혼자 남은 것 처럼, (그 후 김학원은 한나라당과 당대당 통합이라는 웃낀 논리를 앞세우고 한나라당에 투항했다.) 정치권에서 박상천이 통합의 걸림돌이라는 말이 점점 커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상천의 통합방식에는 진정성이 없다고 하는 말이 점점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김홍일 등 민주당내 통합파 = 전당대회서 장상을 지지한 대의원을 중심으로한 장상 포럼파 =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시한 동교동파 = 열린당을 탈당한 김한길 그룹 = 친노를 제외한 열린당내 대통합파가 큰 무리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박상천 대표가 너무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박상천에게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천 대표는 이낙연이나 김효석이 민주당을 뛰쳐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단언한 바 있다. 뛰쳐 나가면 18대 총선서 손해볼 것이란 일종의 협박을 한 바 있다. 그런 협박을 듣고 이낙연이나 김효석이 조용한 것을 보면 박상천 대표 지적이 사실인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낙연이나 김효석이 불쌍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장상 포럼이 깃발을 드는 날, 민주당은 사실상 비상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남프라이즈 / 남팡시각>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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